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라.
는 선미의 노래 제목.
그리고 나의 삶.
영어공부할 때 학원에서 장기자랑 할 때마다 이 노래가 나오면 나는 나가서 춤을 춰야했다.
춤에 젬병인 내가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참 놀랍다.
그리고 여전히 내 삶은 24시간이 모자라는 삶이다.
놀랍지도 않다. 항상 바쁜 나의 스케쥴.
"너는 항상 너가 바쁘게 만들잖아" 친구의 말이 하나 틀린 게 없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에너지를 얻어 또 살아간다.
오늘도 그랬다. 주말이면 쉬어야하는데, 쉴 새 없이 만남을 이어갔다.
스케쥴은 한의원 진료 - 캐나다에서 온 게스트들과의 약속 - 순장모임 - 네자매 모임.
저번주 토요일처럼 꽉꽉 채워 살았다. 정말..근데 저번 주 토요일 뭐했더라.
아..ㅋㅋ 엄마랑 영화보구 게스트하우스 손님이였던 에릭 외 2명의 친구들과 놀았었다.
붕어기억력이 갈수록 심해진다... 재밌는 건 내 또래 친구들, 언니들, 그리고 서른즈음 된 언니들 역시 늘 말한다.
자꾸 까먹어서 꼭 스케쥴용 다이어리를 쓰게 된다고.
난 좋아서 쓰기 시작했지만, 이젠 그 다이어리가 기록을 남기기위한 겸용으로 필수적인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하나하나 따로 리뷰를 쓰고 싶은데 일단 쭉-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 지 남겨놔야지-!
윤정이에게 소개받은 종각에 있는 '화한의원'
위치를 검색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이러고 길치아니랄까봐 종로에서 30분을 헤맸음.. 울뻔.. 너무 더웠어..)
기분이 정말 좋았다. 왜냐.. 바로바로 순장모임도 딱 2시간만 하는 날이고,
고대하던 성이언니 컴백기념으로 네자매가 처음 뭉치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중간에는 게스트하우스 손님으로 온 캐내디언 3명의 친구들하고 광화문, 인사동, 북촌에 가기로 약속했었다.
인터뷰 프로젝트 등 올려야 할 포스팅도, 생각하고 준비해야할 것도 많아서 이렇게 사람 만나도되나 싶었지만
막상 하루를 보내고나니 그저 감사했다. 좋은 사람들, 좋은 언니, 동생들이 있기에 행복한 하루를 또 보냈구나싶어서.
한의원 얘기를 해보자면...ㅋㅋ..............
"이 몸으로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요?"로 시작한 선생님의 진료로 시작해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느낀 건
'아.., 정말 한의원 오길 잘했다'였다.
물론 돈.......? 없다 ㅜ ㅜ 없는데 왔다. 채워넣어야할 돈도 진짜 많다. 속된 말로 더.럽.게 많다. 겁.나 많다. 진짜..
돈없는 설움은 이럴 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을 해서 채울 수 있는 돈이 주어진다는 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의원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포스팅에 남기도록 하고, 이날 진짜 길 잃어서 30분가량 광화문, 종로, 안국역 한복판을
휘젓고 다닌 걸 생각하면.......진짜 아직도 진땀이난다. 10시 예약인데, 지하철 거꾸로 타서 10시 15분까지 가겠다고 다시 전화를 드렸었다. 근데 그러다가 길 찾는 중에 '잉? 난 누구, 지금 여긴 어디?'상태가 되버려서 모든 방향감각을 다 잃고 네이버 지도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꿈뻑꿈뻑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 상태까지 갔다. 그러다가 경찰 분들에게 물어봤는데.......이 사람들도 잘 모른다. ㅎ ㅏ...ㅋㅋ
결국 나중에 찾았을 때.. 얼마나 감격스럽고, 답답해서 택시탈까 2초 생각했던 것을 '안타길 잘했어! 그래!!! 너 길 잘 찾아왔어!!'하며
쓰담쓰담거려주었다. 음.... 결론은 화한의원 느낌 좋다는 거! 약 먹어봐야 알겠지만, 나같은 경우 몇 년을 장이 안 좋은 상태로 있었고..
밀가루, 자극적인 거 다 좋아해서 끊지 못하고 운동도 안 하고 살았는데.....요번 기회에 좀 본격적으로 건강해져야겠다! 맘 먹었다.
(사실 방금 전에 에이스 먹음.............힝ㅠㅠ)
경복궁 역시 so nice! 경복궁 안을 들어가본 지가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 아름다움과 마치 내가 사극 한 장면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생소했다. 외국인들도 정말 많고, 가이드분들도 많은데....ㅋㅋ 영어로 너무 느리게 말해서 티나가 옆에서 '으엑 너무 느려. 알았어요~ 알았어요~'했던 게 생각난다. 영어를 좀 더 능숙하게 잘하게 되면 저런 잡은 어떨까, 잠깐, 아주잠깐 생각해봤다.
순장모임 시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혜림언니 팀! 그니까 그냥 우리 팀 자체적으로 소수기도모임을 했는데....
그 안에 넘치는 은혜와 감사가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처음에 하자고 했을 때 내 상태는 또 반쯤 눈 감기고..
이미 내 정신은 안드로메다에 간 상태였었는데..... 기도하면서 그 은혜에 폭~ 안겨있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내 안에 계시고, 나는 더 소망한다. 내 믿음의 확신이 더욱 확고해지기를, 더 깊어지기를.
하나님께서 쓰시는 자녀가 되기를 말이다. 정말 흔들리지 않고 :) 흔들릴지언정 절대 떠나지 않고 늘 노력하는 자녀로 살아가길.
마지막으로 서래마을은........ㅠㅠ 잉 너무 좋다. 그냥 난 돈이 많으면 서래마을에 눌러 살고 싶을 정도로 좋다.
인아는 북촌에서 살고 싶다했는데, 나는 굳이 뽑으라면 주저없이 서래마을을 택하겠다.
가로수길도 좋긴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줏대없군. 하지만 아직까진 서래마을!
참...........나 이날 대박터진 날 이었다. 백지원 봤어.......모델 백지원을!!!!!!!ㅠㅠ
잠깐 뒤돌았는데 '잉? 백지원?' '맞나?'하고 또 뒤돌아보고 백지원씨 입장에서는 아마 좀 불쾌했을 수도 있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ㅋㅋ 너무 팬이다보니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웠다. 그래서 말을 걸었다.
'혹시 모델 백지원씨 아니세요?'
'네 맞아요.'
'아! 저 팬인데요.. 사인 한 번만 해주시면 안돼요???'하며 다이어리를 꺼내려했으나,
순장모임에서 순교안했던 접힌 종이를 내밀었다. ㅎㅎㅎㅎㅎㅎ다이어리에 받을걸.. 후회했지만 그냥 사인으로도 너무 좋았다.
God bless you.를 쓰고 그 옆에는 하트 위에 십자가 모양을 그려넣었다. 근데 옆에는 뭐라 사인한 이니셜인지 잘 모르겠다.
크리스찬 모델들이 많다. 87라인에도 그렇고, 이성경씨도 그렇고. 그래서 되게 선한 영향력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백지원씨도 그 중 한명이고, 그래서 더 좋아진 것도 사실이고.
설이가 옆에서 언니 사진이라도 찍으라고 막 그러길래.. 민폐인가 했는데 너무 고맙게 셀카로 찍을까요, 먼저 이래줘서..ㅠㅠ감동..
오랜만에 팬-스타의 만남이었다. 정말.. 중고딩때 이후로 이렇게 '저 팬인데요..'하며 다가간 적이 있었나 싶은데, 그래서 더 설레였던듯..
헤헤헤 인증샷을 올리고싶지만, 그냥 갠소용으로!!!!!!!★
그와중에 괜히 나 어필하려고.. "구공년생 맞죠? 저도 구공이에요!!!! 헤헤헤헤" 이러다가 나중에 마지막으로
나중에 봐요!!!!!라고 소심하게 외치며 바이바이를 했다.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갔는데 가족들인지, 그냥 지인인지는 모르겠다.
여튼 서래마을이 핫플레이스인건 알지만,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모델들 중 한명을 봤다는 게 너무 기뻤다. 어린애로 돌아간 느낌 /ㅇ/
고마워요 백지원씨! 나중에는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만나는 때가 꼭 있기를 소망하며!
그 이후에는 우리 네자매와 너무 재밌고 신나는 시간들을 보냈다.
돈을 아끼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참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 :D 오랜만에 오페뜨 당근케익! 레몬크림케익도..맛있다..★
그리고 이런 순간순간을 누릴 수 있을 때 누리고 싶다는 생각들도. 좋은 언니들과 동생이 있음에 너무 고맙다는 생각도 하며 그렇게 시간을 잘 보냈다.
마지막으로 몽마르트 공원에 올라가 자유롭게 토끼가 다니는 들판을 보고 있자니 너무 평화로워 절로 평안해졌다.
가봐야지, 가봐야지했는데 이렇게 늦은 10시 30분에 그 공원을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여튼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굿플레이스다!!!
끝! 정말 가득찼지만, 유익하고, 행복했고 자유함이 있었던 토요일이었다.
비록 .. 집에와서 엄마께 욕 한 보따리 먹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잘 보냈다!
정말 지혜롭게 내 20대를 진정한 자유 안에서 보내고 싶다.......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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