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th interview with 최진우
#12th interview
WE ARE IN 20S
Writer : Hani Kim
2015.09.23
Q. 자기소개를 좀 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최진우고요. 나이는 26살,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인천 동춘동에서 살고 있고요.
부모님은 다 건강하게 살고 계시고요. 형도 있습니다. 꿈을 위해 살고 있는 평범한 20대 중 한 명입니다.
무슨 꿈을 갖고 계신가요?
제 꿈은 굉장히 간단한데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싶은 게 제 꿈이에요.
근데 영향을 준다는 건 긍정적인 영향이 있고, 부정적인 영향이 있잖아요?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고 싶어요.
Q. 26살이잖아요. 지금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A. 책임인 것 같아요. 좀 추상적이긴 하지만 사람이 살면서 여러가지 관계를 갖잖아요. 연인도 사귀고요.
태어나면서부터 우린 이미 관계를 맺으면서 소사회의 인격체 중 한 명으로 태어나는데, 우리가 자기 꿈을 많이 찾아가잖아요.
자기 꿈대로 사는 사람들을 보통 많이 칭찬하곤 하는데.. 그런 우리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단 말이에요. 부모님이든, 형이든, 친지든, 모르는 사람이든간에. 근데 그 사람들의 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함정인 것 같아요. 그럼 그 함정을 어떻게 메꿀것이냐. 저는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책임.
그 사람의 꿈을 존중해주는 건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인정하는거죠. 그런 것들은 돈으로 보상할 수 없는거고. 그래서 이런 말도 있잖아요.
효도는 한 번에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해야되는 게 효도라고. 돈보다도 얼마나 물리적인 시간을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과 공유하는가가 저는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주변사람들을 봐도 그렇고 내 인생을 돌아봐도 제가 해야 할 공부가 있고, 각자 잘 해야하는 게 있잖아요. 내 공부에 대한 내 책임이 있고, 부모로써 자식에 대한 도리가 있고요. 논리적이진 않은데 책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럼 본인의 인생에 대한 책임은 잘 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내가 내뱉은 말에 대해서. 아니면 내 인생의 무게를 잘 지고 살아가는 것 같은지.
A. 2015년 8월 5일 전까지는 그러진 못한 것 같아요. (하하) 그 전까지는 내 인생에 책임을 잘 지고 살았던 것 같진 않아요.
왜냐고 물으면 저를 스쳐간 인연도 있었고, 제가 뭔가 책임을 다해 해야할 공부도 있었는데요.
제가 그 때 금융관련해서 CFA라는 자격증을 공부했는데 그 공부를 하다보면 MTB나 IRR같은 전문적인 영역들을 많이 계산하는 게 있어요.
어떻게보면 금융에서는 기본인데 공부를 하다보니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을 들었어요. 내가 원해서 한 건 같은데..
아, 저는 미리 말하자면 '원하는 것 하자', '좋아하는 것 하자' 이런 주의는 아니에요. 왜냐면 직업은 현실이니까. 그래서 나만 생각하기 싫었어요.
내가 원하는 직업하면서 살자? 돈을 내가 대는 게 아니거든요. 남들은 고통스럽거든요. 부모님을 남으로 비유한다면 말이죠.
그렇게 고통스러운 사람을 내 눈 앞에 두고 난 내 좋아하는 걸 하면서 내가 살겠다? 그건 난 진짜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저는 이미 가족이라는 구성원 중 한 명이거든요. 개인 자체 최진우가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이게 남들 좋다좋다해서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아까 말하다 말았는데, 저는 상대적으로 사회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은 솔직히 취미생활로도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까 이건 너무 아닌거야, 진짜 아닌거예요.
금융이라는 건 숫자를 맞추고, 그래프를 계산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에요. 근데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게 행복하고 재밌대요. 좀 약간 변태죠.
토론하고 막 논쟁이 붙어요. 일주일 후 시장은, 한 달 후에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자기들끼리 막 논쟁이 붙는데 근데 그게 재밌대요.
근데 나는 그렇게 밤새우면서 못 살겠는거예요. 그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잘하는 게 무엇인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더라고요.
저는 남들 앞에서 발표할 때 행복하고, 누군가에게 어떤 주제를 가지고 협상해서 설득했을 때 행복하고 성취감을 많이 느끼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만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행복감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물론 제가 나중에 목표하는 건 어떻게보면 공무원이죠. 근데 남들처럼 할 거 없어서 공무원한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남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인식이 그렇게 되어있죠. 할 거 없는 사람들이 공무원한다, 근데 저는 상당히 그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게 뭐냐면 공무원이라는 건 나랏사람이에요. 나랏일을 한다는 건데 본인이 그 위치가 안되면 어쩔 수가 없어, 내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 거기에 참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면 거기서 약간 바뀐다고 생각해요. 뭐가? 정책을 결정할 수 있잖아요. 내가 어떤 사람이냐,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정책의 성격이 바뀌거든요. 물론 저 한 사람의 의견으로 되는 건 아니죠. 그냥 그걸 논리적으로 협상하고 설득할 수 있잖아요, 원하는 걸.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을 했고, 괜찮은 정책이 있으면 그 선에서 누군가에게 발표를 하고 설득을 하겠죠. 뭐가 되었든 키워드는 항상 설득이에요. 저는 그걸 할 때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이 직업을 골랐고, 지금도 달려가고 있고요. 지금 얘기가 전부 산으로 가고 있는데 첫 질문이 뭐였죠? (ㅎㅎ)
(갑자기 담배를 하나 무는 이 친구......잔소리와 함께 그렇게 인터뷰는 계속 진행되었다.)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뭔가요? 언제부터 폈어요? 20살 재수할 때부터요.
누구한테 배웠나요? 친구가 피길래 폈는데요. 이거 자랑은 아니고요. 어떤 여자때문에작년에 끊었었는데요.
헤어져서 다시 피는거예요? 그러진 않고, 제가 생각이 많아지면 담배를 많이 피곤 하는데.. 솔직히 이건 핑계에요. 그냥 담배피는 건 병신짓이에요.
저는 지금 병신짓을 하고 있는건데.. 아.. 나 이거 페북에 올리고싶다. 올리세요. 다 올리세요. 난 병신이에요!!
Q. 책임을 다하고 있냐는 질문이었어요.
A. . 저는 책임을 지금은 다 하고 있습니다. 2015년 8월 5일 이후로는 제가 뱉은 말이나, 제가 맺은 관계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제가 가서 알바 도와줬잖아요. 왜 도워줬냐 누군가 물으면 뭐 우정 이런 걸 떠나서 친구가 그렇게 고생하는 걸 보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진짜로.
(엉엉.. 감동의 눈물. 그렇다. 이 친구는 내가 캐나다에 오기 전 한 번 제대로 만나기 위해 잠실역 지하상가에서 모찌 알바를 했을 때 같이 떠리를 크게 외치며 손수 도와주며 기다려준 의리파 친구) 순수하게. 말그대로 그냥 도와준거예요.
제가 이 생각을 말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모든 것에 '왜'가 필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음... 지금 무슨 명언제조기같은 느낌인데.. 왜가 필요하지 않다. 왜?
제가 헤어지고난 다음에 원래 그딴 거 안쓰는데 카톡프로필에 영혼은 낙타의 속도로 움직인다,라는 썼어요. 사람들이 물어봐요. 무슨 개소리냐고.
근데 그게 아랍속담이거든요. 저도 중학교 3학년 때인가, 고1때인가 접한 말인데 똑같이 말했어요. 그냥 웃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했었어요.
어느날 알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결별이라면 결별이었는데.. 그 때 딱 그 생각이 드는거예요.
쉽게 말해서 내 몸은 현재를 살고 있는데 내 마음은 과거를 살고 있다라는 뜻이에요. 아랍인들은 영혼을 중요시 생각해서 영혼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고 믿어요.
우리 몸이 슬프든, 기쁘든간에 내일 아침 해는 뜨잖아요. 시간은 항상 가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내 영혼은 기억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몸이 담고있는 현재의 시간보다 흘러가는 속도가 느려서 그 때 그 영혼의 시간에 멈춰있다. 그런 뜻인데 너무 와닿아서 써놨었어요. 근데 더 와닿았던 게 뭐냐면요. 사람들은 물어요.
행복하다는 건 무엇이냐고. 행복은... 내 영혼의 시간과 몸의 시간이 같을 때가 행복한 것 같아요. 가끔 그런 거 있죠. 수업 시간에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네.' 하는 말.
애들 눈을 보면 살아있는 사람의 눈이 아니에요. 왜, 좀비 있죠. 진짜 좀비 같은데.. 가끔 눈이 똘망똘망하고, 매 순간 집중하는 놈들을 봐요.
근데 그런 눈을 보면 '쟤는 꿈이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거다.'라고 해요. 아니요? 꿈이 있고 비전이 있는 사람도 눈이 흐리멍텅해질 수 있어요.
아마 그런 사람은 영혼의 시간과 몸의 시간이 같은 사람일거예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자기 현실에 불만족할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자기의 현재에 영혼의 시간이 함께하는 것. 그게 현재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Q. 야학을 한다고 했는데 야학에 대해 좀 나누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저는 왠만한 사람들이 정규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왠만한 사람들이 각자 가슴아픈 가정 스토리를 갖고 있어요.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 잠깐. 야학에서 어떤 걸 맡고 있죠?
저는 야학에서 학무주임을 담당하고 있고, 담임선생님도 같이 담당하고 있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한 번은 특수강도. 남자애들 2-3명이 있는데 아는 여자애 1명을 불러서 이제 전화를 해가지고, 여자애가 성관계를 맺게 하는 그런게 있었어요.
15-16살 여자애가 무슨 성관계를 맺겠습니까.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제 3자가 개입을 해요. 그럼 걔네 둘이 모텔을 가겠죠. 그럼 둘이 성관계를 하기 전에 남자애들 2-3명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현장급습을 하는거예요. 그러고 협박을 하는거죠. '내가 너 10대랑 성관계를 맺으려는 거 다 봤다. 돈을 주면 참겠다.'
근데 그렇게 성관계를 하려는 사람이 정신이 좀 이상하거나 깡이 있거나 둘 중 하나인데 돈을 내놓겠냐고요. 절대 안 내놓지. 그러니까 야구방망이로 사람 팬 거예요. 경찰 와서 잡혀갔는데 하필 집행유예기간에 범죄를 저지른거라서 그 친구는 구치소에 수감되었는데 지금은 형을 집행받고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구치소에 있을 때 제가 면회를 갔었어요.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영화에서 보는 장면을 제가 눈 앞에서 직접 보니까 마음이 진짜 이상하긴 하더라고요. 진짜로요. 그런 일 도있었고.. 또 어떤 여자애들은 저랑 얘기할 시간이 있었는데 섹스 파트너라고 하잖아요. 그런 걸 만드는 게 왜 잘못된 것인지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얘기 듣다보면 우리랑 세상이 많이 다른 게 느꼈을거예요. 그런데 그런 애들이 원래 나쁜 애들이냐? 그건 또 아니에요. 그러니까 야학이 더 의미가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을 보듬어준다는 걸 내가 말로만 했었다는 걸 내가 야학와서 제대로 깨달았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래서 뭘 했는데?'라고 물어보면 갖가지 찌질한 걸 얘기했어요. '석탄 하나 날랐고요.' 막 이러면서.
근데 막상 거기서 실제로 사람이 사는 삶을 부딪히다보니 내가 했던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고, 지금도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저 자신에대해서.. 뭐라고 하겠어요. 남들은 분명 걔네들보고 손가락질하고 욕을 할거예요. 하지만...'나도 똑같았다. 위로 한 마디 건네주는 것 밖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을 때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인데, 내가 도대체 뭘 해 줄 수 있을까. 내가 걔네들 데려가서 뭐 읍소를 할거예요? 조선시대처럼?
'너네가 이렇게 된 게 내 탓이다'라는 거 말고는 제가 할 말이 없더라고요. 그랬어요. 그러니까 약간 우울했죠.
Q. 어쩌면 바뀌게 된 꿈도 약간 야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겠네요?
A. 네. 약간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야학와서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처음엔 가르치러 간다고 생각했거든요.
원래 삼성드림클라스라고 해서 월급받으면서 하는 게 있었어요. 한 달에 60만원 준대요. 얼마나 좋아요. 영어도 배웠고.
가려고 했는데 돈 받고 가르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돈 안 받고 돕고 싶어서 객기로 왔는데 야학이라는데가 상당히 체계적이더라고요.
저는 되게 막 굴러가고있는 조직인 줄 알았는데 역사도 45년이 넘었어요, 벌써.
처음에 가르쳐준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는데 어느 순간 배우고 있었던 건 제 자신이었고, 사회 현실이나 법이 관여할 수 없는 영역이 너무 많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우린 잘 살고있어서 모르지만 걔네들한텐 하루하루 전쟁이었고, 그런 걸 보면서 도대체 내가 돕는다는 건 누굴 돕는다고 했던건가.
근데 그렇게 막상 앞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돕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는 걸 그 때 절실하게 몸으로 깨달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함부로 누구를 돕는다, 이렇게 말하는 걸 예전엔 많이 했는데 이제는 잘 못하겠어요. 맞아. 맞아. 그 책임감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물론 할 수 있지. 근데 그럼 내꺼가 안 돼요.
내가 하려고 하는, 그러니까 내 상황에서 해야하는 내 공부. 이런 것 다 제쳐두고 달려들어도 될까말까인데.
물론 그럴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래도 되겠지만, 그게 아닌데 그렇게 쭉 해줄 순 또 없는거죠. 맞아요.
사람을 돕는... 거는 정말 그 사람들한테 정말 박수를 칠 일이고, 영어를 가르치고 그런 것도 돕는 것의 일환인대요. 근데 그렇게 진짜 없는 애들이 있어요.
제가 야학을 작년 겨울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어떤 애가 맨날 가을 옷만 입고 다니는거예요. 뭐, 셔츠 하나 그렇게요. 맨날 하얀 셔츠에 검은 바지입고다니니까 처음엔 멋부리는 줄 알고.. '멋부리지마, 새끼야' 했어요. 근데 알고보니까 걔가 겉 옷이 없었어요. 자세히 보니까 신발도 구린거예요. '아.....' 싶은거예요.
나는 도대체 뭘 알고 뭘 도와준다고 한 건가. 영어, 수학? 걔네 입장에서 당장 추워 죽을것 같은데 영어, 수학이 문제에요? 아니잖아요. 맞아. 그게 문제야?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하루하루를 걱정하는 애들이 있어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이 겨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그리고 소리드림에서 했던 스케치북도 해봤는데.. 정말 그거 어려운 프로그램이더군요.
사실 나도 20살 동생들한테 스케치북 시켜봤거든요. 내 동생들한테서도 실패를 했어요. 그래도 20살이면 좀 컸으니까 하고 했는데..
맞아, 그거 어려운거예요. 함부로 막 그렇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우리 정도 되야지.. 뭔가 모르는 상태에서는 어려워. 정말 어려워.
Q. 우리나라 20대는 어떤 것 같아요?
A. 나는 외국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지진 않았으면 해요. 비록 외국에 중학교 때 잠깐 여행으로 간 적밖에 없지만.. 외국에서 몇 년동안 일한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 아버지처럼.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이러는데 막상 경험해보면 또 그게 아니에요.
'고통은 혼자의 몫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가족들도 고통분담이거든요. 있어야 할 사람이 그 시간에 없다는 것.
부모님은 아니겠냐고요. 내 자식이 외국가서 공부하고 싶대요. '그래. 너 외국가라' 하지만 부모님은 계속 같이 있고싶은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것도 포기하고 같이 있어야 되나요?' 하면 물론 그건 아니죠. 하지만 자신이 외국에 갔을 때 그 책임을 질 수 있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본인이 어디서든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해요.
Q. 다른 2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제가 윤종신의 '지친 하루'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많이 얻었는데요. 누군가 분명 '거기까지야'라고 비난하고 조소하고 내가 뭔가를 하려고 했을 때 나를 비난하거나 비웃으면서 '될거냐, 안 될거냐'를 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내가 아까도 해줬던 이야기인데 세상에 눈치 볼 영역이 있고, 눈치 안 볼 영역이 있습니다, 여러분.
내가 뭔가를 하고 싶어요. 내가 이렇게 이렇게 살고 싶어요. 아까의 제 얘기에 비춰보면 논리의 오류라고 할 수도 있죠.
뭔가를 하고싶다고 생각했을 때 내 주변 사람을 잘 고려하라는 뜻이었고, 고려도 안 하고 선택하지 말고요. 근데 눈치를 안 볼 영역이라고 하는 건 예를 들어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나 아니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해요. 근데 주변 사람 눈치 보는 것 때문에 말도 못 하고 그런 병신같은 짓은 하지 말자는거죠.
사랑도 있고, 꿈도 있고, 가족도 있고.. 뭐 만약에 숨겨둔 아이가 있다고 쳐봐요. 인생이 그렇게 뜻하지 않게 흘러갔어. 근데 내 자식 아니에요? 부끄러워?
그거 아니잖아요. 그런 것처럼 눈치 안 볼 영역이 있어요.
눈치 볼 영역도 있죠. 공공장소에서 오줌 싸고 똥 싸고 이래봐요. 눈치 안 볼 거예요? 그건 쓰레기죠. 그런 눈치 볼 영역도 있어요.
근데 눈치 볼 영역과 안 볼 영역만 잘 구분하면 어디서든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자신감이라는게 목소리 크고 잘 웃고 이래야 자신감있는 게 아니라 내가 눈치 볼 영역과 눈치 보지 않을 영역을 잘 구분하는 사람이 진짜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Q. 1년 후의 최진우에게 남기는 메시지.
A. 너는 고시 공부를 하고 있을거야. (하하하하)
포기를 하고 싶겠지. 이미 하니는 외국 갔다 왔을거고.
내가 볼 땐 취직도 잘 될 것 같아. 애가 맨탈이 좋아서.
근데. 이상한 말 하지 마라! 어쨌든 간에 너가 눈치 볼 영역과 안 볼 영역 얘기한 것 처럼 알아서 잘 해봐라. 쫄리고 그러지 마라. 끝! 고마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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