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_licious worlD

 


  

#Day44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1. 산책


밴쿱 안뇽안뇽~

오프 둘 째날이었다. 행복행복!! 아침부터 룸메가 김치볶음밥해서 냠냠 맛있게 먹고 잠깐 집 앞 공원으로 운동..(....은 아니고 그냥 걷기) 겸

산책으로 나왔다. 요즘 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열과 성을 다해 이렇게 사진을 찍곤 하는데 이 공원도 이젠 올 날이 얼마 안 남았다.

12월에 우리 집이 단체로 이사를 가기 때문인데 고작 한달 반.. 아니, 거진 두 달을 지낸 집에서 떠나는건데 고새 정들었는지 잠깐 잠깐 마당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별도 보고 달도 보고 그렇게 집 주변 자연경관을 눈에 더 담으려고 하고 있는 요즘이다 ㅜ.ㅜ

아마 이 작은규모(그러나 사실 꽤 큼..!!! 트랙, 축구장, 놀이터는 공원마다 기본으로 갖춘듯!)의 공원도 너무 그리워지겠지..









2. Cittadella




 

하루에 하나만 새로운 걸 하기,를 목표로 잡다보니 새로운 카페가는 거에 맛들렸다. 래서 오늘은 블로깅을 하기 적절한 '콘센트'있는, 가볼만한 카페를 서칭한 끝에 찾아낸 Cittadella(시타델라)라는 카페에 가보았다. 밴쿠버에서 꽤 유명한 카페이고,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고 하는 시타델라는 지난 번 갔던 그 49번가 팰러랠 커피의 원두를 쓰고, 스패니쉬 라떼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도전해봤다. 본격적으로 이 카페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 전, 카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한국에서도 카페문화가 많이 자리잡혀있지만 이 곳에서 캐내디언들의 카페문화는 좀 다르게 느껴진다. 사치를 부리며 즐기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커피 마시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 같은 문화랄까. 아침을 커피로 시작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다. 심지어 스타벅스에서 일할 때 보면 정말 나이 지긋하신 분들도 자기만의 커스텀이 확실하고, 아줌마, 아저씨들역시 주관이 뚜렷하신 분들이 많다. 물론 한국에서도 순전히 커피가 좋아서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워낙 카페문화가 수중에 떠오르다보니 거품가격이 만만치 않다. 커피를 즐기고, 카페를 즐기는 것이 조금은 '있어 보이는', '여유로운' 그래서 하나의 '놀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원두를 따지고 비교분석할 지식이 전혀 없으며, 그냥 달달한 거 좋아하는 어린이입맛의 소유자이다. 카페가 좋아 그냥 그 분위기를 즐기러 다니는 향유주의자에 더 가깝다. 그럼에도 자꾸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보면 그냥 난 이런 장소가 하는 역할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는 거 같다. 

앞에서 다룬 그 '사치'의 온상이 나를 대변할 수도 있는데, 정말 돈 없던 2014년, 1년동안은 스타벅스 텀블러 갖고다니면서 엉덩이붙이고 앉아 숙제하고, 공부했었는데 지금 여기 밴쿠버에서 다시 그 사치를 일부러라도 누리려 애 쓰고 있는 걸 보면 어쩔 땐 돈이 아깝다가도, 뭐 새로운 경험이고 여행인데 어때!하고 넘기게 된다. 무튼, 카페에 대한 내 이야기는 이렇고.. 시타델라 후기로 바로 넘어가야겠다.




항상 카페가면 묻는 Which one is popular? 늘 그런 내가 어쩔 땐 굉장히 우유부단해보이고, 결정장애같지만(사실 맞음)..

적어도 이 곳에서 사람들이 추천했던 'Spanish Latte'를 선택한 건 잘한 선택이었다. (맛에 대해선 아래 자세히)

아! 그리고 미리 서칭했을 때 '팁'관련해서 여기는 직접 테이블까지 서빙해주신다고 해서 나도 그냥 예의상 10% 결제했다.

아ㅏㅏㅏ... 진짜 이 팁때문에 더 거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어디....안가야지....ㅎㅎㅎ...........


*팁 관련 주절주절

계산할 때 카드 기계로 팁까지 결제할 수 있는데 보통 15퍼센트 20퍼센트 또는 그 이상으로 자동선택할 수 있다. 그럴 때 그냥 others 선택하고 10퍼센트정도 낸다. 가난한 워홀러니까..ㅎㅎ 솔직히 그동안은 팁을 많이 내진 않았다. 그치만 요즘엔 그냥 이 나라의 문화고 매너인 이상, 내는 게 맞다고 느껴 눈물을 머금고 내고있다. 어떤 문화에 대해서 "아~ 그건 그렇네!"하고 넘기는 것과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하고 행동으로 해보면서 익히는 건 또 다른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릴 때 땡큐를 외치기 시작한 것과 같은 논리:) 나이 하나하나 먹으면서는 행동을 먼저 할 때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 정말 좋다. 

 아늑하고 편안하고 심플하면서도 곳곳에 소소한 예술작품들과 작은 화분 속 생화가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카페였다. 지난 번 메인스트릿 JJ빈도 좋았지만, 여기에 비하면... 아늑함은 따라올 수 없다. 아마도 주택을 개조한 게 가장 큰 이유인 거 같고, 홍대의 'you are here'카페같은 느낌인데, 거기보단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바로 이 곳 이다!


직원들? 정말 친절하다. 그리고 서빙해주실 때 한국분이라고 예상했던 분이 마침 한국말로 말거셨는데 괜히 반갑고..ㅎㅎ



맛?  너~무 맛있었다! 카페모카 안 시키길 다행:) 이제 모카보다 모카맛을 뺀 진짜 에스프레소맛과 우유가 섞인 "라떼"를 이곳저곳 돌며 탐방하고싶어졌다. 

집근처에 있었다면 진짜 이 곳으로 일주일에 몇 번은 출석했을 것 같은 그런 정도의 달달하면서도 본 커피의 향을 잃지 않은 맛을 내는 스패니쉬라떼!

근데 하나 실수였던 건 크랜베리 오렌지 스콘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해서 1초 고민도 안하고 바로 시켰는데.... 

진짜 쌩 오렌지의 그 신맛같은 게 크랜베리의 단 맛과...음... 어우러지면서도 시큼시큼 톡 쏘는 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달다가 시다가~ㅎㅎㅎ

그래서 그냥 블루베리스콘 시킬걸!했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남기거나 하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다. 하하하하하


분위기도 좋고~ 블로깅하기도 좋고~ 콘센트사용할 수 있는 자리도 꽤 많아서 너무 좋다!
다음에도 또 와야징>_< 별 *****






3. 메트로폴리스



오늘 오후에 스카이트레인을 타러나오는 길에 아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다.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알게된 인연인 언니인데, 밴쿠버 오자마자 그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에 보고나서 2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어느덧 3번째 방문을 하게 된 메트로폴리스. 


내일은 블랙프라이데이라 메트로폴리스 안 여기저기 브랜드도 거진 다 할인을 시작했다. 40퍼 50퍼~ 캐나다 오기 전에 블랙프라이데이 한국판이라며 꼭 연말세일마냥 열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냥 세일가격이 보통 세일가랑 별차이 안나고 품목도 많이 한정되어있다고 미주의 블랙프라이데이랑 비교하는 기사가 쏟아지며 말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여기 세일 스케일을 보며 왜 그랬는지 알 거 같다. 물론 여기서도 일부품목만 할인되는 브랜드도 분명 있으나 거의 전품목이 할인되는 경우가 꽤 많다. 
돈..만 있으면 다 사버릴 것만 같은 그런 분위기?!?!?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ㅋㅋㅋ

사실 그래도 비싸다. 원래 저렴한 브랜드가 오십퍼센트하는 곳을 제외하곤 반값이어도 여전히 비싼 곳들이니 뭐! :(

그냥 내일은 구경하다시피 메트로타운에 다시 갈 예정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즐기고 오자! 



지난 번에 룸메가 맛있다고 했던 라멘집을 들렸는데.. 그냥 뭐 ... 그냥저냥 그랬다. 내가 라멘을 잘 못 골랐는지ㅋㅋㅋㅋㅋㅋㅋso so~

언니는 탄탄멘?시켰는데 피넛맛 나고 괜찮았다. 김치라멘도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봐야겠다!


음.. 이 날 만남을 통해 다시 느꼈던 건 사람 인연은 어떻게 이어질 지 모른다는 거!

사실 아무 계획없이 언니랑은 식사하고 놀려고 만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 언니도 인터뷰 해야되는데!"하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부탁해서 하게 되었는데,

정말 급인터뷰였지만 언니가 너무 편하게 잘 이야기 해줘서 그 급만남에 더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




오는 길에 캐나다라인으로 갈아타려는데 달을 무료로 관측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돈이 궁해서..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공짜에요?"라고 괜히 물어보고 슬며시 눈을 가져다 댔는데.....OMG! 달 보는 거 원래 엄청 좋아해서, 꼭 지나가면서 달덩이 구경하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인데.. 자세히 본 달은 정말 정말 딱 1초만 눈에 담기엔 너무 아까울정도로 아름다웠다.

지금와서 생각하는건데 다시 한 번만 봐도 되냐고하고 보고올걸-그랬다.ㅠ.ㅠ히히 아름답다 아름다워~ 저 넓고 광활한 우주의 수많은 행성의 아름다움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참!! 여기 밴쿠버에서는 한국처럼 높고 길다란 빌딩은 따로 몰려있는 곳에만 있는데 우리집 주변은 다 주택가라서 하늘이 뻥- 뚫려있어서

항상 달과 별을 있는 그대로 두 눈에 담아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할머니네(경기도) 가야만 그나마 뻥 뚫린 곳에서 영롱하게 반짝거리는 별을 맘놓고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선 매일매일 보니 오히려 그게 일상이 되어 어쩔 땐 가끔 잊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하늘을 바라보며 "우와...."하고 감탄을 자아내게된다. 

오늘 언니가 얘기한 '오로라'도 꼭꼭 보고싶다!!! 히히 언젠가 꼭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길고 긴 포스팅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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