#Day171. 빅토리아 여행(2)
#Day171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6.04.01
1편에 이어서 빅토리아 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써보겠다. (오늘은 4월 11일 월요일, 오프다!!!!!! Yeah!!!
아침에 일어나서 약 3주 전에 샀던 일기장을 펼쳐 뭔가를 끄적였다. 어제는 뭘했고, 내 감정은 어떠했으며 주저리 주저리~
캐나다에 처음 와서 한 달 반 동안은 미친듯이 일기를 썼는데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여행이 아닌 '생활'이다보니, 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여기다보니.....
모든 게 그냥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달까. 적응해버린 거겠지. 그래서 기록할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는 나를 발견했다.
글쓰기가 힘들어져서 매일 매일 그냥 블로그에 올리는 게 낫겠다싶었는데 그것조차 하기 귀찮아진 게 아닌가.
오히려 한국에서는 시간이 부족해도 짧게라도 더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여기와서 훨씬 게을러졌던 걸 느끼고 장만한 내 일기장.
19.XX불로 나름 비싼 돈을 주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일 끝나고 피곤한 상태로 뭔가 쓰려고 할 때마다 피곤해서 펜흘림체로 지지지직- 낙서를 해놓고는
노트를 덮고 그냥 자버려서 제대로 쓴 게 거의 없는 이 일기장.
1박 2일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이 큰 노트를 가지고 온 의지를 봐서라도 뭔가를 써내려가며 아침을 시작했다.
그러고나니 그냥 좋.았.다. 왜 누구나 자기가 가진 모닝루틴이 있지 않은가.
내 자신에게 바라는 것 중 하나가 QT하고 그 이후 내 미래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같은 시간에 꾸준히 써보는 건데......
사실 아직은 성공해본 적이 없다. (꼼ㅈㅣㄹ..ㅏ...ㄱ...아무튼 게을러 게을러!!!!!!!!!!!!!!!!!!!!!!!!!!)
느즈막히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여전히 여행 중에 있는 나는 그냥 들판을 봐도 행복했다.
마침 개 한 마리씩 데리고 나와 산책하는 언니들이 있어서 개구경(말이 좀 이상하지만)도 좀 하다가.............
나는 그렇게 내가 무언가가 없다는 걸 불현듯이 느끼고, 기억해내고는 멘붕이 오기 시작했는데......... To be continu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은 바로 속.옷이었다. (뀽아야여오어이애야양ㅇㄺ!!!!!!!!!!!)
이건 좀 말하기 굉장히 굉장히 부끄러운 해프닝이긴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말하면 그냥 평소같은 실수였다....(.....)
늘 깜빡깜빡하는 나는 사실 집 화장실에서도 샤워를 하고 속옷을 두고 그냥 나와버려서 남자 하우스메이트들을 가끔 당황시키거나........
속옷빨래를 마친 다음에 제 때 빼놓지 않아서 인디안이 대신 빼둔다든지하는 그런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그래... 그냥 각설하고 그 깜빡병이
여행중에도 도질줄 누가 알았겠는가. 문제는 다시 그 에어비엔비 숙소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 당연히 여자 혼자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는 그 곳은 경비가 철저한
개인 플레이스였고, 비밀번호 없이 출입문을 통과할 수 없는 건물(..뭐라 불리는지 기억이 안난다.하하..)이었다.
호스트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바로 메시지를 남기며 하루종일 그 두고온 속옷을 생각하며 여행을 해야했다.
언니는 바빴는지 다음 날이 되어서야 우린 메시지를 계속 주고 받을 수 있었는데 역시나 넘나 착하고 쿨한 언니는 그거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라며
너가 남겨놓은 러블리한 노트 잘 봤다고 최고라고 오히려 친절친절하게 대해주셨다.(감동....) 그렇게 내 속옷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다는 절대 잊지 못할
빅토리아여행 두 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part and parcel
2656 Quadra Street, Victoria, BC V8T 4E4
빅토리아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다름아닌 '샌드위치'다. 스시집을 찾고있었는데 호스트언니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은 다름 아닌 샌드위치가게였다니,
과연 그 정도로 맛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긴가민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레스토랑은 괜히 추천해주는 게 아니었다.
밀가루를 줄이려고 샌드위치도 안 먹어야지-했던 지난 한 주간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이 음식점의 치킨샌드위치를 우걱우걱 잘도 먹어대며 먹는 내내
'와..진짜 맛있다. 근처에 이거 있었으면 나 진짜 맨날 갈듯'하며 샌드위치에 무한 애정을 쏟으며 먹었다. 그 정도로 진짜 진짜 맛있다.
밴쿠버에 와서 화이트스팟도 가봤고, 서브웨이(여기서 서브웨이가 왜 나오냐 하겠지만, 굉장히 일반적인 패스트푸드같은 느낌으로 매장도 많을뿐더러
캐내디언들도 많이 간다.)도 가봤고, 세이프웨이꺼도 먹어봤지만... (여기서 세이프웨이가 왜나오냐ㅋㅋㅋㅋㅋㅋㅋ어쩌면 샌드위치로 유명한 곳을 가보려고 하진
않았던 것 같다.) 결론은 그냥 여기가 최.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먹고 싶다. 치킨을 오븐에 완벽하게 구워 겉은 바삭- 속은 너무나 부드러운, 그래서
먹었을 때 감촉과 맛이 그대로 살아나는 그런 맛! ! ! 진짜 요리도 잘하는 아빠가 초고급 퀄리티 홈메이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 그런 맛! ! !
이 쯤에서 샌드위치 찬양은 그만하겠다. 빅토리아에 갔다면 무조건 가보기를. 하나 단점은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는 조금 떨어져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주소를 따라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강추강추! :D
참, 이 곳의 베스트 샌드위치는 치킨과 튜나라고 하니 둘 다 도전해보기를 추천한다. 내 경우 튜나는 다음 여행으로 미뤄두었다;>
1. BC 주의사당(Parliament Buildings)
짠! 기대하고 기대하던 BC 주의사당. 야경과는 또 다른 날 것의 아름다움. 영국풍의 고풍스러움과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곳.
주의사당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한 마디로 자유로움. 그리고 그 자유로움은 마치 나라에 의해 주어지는 자유로움처럼 느껴졌다.
풀밭에 홀로 누워 책을 보는 청춘들,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를 즐기는 가족들, 그리고 나와 같이 빅토리아의 여유를 느끼고 싶어 누워도 보고, 간식을 먹어도 보는
여행자들. 그 옆을 다그닥 다그닥 거리며 조금은 지쳐보이는 말들이 관광객들이 탄 마차를 끌고 가는 풍경. 또 한 쪽에선 악기를 가지고 버스킹을 하는 아저씨들.
그리고 멀리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아주 가까이에 정박한 배나 요트들. 끼룩끼룩 거리는 갈매기들과 깍깍거리는 까마귀들.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 그냥 내 눈 앞에 펼쳐진 BC 주의사당 풍경은 그랬다. 그리고 하나 확실한 건 또 가서 그 여유를 느끼고 싶다는 것.
밤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맛.있.는 핫초코를 마시며 그렇게 야경을 즐기고 싶다는 것.(세븐일레븐 오레오 핫초코 진짜 맛없음.. 딱 1불맛.)
그 다음 목적지인 피셔맨즈워프를 가기 위해 길을 가다가 발견한 말 한 마리와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정확하진 않은데 근처에 애프터눈티를 마시는 곳이 곳곳에 있어보였다. 아마 영국의 문화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 문화를 이어가려는 이들의 인위적인, 약간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법같이도 보였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예전 문화를 지키려는 것이 좋게만 쓰인다면. 그러나 나는 별로 흥미가 없어 갈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그 앞에 있던 풀로 만든 말 동상이었는데 그 이름이 Judge여서 뭔가 흥미로워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아, 참고로 나는 말띠.(히히히힝~~~.....?????? 그냥 그렇다는 거다.)
2. 피셔맨즈워프(Fisherman's Wharf)
그 다음 플레이스는 피셔맨즈워프였다. 다운타운에서 Bay를 따라 쭉- 걸어가다보면 나오는 곳.
사진처럼 수상가옥형태로 많은 레스토랑이 있고, 관광객들이 늘 줄지어 있다. 리얼 수상가옥이긴 하지만 베트남같은 곳에 있는 뤼얼수상가옥하고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곳. 관광지 그 자체다. 관광지답게 버스킹하는 아저씨도 있고,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와이프에게 또 한 번의 로맨틱한 식사를 도와달라'고 써
있는 카보드를 보고 괜히 설레였다. 역시 예술가! ♪
이 곳의 명물 중 하나는 이 녀석이다. 물개... 바다표범? XD 넘나 귀엽다!!!
캐나다 와서 느끼는건데 사람에 길들여진 동물들은 진짜 그 사랑을 받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는 느낌. 물론 훈련받은 동물도 많겠지만!
사람 손 타는 동물들은 사람에게 더 친근한 법이다. 물개들은 풍덩풍덩 어푸어푸 수영도 했다가 고개도 내밀었다가 그렇게 애교를 부리고,
아이, 노인 할 것 없이 모든 관광객은 하나가 되어 그들의 재롱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버스킹을 하는 아저씨의 기타소리, 대화나누는 사람들의 소음,
눈 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한데 어우러져 왜 피셔맨즈워프에 가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다시 돌아온 먹방타임! 샌드위치 하나만 먹길 잘했다. 여행 중엔 특히 더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 적당히 음미하며 먹어야한다는 걸 배우고 있다.
그래서 먹게 된 '피쉬앤칩스'!!!!!!!!! 먹으면서 완전 싱싱한 생선살을 느끼고는 오ㅏ....우!.....내가 예전에 외롭게 혼자가서 나름 맛집이라고 찾아간 토....뭐더라(이름 기억도 안남)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유명한 피쉬앤칩스 레스토랑이었는데 그 곳보다 훨~~~~~~~씬 맛있었다. 그 땐 내가 왜 그걸 사먹었지....하며
별로 좋지도 않은 서비스에 팁까지 내면서 후회했었는데 이번엔 진짜 돈 안아까울 정도로 맛있게 먹고 왔다.
한 가지 재밌는 게 막 연어버거처럼 특이한 버거들이 많은데 평소에 우리가 접하지 못한 '시푸드'가 들어간 버거들이 있다. 꼭 먹어보고 싶더라! 다음 기회에 :)
마무리는 맛나는 아이스크림으로! 그렇게 완전 배부른 상태로 워프를 떠나 다음 플레이스로 향했다.
엥? 다음 플레이스로 간다더니 웬 논밭?....이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집'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사실 빅토리아의 꽃이라고 불리는 진짜 '꽃'으로 가득찬 정원, 부챠드가든을 가려고 했었다. 충분히 화창한 날씨였기에 조금 늦은 시간인 오후 5시였지만 1시간이라도 보러가겠다는 의지로 그렇게 버스를 탔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서칭을 하는데 엥?..... 이미 문을 닫았다는 게 아닌가. 오마이갓....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정보 하나!
부챠드가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오후 4시라는 사실. 잘 알고가자.....★
급 여행은 이래서 위험한 거였나보다. 그래도 물론 100퍼 만족했던 여행이었지만, 부챠드가든을 못간 아쉬움이 남긴 남았다.
딱 한 번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나는 또 갈 거니까 괜춘괜춘!!!하며 그냥 집으로 가자, 하고 버스를 갈아타려했다.
'
그렇게 갈아타려했다. 갈아타려했는데 탔던 버스가 조금 돌아가는 것 같긴 했지만 바다를 내다보며 갈 수 있는 버스라는 걸 알았다.
오오!!!!!!! 뭐지? 하며 그냥 페리터미널까지 몇 분 더 늦게 가더라도 바다를 보며 가자,하고 그냥 갔더니.... 횡재!!!!!!!!!!했다.
근처는 시드니라는 마을 이름을 가진 곳이었는데 혼자 '헐.. 나는 호주에만 시드니가 있는 줄 알았는데!!!!!!!!'이러면서 그래, 진짜 퀘벡도 있지만
퀘벡 스트릿은 어디에나 있지.라며 혼자 괜히 끄덕끄덕이며 넘어갔다.(..)
밧데리가 거의 또 닳아서 별로 못찍었지만 2%의 혼신을 다해 찍은 파노라마를 공개한다! >>ㅑ!!! XD
부챠드가든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넘어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바다. 그렇게 버스에서 내려서 바다를 기꺼이 즐기고 왔다.
약 15분간 즐길 수 있었던 짧은 바다였지만 파도에 의해 돌들 사이로 퐁~ 퐁~하고 튀기는 물방울들을보며 자연의 신비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가
밴쿠버에서 바라봤던 잉글리시베이하고는 또 다른 정말 끝이 없는 것만 같은 넓고 넓은, 사람도 거의 없는 그 잔잔한 바다를 보며
빅토리아에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다음에 또 간다면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서라도 이 바다를 꼭 즐기고 싶을정도로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바다! 구글 맵에서 빅토리아 다운타운에서 부챠드가든이나 스와츠베이로 가는 버스를 체크할 때 오른쪽으로 나있는 바다이다.
혹시 바다가 꼭 꼭 보고싶다면 이 곳에 가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너무 좋은 코스일 듯 하다. :D
급여행이든 계획된 여행이든 그 나름대로의 재미는 언제나 우릴 또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그럼 빅토리아 여행기는 여기까지! 소름돋는 나의 미소와 함께 마치려고 한다.
왜 그렇게 빅토리아 빅토리아- 거렸는지 충분히 느끼고 온 빅토리아 여행은 너무 행복했다. 봄, 여름이 진짜 딱 가기 좋은 시즌이니 놓치지 말 것!
아마 다음 여행은 사촌언니와 함께 가을에 가게 될 것 같은데, 그 전에 꼭 또 가보고 싶다. 여름쯤?!..
실은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별 건 아니고, 돌아오는 오후 6시 페리를 놓쳐서 7시꺼를 타야했는데 1시간을 기다려 탄 페리지만 페리를 타고 노을을 보는 아름다움을 또 즐길 수 있어서 끝까지 이 여행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야기다.
앞서도 말했지만 노을 지는 풍경의 페리는 또 다른 느낌이다. 굳굳! :D 다음엔 오후 9시 페리를 타서 완전 캄캄한 페리에서의 밤을 즐겨보고 싶다.
빅토리아를 여행하고 오니, 영국은 이런 느낌일까,하고 진짜 영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언젠가 갈 수 있으려나? :)
또 하나의 여행을 꿈꿔보며 글을 마친다. 빠이! 다음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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