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_licious worlD

9월 8일

DIARY2015. 9. 8. 00:10

오늘 아침 다이나믹한 꿈을 꾸고, 뭔가 찜찜한 느낌으로 일어났다. 그리고 하루종일 복통에 온 몸에 힘이 나지 않았다.
아침먹고, 게토레이 하나를 먹은 것 외에 딴 건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감사했던 일 몇 가지가 있어 적어두려한다.

1. 어제부터 자꾸 엄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괜히 울컥울컥한다. 정말 좋은 딸이 아니라는 것, 그치만 아플 땐 누구보다 엄마의 잔소리가 먼저였다는 것.


2. 아프다고 늦게 출근하라고하신 사장님의 따뜻함. 난 이렇게 대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알바생을 생각해주시고 배려해주시는 사장님의 사랑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출근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울컥해서 눈물이 나게 만드신 이모님!


3. 세일마감을 하려고 소리지르던 중에 갑자기 쪼르르 내 앞에 4명의 어린학생들이 역곡과 온수가는 길을 물어왔다. 모찌부터 팔아야되는데-란 생각이 앞섰지만 뭐 평소처럼 난 잠실역 역무원2 역할이니까 앱을 켜고 찾아주었다. 그러고 감사합니다- 하고 가더니 몇 분이 지나도 가지않고 있길래 왜 아직도 안갔냐고 물었다. 100원이 없어서 집에 못가고 있단다. .... 자꾸 막내동생 하은이 생각이 나더라. "언니가 백원 줄게ㅋㅋㅋ더 필요하면 말하고 빨리 집에 들어가!" 그렇게 아이들은 공손하게 감사하다하고선 표를 끊으러 간다. 귀여워서 몰래 바라보고 있는데 한 명이 휙 돌아서더니 다시 오는 게 아닌가. "저희 100원 안 모자라요. 여기요. 감사합니다~" 하고 가는 순수한 아이들. 이들의 심각한 고민들, 감사한 마음들 그게 다 진심이라 너무 예뻐보였다. 아파서 살짝 우울했던  나에게 조금의 미소를 선물로 준 아이들. 

 



4. 외국인들에게 모찌팔기는 또 하나의 재미를 넘어 동기부여를 준다. 부족하지만 짧은 영어로 그들을 대상으로 막 짜내는 건 너무 재미있다.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와서 힘내라해주는 매건에게도 너무 고맙다.



5. 오늘은 찾으러온다는 이들이 둘이나 있었지만 상황상 볼 수 없었다. 세라와 해원이. 고마운 친구들 :) 다음엔 꼭 마주치기를!

 

6. 진짜 마지막으로, 내 목청에 감사했다. 정말 작은 목소리였던 내가 특훈을 하면서 키워온 목청 덕에 잠실역에서 호객행위를 하다가

단속을 당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언빌리버블한 상황이다. 나름 많이 뻔뻔해졌고 말이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