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_licious worlD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전시회를 보고 있노라니, 나의 첫 사진부 생활이 생각난다.

아는 것 하나 없이 사진이 그냥 좋아서 가입하게 된 사진부동아리.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아는 게 없다. 한쪽 구석에 '사진학 강의' 무려 제9판인 저 두꺼운 책을 사두고도 읽지 않았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동아리 이름도 The Decisive moment 였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그 '결정적 순간' '찰나의 순간'.

 

 

비록 그 사진부를 말아먹었던 장본인이 나였지만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요 후배님들..)

대학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그때만큼 아무 생각없이 정말 DSLR 한 쪽 어깨에 메고선 설치고 다닐 때가 있었나-싶다.

참 행복했고, 편했던 시절. 그치만 그 때 역시 무언가 고민하고 도전하려하고 바쁘게 살려고 했긴 했던 거 같다.

하지만 난 그 때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좋은 사람들이 남았기 때문에..

좋은 프레임안에 그 기억들을 넣어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있었기에 아직도 사진에 대한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고 믿는다.

 

 

우린 이처럼 어떤 기억들을 우리만의 프레임에 고이고이 넣어두곤 한다.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그 모든 것들이 그것들만의 프레임 안에서 맴돌고 있다.

그 안에는 진실이 있을지, 허구가 있을지 그건 확신할 수가 없다.

편집된 프레임 속에서 우린 진실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런 눈을 가지고 있을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그런 의문들을 품고 이 전시회를 관람하면 좋겠다.

 

 

사진에서 창조란 하나의 반발이다.라고 내 맘대로 편집하고 싶었다.

나......반발하고 싶다. 응? ㅎㅎㅎㅎㅎㅎㅎ

 

 

 

영혼의 순간? 아.. 정말 글 쓰는 사람들은 뭐 이리 의미부여를 하냐,라고 느낄만큼 과하다고 느낄 정도의 설명들이 많았다.

사진을 설명하는 글에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주관이 조금은 섞인.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정말 그가 그렇게 의도했다고? 작가가 살아있었다해도 그렇게 표현했을까?" 이렇게 아무 대답없는 사진을 바라보며 핀잔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글귀들에게... 사실 고마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너의 임무는 뭐야?"하고 묻지 않나.

 

 

'브리'라는 이 품은 보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는 사진이었다. 근데 그런 생각이 든다.

과연 저 사진만 그런가? 다른 사진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각자의 주관을 담아 해석해버리는 것이 우리의 권리가 아닐까?

 

그래서 난 작품을 보고 이렇게 메모했다.

'하트 모양이다. 바로 저 길에 올라타야할 것만 같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단순해보인다. 그 길에만 올라타면 되니까.'

철저히 내 삶을 빗대어 해석해버렸다. 특히 지금 내 상황.

 

 

 

이 사진전을 보고난 후 점, 선, 면과 사진에 대한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조금 더 과학적인 것들이 이 안에 담겨있는 거다. '감정'으로 찍는 '감성'으로 찍는 '감'으로 찍는 사진만 사진인 줄 알았지,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그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는 그 '노력'은 굳이 할 필요 없다고 느꼈던 나로써는

어떤 사진이든 점, 선, 면이 빠지지 않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왜 사진이 그림같은 지... 그런 걸 좀 느꼈던 거 같다.

 

그래서 나도 DDP를 한 바퀴 돌며 괜히 이런 사진을 찍어보았다.

구도, 그림자, 빛, 모양 등 모든 걸 신경쓰며 찍는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만약에 사진찍기가 허용되었다면, 내게 인상깊었던 사진을 하나하나 끌어다가 보여주고 싶지만

일단 글로 적어온 몇 가지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브뤼셀-벨기에

인생을 사는 태도, 한국인에 대한 고찰

 

세비야-스페인

저런 벽을 깨부수면 우리 모습 역시 저렇게 신나는 모습일까, 저건 천국일까, 현실일까?

 

리보르노-이탈리아

커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이런 결정적 순간들을 아무렇지 않게 웃고 넘기며 살아왔을까?

조금 더 이런 장면들을 느끼고 즐길 필요가 있다.

 

국민당 정부 말년의 금파동 - 상하이, 중국

바닥을 화면에 더 많이 넣음으로 군중이 떠보여 더 불안하게 만듦.

편집의 기술로 더 실제에 가까이... 그리고 작가의 의도에 가까이..갈 수 있따.

 

시간을 바쳐 쌓은 업적은 시간이 존중하는 법이다. - 로뎅

 

누구도 해낸 적 없는 성취란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프랜시스베이컨

 

보클뤼즈 - 진짜 색채가 없어도 반사된 빛때문에 너무나 다양해보인다. 역시 빛..은 good!

 

아르메니아, 소비에트 연방

가장 좋았던 작품. 아이를 보니......그래도 저 뒤에 있는 우울한 산들을 뒤로하고 웃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를 보니, 그래도 미래는 밝을 거 같다는 저 메시지가 어쩌면 날 깊게 위로했는지도.

 

시프노스(그리스 전통가옥), 그리스

정적 / 동적의 조화

 

 

사람의 뒷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대상이 바라보는 것과 같은 것을 바라보도록 한다.

'뒷모습'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흠흠 도전해보자!

 

선, 도형, 점.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안이 이야기가 충분하다. 단순함 안에 모든 게 들어있다.

 

윈저공 부부...ㅠㅠㅠㅠㅠㅠ로맨틱해~~잉

 

이외에도 여러 인물 사진에 달라이라마, 잔느랑방, 등 여러 셀럽이 다녀갔지만.....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g hero  (0) 2015.01.24
인터스텔라:)  (0) 2014.11.30
Begin again..♥  (0) 2014.08.15
내 건강 다시 리뷰해보기  (0) 2014.07.06
호타루의 빛. 여전히 사랑스러운 호타루와 부쬬♥  (0) 2013.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