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interview with 우남규.
#9th interview
WE ARE IN 20S
Writer : Hani Kim
2015.08.26
Q. 먼저 자기소개를 좀 해주세요.
A. 이름은 우남규고, 95년생이고 지금은 학생이에요. 기계항공공학부에서 항공우주공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되게 어렵네요. 자기소개를 하란 얘기가..
그것말고도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게 있나요?
긍정적인 것 같아요. 되게 긍정적인 것 같고.. 근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조금 철저하고 꼼꼼한 면도 있어요.
긍정적인 게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면 참 좋겠지만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충분히 할 마음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는 피아노도 칠 줄 알고요. 네. 피아노 치는 거 좋아해요.
의외다. 콕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우남규에게 피아노를 치는 소울이 있다는 것에 놀랍네요.
콕 찌르면 피 나올걸요?(하하) 어쨌든 겉으로 느껴지는 것과 더 친해지면 좀 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건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막 자유롭게 흥겹게는 못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게 늘상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과 재밌는 건 다르잖아요. 근데 재밌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막 나서서 망가지면서 재미있게 해주는 건 잘 못하는 것 같고 그냥 맞춰주는?
Q. 본인이 뭘 할 때 제일 즐거운 것 같아요?
A. 이번에 고등부 수련회가서 피아노 반주를 도와줬는데.. 그 전까지는 맨날 독주를 했어요.
집에서 그냥 쭉 혼자 치니까 아무리 연주를 해도.. 어머니 교회가 개척교회이기 때문에 작아서 거기선 내가 주체가 되어서 쳤죠.
신경쓸 게 없고, 애들 템포만 신경썼는데.. 어떻게 쳐도 상관없는? 어떻게 쳐도라기보다는 많이 신경쓸 게 없었죠.
합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합주는 인도자가 하는대로 가야되고 드럼소리도 어떻게 리듬을 잡는지도 잘 봐야되고
다른 소리들도 잘 봐야되는데 그걸 전혀 안 해봤었으니까 되게 재미있었어요. 하면서 조금 힘들기는 했는데..
왜냐면 주위에서 우스갯소리로 잘못하다 하늘 문을 닫는다고.. 근데 고등부 수련회 때 저는 그게 너무 잘 들렸단 말이에요.
실수하거나 하면 그게 좀 방해가 되었던 것 같아서.. 그걸 괜시리 실수하지 않으려고 되게 막 집중했는데 막상 끝나니까 되게 좋더라고요.
같이 연주한다는 게.. 엄청 좋았겠다. 새로운 도전이었겠는데?
그리고 또 즐거운 일은 배드민턴 칠 때. 잘하는 사람이랑 칠 때? 좀 경기가 될 때. 배드민턴 치면서 경기가 될 때 재미있죠.
Q. 그럼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하기 전에 왜 하니누나가 인터뷰를 자기한테 해달라고 했을지?
A. 음.. 선교의 영향이 많이 컸고 거기서 제가 불평을 많이 해서 그 점에 대해 많이 들어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불평? 아닌데? 아니.. 불평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서... 아니면 음..모르겠어요. 왜 하고 싶어했을까.
그러니까 영어팀 하면서 많이 만난 것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궁금하지 않았을까.
Q. 이게 무슨 인터뷰인지는 알죠?
A. 그.. 라이브러리 식으로 하는 거 아니에요? 20대들.. 청년들 대상으로..하는 거 아니에요?
근데 그 페이지를 본 지가 좀 오래되서..하하 어떤 생각을 갖고 다니면서 사나 뭐 그런 거 아니에요? 네. 맞아요. 그런 거.
Q. 지금 행복해요?
A. 응. 행복해요. 지금 자신에 삶에 완전X2 만족하십니까?
잠깐만요. (아그작 아그작 얼음씹는 소리를 내더니) 발음이 새서 빨리 깨물고 대답할게요. 먹으면 안되네. 막 완즌완즌 만즉해으유 이렇게 녹음되면 어떡해요. 괜찮아. 어차피 그대로 올릴 것도 아닌데(그대로 올리고 있음ㅎㅎ) 아, 됐다!!! 하지만 난 이걸 다 들어야된다는 거. 그러니까요.
그러면서 엄청 웃겠지.(웃으면서 계속 이 부분 제대로 타이핑하려고 5번은 반복청취중)
질문이 뭐였죠? 잠깐, 질문이 뭐였지? 아. 지금 만족하냐고. 지금 21살인가? 애기다.
네. 애기인 것 같아요. 만족을 못하고 사는 거 보면.. 그니까 왜 만족이 안되냐면 외적인 상황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방학 때 너무 쳐지는 나를 보니까 만족이 안되는 것 같아요. 돼지같이? 네. 그래서 프로필사진도 돼지야? 귀엽죠. 눈이 너무 맑아. 해맑아.
봐봐요. 그래.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자.
Q.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봤을텐데 '우남규는 서울대생이다.'라는 타이틀이 있잫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아니 우리나라에서는 경쟁이란 단어를 놓고 봤을 때 최고의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돌려말하지 말고요! 네. 알겠습니다.
서울대생의 라이프스타일이 궁금하고요. 대한민국에서 서울대생으로 살아간다는 건 뭔지, 프라이드가 있는지?
아니면 막상 들어갔는데 별거 없더라-하는 것도 있는지?
A. 이거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되게 다양한 측면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고3 때 면접을 봤을 땐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요. 서울대는 관악시를 되게 좋아해요.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눈들어 관악을 보게하라'는 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는데..
눈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것에 대한 말에 숨겨진 그 책임감을 느끼지 못해요.
그게 얼마나.. 얼마나 눈 들어서 사람들이 나를 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무거운 책임감이고 그 말이 얼마나 무거운 말인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물론 1학년이라 그런 거 일수도 있는데 그 때 많이 들었던 생각이 이렇게 공부를 하는 이유는, 그러니까 학비를 싸게 해서 이렇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의 잘남 때문에라고 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많이 아쉬웠던 게 그게 개인의 잘남으로밖에 취급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싸게 공부할 수 있는 이유는
국민들의 세금을 걷어서 투자를 하니까 그런거지. 그거에 대한 책임감이.... 네. 이 얘기를 하는 저도 굉장히 찔리고 그런데
그거에 대한 책임감을 전혀 생각을 못해보는 게 너무 많지 않나 그냥 우리가 서울대고, 그냥 내가 잘났다는 것에 자족하는 것에 너무 아쉬웠어요.
그냥 그 정도밖에 머무르지못한다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게 언제부터 든 생각이야?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였죠.
특히 카이스트는 다 국비로 나오는데 결국 보면 거기서도 그런 생각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냥 이건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한해서만
그냥 제가 속단해버리는 거일수도 있는데 그런 게 너무 적지 않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되게 좀 아쉬울 때가 있어요.
왜? 결국엔 잘 하는 것의 화살표의 방향이 나 자신에게 쏠려있는 경우가 많아서요. 특권이 있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근데 특권을 많이 누리려고만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서울대 뿐만 아니라? 네 네. 맞아요. 그거에 대한 미안함들이 있는 거죠.
성격일 수도 있고, 내면에서 나오는 미안함? 좋은 미안함이라고 생각해요.
Q. '서울대'하면 뭔가 범접할 수 없는 다른 세계인 느낌이 있는데 딱 입학하고 들어갔을 때의 첫 느낌과 몇 년 후의 느껴지는 마음들이 어떻게
다른 지 궁금해요. 물론 아직 별로 안되서 잘 모르겠지만, 초반에 합격했을 땐 어땠어요?
A. 아, 합격했을 때는.. 이 얘기가 카이스트랑 계속 같이 갈 수 밖에 없는데 서울대학교 발표 전 날에 이미 카이스트 발표가 나왔기 때문에 그거에 되게 만족을 해서 서울대에 대한 큰 의미나 기다림은 없었어요. 그 때의 마음은 경쟁률이 낮았기 때문에.. 좀 안심하는 게 있었고요. 왜냐면 면접볼 때 안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성적이 안되서 못 오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래서 그 땐그냥 다른 학생들처럼 고3이 끝나서련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 됐구나. 다행이다.' 그런 느낌?
Q. 1년 반 정도가 흘러갔는데 20대에 들어설 때의 느낌과 많이 달라진 게 있는 것 같은지?
A. 그러게요.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이 생각을 안 해봤는데.. 저는 2학년이 되서야 대학생활에 좀 재미를 느꼈어요.
왜냐면 1학년 때는 그냥 고등학교생활의 연속처럼 있었어요. 일단 온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었고
1학년 때 조금 재미가 없었던 이유, 그 전과 비슷하게 지냈던 이유는 저는 좀.. 공동체 생활을 경시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고등학교 때는 워낙 스스로 했어도 잘했고 그 땐 억지로라도 고등학교라는 공동체가 있었고,
기계과는 전혀 그런 게 없었거든요. 항공과는 그런 전통이 좀 끊어져버렸고 1학년에 대한 과에서의 애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집이 멀다보니까 동아리도 들지 않았는데 2학년이 되기 전에 해외로 사회봉사를 다녀오게 되면서 좀 느낀 것도 많았고
거기서 알게 된 사람에 의해서 공동체 생활을 한 번 해보자는 식, 등 떠밀리는 식으로 조이 공동체를 시작했는데
이제야 좀 '아, 이런 게 재미구나. 이럴 수가 있구나' 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공동체 생활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공동체는 어떻게 해야하고. 그런것들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습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공동체는 뭔데요?
A. 이건 정말 어려운 일이고 저도 잘 안되는건데.. 제가 조이에 들어왔을 때, 이 공동체는 모르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되게 많았어요.
모든 동아리가 새내기가 왔을 때 환영을 해주는 층이 달라요. 담당하는 층이 있고 담당하는 층에서도 개입하는 정도가 다 다르고요.
조이에서는 그 차이를 많이 못 느꼈던 것 같아요. 내가 굉장히 용인되고 있구나. 내가 뭘 어떤 걸 해도 받아들여지니까.
그냥 가족같은 느낌이에요. 가족끼리는 뭘 해도 허용이 되잖아요. 근데 그걸 처음보는 사람한테 그러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정말 어려운데..
그게 됐던 게 저는 되게 신기했고 좋았죠.
Q. 그 조이 공동체에 대해서 설명 좀 해줄 수 있어요?
A. 조이는 대학선교회에요. CCC나 IVF같은 건데 조이는 조이스피릿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Jesus First, Other Second, You third.라고
예수님을 첫째로 이웃을 둘 째로 나 자신을 마지막에 두는 걸 모토로 하는 신앙공동체에요. 매주 한 번씩 예배가 있고, 예배 후에는 간단한 모임이 있고,
새내기는 새내기들 모임이 있고 그래서 여타 신앙공동체들은 되게 체계화된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런데보다는 분위기도 자유로운 것 같아요.
그래서 2학년이 되어서 시작하기도 되게 편했고 왜냐면 다른 곳에서는 1학년 때는 뭘 해야되고 2학년 때는 뭘 해야되고 3학년 때는 뭘 해야되고 4학년 때는 뭘 해야된다-하는 게 있잖아요. 맞아 맞아. 근데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좋은데 없는만큼 자기가 찾아서 해야한다는 게 또 있죠. 양면이 있죠.
그게 너 대학생활에서 가장 큰 게 되어버린 거야? 네 그렇죠. 어떤 공동체인 지 궁금하긴 하다.
그 전에는 학업에만 그냥 열심히 했어요. 혼자 그냥 학교 가고. 2학년 1학기 때까지만 해도 조이는 그냥 예배 드리러만 가고 그러는 데 였는데.
이젠 커진 것 같아요. 되게 좋다. 공동체 생활하는 것 되게 좋은 것 같고 배우는 것도 진짜 많고..
Q. 20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뭐라고 생각해요? 특별히 지금 본인한테.
A. 지금은 저는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안 했어요.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했지. 근데 대학에 와서 더 큰 사람들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훌륭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막상 내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그걸 내 일상에 적용하는데 너무 힘든 그 간극이 있더라고요.
그 사람은 그렇게 하는데 나는 그게 안되구나,하고 느껴지는 게 있어서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Q. 그럼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준비?
A. 음.. 그렇지는 않아요. 지금은 그렇지 않고, 조이와서 요즘에 굉장히 제 머릿 속에 많이 드는 생각은 신앙이죠.
어떻게 하면 그 분과의 관계를 어떻게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그게 도대체 뭘까?하는 여러가지 의문들을 해결해가는 과정들인 것 같아요.
그게 너한테 가장 중요한 문제고? 그래서 좀 답을 찾아가고 있긴 해? 되게 저는 변화된 저의 모습을 보면 깜짝 깜짝 놀라요.
저는 월 플라워에요. 월 플라워. 수련회가면 절대 참여를 안 하고,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전혀 이해가 안되고,
찔찔 짤 일인가, 하면서 진짜 그걸 대놓고 '야, 너 왜 찔찔 짜냐'하고 물어볼 순 또 없으니까 (하하)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그게 언제였는데? 고등학교 때죠. 그냥 경건된 모양만 있었죠. 경건된 모양은 얼마든지 낼 수 있었어요.
신앙이 연수가 있었고 어떻게 해야되는 지 알아서. 근데 그게 진짜로 많이 다가왔던 게.. 아직 완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100%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그 전보다 훨씬 많이 바뀌었죠. 내가 정말로 크게 소리내어 기도한다는 게 정말 뭔지 알게되고,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게 뭔지 알게 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진 게 보이죠.
근데 그게 보이면 보일수록 부족한 점들이 더 보이니까.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 나는 이 부분에서 충분히 회복됐고 이제 산 하나 넘은 느낌이야. 근데 좀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그것에 대한 부족함들이 보일 때 이게 끝이 없겠구나 하고.
Q.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뭐 남규는 공부도 잘해, 할 거 성실하게 다 잘해. 그런 애야.' 그렇게 보여지는 것들이 있는데
반면에 깊숙이 들어오지 않는 느낌도 있고. 여튼 21살치고는 너무 열심히인거지. 교회에서 보기에 21살의 나이에 헌신을 엄청 하거나 열심히 산다거나 하면 (한창 놀때인데) 특이 케이스처럼 바라보는 것들이 있잖아요. 신앙적으로도 깊어보이고, 그렇게 보여지는 것들이 남규를 향한 시선들인데 그런 게 좀 느껴졌어요?
A. 음.. 그게 처음에 말했던 흥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좀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는 걸 되게 어려워해요.
왜? 좀 어려워요. 그냥. 왜냐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책임감과 비슷한 맥락인데. 학교에서는 우상이 하나가 필요해요.
왜냐면... 다른 학생들이 따라갈 수 있는 어떤 지표를 제시하는 위치가 있어요. 그리고 그게 전교 1등을 하면 그런 게 보여요.
나는 다른 애들과 같은 똑같은 18살인데 1등이기 때문에 달라야해. 그게 나의 노력적인 부분에서 다른 게 아니라
선생님들은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더 좋은 훌륭한 사람을 원하는 거죠.
왜 그런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은 저는 고등학교 때 학원을 안 다녔는데
학원을 안 다니는 것도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왜냐면 거의 고등학교 때 학원을 다 다니니까.
안 다니는 친구들조차도 다닐 때 였으니까. 나는 근데 욕심이 있었죠. 이왕 시작한 거 안 다니겠다. 깡이 있었죠.
고집이 있었구나. 고집이 있었지. 근데 힘든거에요. 조금 부족한 거 같아서.. 친구한테 그랬죠.
'나도 학원을 다녀야겠다. 어떻게 생각하냐' 그 친구의 대답이 아직도 생각나는데 '학원을 안 다니는 친구들은 너를 보고 학원을 안다니는거라고.
너를 보면서 용기를 얻고 나아가는데.. 너가 좀 더 힘을 내야하지 않겠냐'라는 말을 해줬어요.
그 말이 진짜 와닿았어요. 그 이후에 모든 학원에 대한 고민들이 싹 사라졌어요. 그걸 보면서 결국 누군가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되는 상황이 있었으니까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죠.
그게 막 스트레스로 다가오진 않고? 네. 왜냐면 그게 맞는 거라는 걸 나도 아니까.
그래도 이런 부분에선 괜찮겠지,라고 생각해버리고 흐트러질 수 있잖아. 근데 그거에 대해서 너가 허용하지 못하는 것도 있어?
그렇진 않아요. 그냥 아쉬운거지. 내가 더 낮아질수록 친해질 수 있는 범위가 넓은데 그게 안되니까 아쉬운거지.
그게 너의 성격이야? 아니면 그게 1등을 해왔고, 뭘 해왔고 했기 때문에 지키고자 하는 그런거야?
그냥 그게 더 자연스러워요. 잘 모르겠어요. 그게 원래 성격이었는지. 어머니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고 되게 성실하시고
모범에서 벗어나지 않으시고 그랬기 때문에 그걸 배운거죠. 그치. 그치.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긍정적인 영양분을 계속 준거고.
조이가 되게 좋았던 이유는 내가 그렇지 않아도 허용이 된다는 것. 약한 모습을 보여줘도 되고, 맞아. 그게 진짜 건강한 공동체야.
아직도 조이 안에서도 조금 '허용이 될까?'하면서 사리는 면도 있긴 있지만. 그래도 거기서 조금의 자유를 맛봤구나.
그러니까 자꾸 더 속하고 마음주고 싶고. 좋네. 좋은 공동체 만났네.
Q.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A. 어...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이미 나이는 성인이 지났는데 되게 여러가지 되고 싶은 게 지나가네요.
간증을 준비하면서도 최근들어서 굉장히 많이 생각나는 이야기는 항상 공공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요.
그래서 선교 때도 15학번에 대해선 굉장히 미안하지만 많이 뭐라고 한 게 있어요. 저는 그랬기 때문에 공공의 모범이 되고
지표가 되고 그래야 됐기 떄문에 또 나는 할 수 있다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초점이 공공선, 다같이 좋은 방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소외된 사람의 마음을 절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왜냐면 나는 교회에서도 월 플라워였고, 전혀 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심심할까, 하고 또 마음 속으로는 같이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클까,하는 걸 완벽히는 아니지만 대충은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때문에 다같이 가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었고 선교 때도 초점을 맞춘 게.. 그러니까 한 아이랑 깊이 교제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걸 조금 많이 지향했던 게 그렇게 한 아이에게 한 만큼 다른 아이가 되게 소외되고. 소외된 아이들을 아니까.
그래서 '다같이 잘 가자'는 게 목표인데 그래서 지금 주요하게 머릿속에 있는 생각은요.
이번 학기에 입학식 축사 때 김난도 교수가 '선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근데 그 선해져야하는 이야기를 김난도 교수만 한 게 아니에요. 현택환 교수도 했고. 김난도 교수는 워낙 유명하고. 현택환 교수는 공대에서 정말 유명해요. 거의 공대 홍보할 때 제일 앞에 나와서 하는 사람인데 그 분도 그렇고.
만약 제가 여기 이 자리에서 선해지라는 이야기를 하면 별로 실용성이 없을 것 같아요.
그냥 홀랑 대학생이 뭘, 할 것 같은데 근데 최고의 자리에서 서울대 교수들이 그 선해지라는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선함의 영향이 잘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선해져야 할 것 같아요. 선한 사람?
그니까 그게.. 선함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김난도 교수가 그리스도인일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 선함이 그리스도인의 실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Q. 그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너의 선함이 느껴졌던 적은?
A.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다 위선인 것 같아요. 모든 했던 선함은 나는 입시를 준비하면서 그게 선했다고 했지만 100% 선함은 1도 없었던 것 같아요.
1도 왼뺨을 돌려댈만큼 그게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억지로라도 선한 행동에 자기를 맞춰서 넣으면 또 그게 바뀌더라고요.
맞아. 나도 그건 살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 선한 행동은 많이 했죠. 했죠? 아니. 모르겠네. 봉사활동은 많이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뭐야. 웃겨.) 봉사활동이 선이라고 한다면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주변 사람들한테는 선한 편이에요?
A. 아니요. 저는 좀 말하는 거랑 행실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하하하) 아니, 진짜. 나는 내가 했던 봉사활동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내가 실천하는 소소한 선한 행동 때문에 내가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근데 그렇지가 않아요.
내가 사랑이 전혀 없다는 거를 선교가서 되게 많이 느꼈어요. 내가 진짜 사랑이 없구나. 이번 선교 때? 네. 물품팀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내가 정말 참을성이 없고, 같은 물품팀조차 용인을 안 하는구나. 입으로만 내지 않을 뿐이지. 그걸 많이 느꼈어요.
Q. 이제와서 말하지만.. 왜냐면 모든 행동과 말하는 것에서 다 느껴졌다? 너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어. 근데 그게 어떤 사람한테는 교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나한테는 뭔가 우남규 안엔 뭔가 있을 것 같은데? 뭔가 말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데? 라는 마음이 있었거든.
선교를 통해서 너의 변화들을 본 것 같고.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너랑 되게 비슷한 친한 친구가 있어. 그래서 더 많이 마음이 쓰였고
더 얘기해보고 싶었어.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너한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 물어보고 싶었고.
근데 선교에서는 우리 막 너무 바빠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유도 없었고 너도 이럴 얘기를 할 여유가 없는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이런 시간을 낸 이유도 있고. 그래서 선교를 통해서는 어떤 하나님을 만난 것 같아요? 어떤 깨달음이라든지.
A. 저는 선교를 생각하면 업무적인게 먼저 떠올라서 그게 아쉽죠. 그거에 너무 집중을 하고 갔던 것 같아서.
막 하나님과의 교제에 대한 건 많이 생각을 못했어요. 갔다와서는 어때? 많이 생각을 안 해본 것 같아요.
근데 물론 몇 가지 좋았던 경험들은 있는데 그게 선교의 모든 게 아니니까.
아직은 아쉬웠던 게 많고. 나의 부족함을 많이 봤던 시간들이죠. 그거에 대해선 충분히 받아드리고? 네.
맞아. 나도. 공동체 생활을 하면 할수록 부족함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것 같은거야.
조이, 교회, 가족같이 그런 각 공동체 생활이 있는데 어디에서는 사랑이 엄청 많고, 어디에서는 사랑이 제로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
어떤 게 진짜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고, 사람이 좋아서 그런건지언제나 동일한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고 싶은데 공동체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운은 좀 남아? 아쉬움이 좀 큰 것 같아요. 물론 좋았던 경험도 되게 많았어요. 근데 그게 딱 떠오르기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떠올라서. 좋은 것도 물론 많았죠. 뭐, 나랑 친해진 거? 인터뷰 하는 거! 인터뷰하는 거 짱 좋음. 맛있는 김밥도 먹고.
Q. 대한민국의 10대, 20대들은 어떤 것 같은지? 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고, 그래서 다른 사람과 다른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A. 어떤 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인생을 봤을 때 어떤 주어진 문제상황의 해결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결국 내가 이 삶을 살면서 해결하고 싶은 대명제가 하나 있을거고 그 명제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대명제가 있었던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이 되고, 그렇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은 그냥 평범하게 살아간 사람들이 되는 거 잖아요.
근데 내 10대 때는 그 명제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방법이었으니까 근데 그걸 명제화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고등학생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자만스러운 얘기가 아니라 동생을 보고 과외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게 친구들을 봤을 때 '뭔가 되고 싶다, 하고 싶다'는 건 있는데 '그래서 어떤 걸 해결하고 싶다'라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저도 없어요. 아직 뭘 하고싶다라는 게 없는데 그걸 잘 세우면..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이걸 공부하는 상황에 적용을 시켜보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도 명제화시킬 수 있단 말이에요. 왜 공부를 해야하나, 공부를 해야하는 제 1차적인, 표면적인 제일 중요한 이유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인데, 대학을 가려면 높은 점수를 받아야하고,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뭘 해야하는지 보이는데 그거에 대한 주체적인 생각을 1도 안 하더라고요. 간단히 그런 고민을 해보면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올텐데 문제집을 몇 번 반복해서 풀면 되겠지? 정석을 풀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치부해버리는 것 같아서 그게 아쉽죠.
Q. 그렇게 공부했을 때 즐거웠었어요? 공부했을 때 보통 대한민국의 중고생들 보면 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애들이 많잖아요. 물론 아닌 애들도 있지만 뭔가 주체적으로 하기 어려운 분위기잖아요. 학원도 다 보내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쟁구도가 만들어지는 사회라 공부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공부하는 애들은 없을거란 말이죠. 공부를 하면서 지식을 얻는 것에 있어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했는지 궁금해요.
혼자했기 때문에 또 다를 것 같긴 한데...
A. 저는 그냥 그걸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만족감이 컸던 것 같아요. 과정은 행복하거나 쉽진 않았죠. 네. 쉽진 않았던 것 같아요.
주어진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이왕 잘하게 된 것 까지 잘 해나가자라고 생각했었고요.
업 앤 다운 없이 쭉 그 마음이 그대로 갔던 것 같아? (끄덕끄덕)
Q. 20대 안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A. 20대에 꼭 하고 싶은 것? 잘 모르겠네요. 지금 드는 생각은 대학생활동안 조이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고. 그런 것에 대한 답을 알고 싶고.
Jesus first하는 게 어떤 삶인지 깨닫고 싶고. 조이 말씀 중에 인상깊었던 게 에베소서 마지막 쯤 보면 허리띠를 메고, 면류관을 쓰고, 전신갑주를 입고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걸 말씀으로만 읽었지, 내 삶에 적용해보면 나는 그냥 아무런 무장도 안 된 상태인 거에요.
기도도 안 하고, 말씀도 없고 그냥 민간인의 상태인 거예요. 군인이 아니라. 근데 그 말씀이 정말 도전이 되었어요. 그래서 좀 준비가 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20대에 하고 싶은 건 항공우주공학과를 전공하는 건 결국 기저하고 있는 나의 열망이 뭐라고 생각하냐면 하늘에 대한 공경과 우주에서의 진출을 동경했던 것 같아요. 여러 공상과학소설과 영화들을 보면서 특히.. 그 빠삐용같은 걸 보면 다른 행성으로 날라가잖아요.
그래서 그런 우주공간에 갔다오는 게. 20대 때? 20대 때는 아니겠지만, 모르겠죠. 인생에 가장 큰? 그건 아닌데 꼭 해보고 싶은 그런거에요.
Q. 마지막, 다른 2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 궁금한 것도, 조언도 좋아요.
A. 어렵네요. 이런 생각을 안 해보고 살았는데..
궁금한 게 없는 내가 너무 궁금하다. 왜 궁금한 게 없을까? 그냥 조언도 좋아. 조언을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그냥 뭐라도 해봐.
잘 모르겠네요. 전세계의 20대를 대상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뭐 궁금한 것도 괜찮아.
모르겠네. 10분은 기다려야겠다. 하고싶은 말? 없어? 그럼 20살한테는? 어떻게든 쥐어짠다...
아, 내가 정말 관심이 없게 살았구나. 할 말이 없다니... 생각이 너무 많은 거 일수도 있을 것 같고요.
생각 안나? 딱히 생각이 안나요.
그럼 너가 너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나중에 이걸 들었을 때.
음. 김밥이 맛있었다? 하하 농담이고요..
해주고 싶은 말은... 좀 더 겸손하게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싶네요.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 저도 이런 얘기를 하면서 굉장히 실천으로 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굉장히 아쉬운데요.
그니까 이상적인 생각만 하는 공상가일수도 있고, 그렇다고 실천을 한 게 그렇게 큰 위력을 가질만한 것도 아니고.
음..근데 실제로는 정말 이런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막 뭐라고 말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어렵네요. 말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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