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ey_licious worlD

Begin again..♥

REVIEW2014. 8. 15. 12:03


너무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 <안녕, 헤이즐>을 가장 먼저 보고 싶었지만 
얼마 전에 <Begin again> 이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오! Once감독?하며 솔깃했었다.
사실 자리가 좋지 않아 <안녕, 헤이즐>은 볼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너무 많이 자리가 널널했던 오늘 조조! 딱이었다..
뒷 자리 정 가운데에서 내가 빌린 것 마냥~ 그런 느낌으로 봤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고, 그냥 들떴다. 겨울왕국, 엣지 오브 투모로우. 그리고 비긴어게인.
특훈팀에 들어간 후로 내가 본 영화는 딱 요 3개 뿐..이였기에 들뜰 수 밖에^o^... (뜨든..)
어쨌든 줄거리는 직접 영화를 보면 알겠고, 그냥 내 느낌을 주저리 써볼까 한다.

삶은 반복이다. 그 반복 안에 조금 더 행복한 순간들, 조금 더 아픈 순간들이 있을 뿐이다.
다녤 헬퍼님이 그러셨듯이 인생은 problem problem crisis problem problem...
이 영화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면 계속 꼬이기 마련이고, 한 번 풀리기 시작해도 다시 꼬이기 마련일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지 않을까? 누구나 한번 쯤 그렇게 생각한다. "왜 나만? 왜 나한테만?"
그리고 우린 사람이다. 실수를 할 수 있는 사람. 다만 그걸 통해 뭘 느끼고 배우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자 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남자 주인공 댄(마크 버팔로), 그레타의 남자친구로 나왔던 Maroon5의 보컬 데이브(애덤 리바인) 그리고 댄의 딸까지도 그 모두가 나이에 상관없이 그냥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문제들 사이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걸 보여주고 있다.
다만 문제들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데 그 안에 '음악'이라는 좋은 치유제가 있다는..
그리고 우리의 문제는 계속 될 거고, 마찬가지로 우리의 행복도 계속 될거고
혼란스러움과 흔들림은 계속 느낄거고, 청춘은 계속해서 청춘에게 주어지기엔 너무 낭비되어지는 청춘으로 남을거다.
신이 아니기에 우리가 컨트롤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 아닐까..

그냥 이 영화를 통해 그런 삶을, 그리고 음악을 통해 치유되는 모습들을.. 그러나 그게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느끼고 왔다 :D
다른 말보다도 내가 나일 수 있는 그런 삶이 가장 좋은 삶이고, 행복한 삶인 것이다.
정말 그렇다. 요즘 내가 느끼는 것과 비슷한데.. 내가 나처럼 사는 삶은 정말 힘들거다. 근데 그건 가장 후회가 덜 남는 삶일거다.


* 가장 좋았던 부분
음악 영화지 않나. 당연히 음악이다. 
나는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그걸 100% 확실히, 다시 느끼게 해 준 영화.
고아성이 주연으로 나왔던 한국-영국 영화 Duet 역시 같은 맥락으로 영어가 어설프고, 이야기가 훅 붕 뜨고 그런것과 상관없이
그냥 사랑스럽다. 왜? 음악으로 풀어낸 영화였고, 그 음악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오죽할까.. Once보다 더 밝은 분위기라 좋았다는 사람도 많은데 나 역시 그랬다.
스토리도 좋고, 실제로 Maroon5의 보컬이 나와 더 눈과 귀가 즐거울 수 밖에 없었다.
키이라 나이틀리라는 배우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배우인지 몰랐고, 풍기는 그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음악이다. 가수로 데뷔해도 될 만큼 아주 아주 아주 매력적인 보이스다ㅠ_ㅠb

- Lots stars
  God, tell us the reson youth is wasted on the young.
  무엇보다도 가사가 정말 끝내줬던 곡. 어떻게 저런 가사를 썼지? 양 얘기며.. 진짜 끝내준다.
  나도 청춘의 시기라 그런지 이 곡이 내 마음에 사뿐히 깃털을 얹어놓고 간 곡. :D
  영화 끝 부분에서 여주인공을 울리기도 했지만, 내 마음도 스르르 녹아버렸다.

- A step you can't take back
  홀로 도시에 남아 외로운 이들을 위해 노래한다고 하며 이 노래를 부르는 여주인공은 참.. 예뻐보였다.
  진심으로 이 한 곡이 남자주인공의 상황가 딱 맞아떨어졌을 때 소름~
  물론 영화여서 그렇지만, 바로 그런 게 뭔가를 창작해내고 남의 공감을 이끌어내야하는 사람들이 찌릿하는 순간이 아닐까?
  그녀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숨김없이 드러나는 노래여서 더욱 좋았다.


- No one else like you-Adam Levine
  멜로디 굿굿굿! 쫄깃쫄깃 참 좋다. 나같으면 꼴딱 넘어갔을 듯 한데..하하하하하하하^.^ 노래 잘하는 남자 너무 좋..다..
  다들 노래 잘하는 남자는 위험하다고 하지만............. 내가 포기 못하는 것 중 하나!

+

뉴스 기사를 잠깐 잠깐 봤는데 키이라 나이틀리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I found myself in a studio and I was like, 'I don't know what I'm doing at all - this is quite frightening!'',
앞으로 내 삶에서도 그 어느 곳을 가든지, 어떤 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든지간에 내가 나를 발견하고, 바라봐주고, 으쌰으쌰 힘을 실어주는 내가 되고 싶다, 그녀의 말대로 그건 quite frightening한 감정을 수십 번, 수백 번 들게 할 지도 모른다.
요즘도 매일 그러니까. 그런데 그건 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또 그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기 위한 선물이다.
오늘 소현언니가 보내준 묵상집의 내용처럼 두려움, 실패, 나를 짓누르게 하는 그 모습을 하고 나에게 찾아온 선물이다.
그 선물을 오늘도 함께 최선을 다해 풀고, 누리고, 끝내 깔깔깔 웃으며 이 선물을 주려고 그렇게 힘들었나보다고 말해보자!!ㅎㅎㅎ

+

영화를 보는 내내 맘을 졸이게 했던 부분 하나는 물론 따로 별거하고 있었지만 가족이 있는 댄과 그레타의 오묘한 감정들이었다.
분명 뭔가 있는데 그게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겠는.. 근데 여기서 만약 이어졌다면 조금 뒤가 안 좋았을 거 같기도하고..
막 이런 생각을 하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들은 분명 어떤 감정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나같으면 어땠을까?하고 영화를 보며 생각해보았다.
'그래 저런 상황이라면 사랑에도 빠질 수 있겠지....응? 근데 사랑에 빠지면 좀 이상할 거 같은데..좀 아닐 거 같은데'하는 마음으로!
역시나 한명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어떤 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렇게 흘러가진 않았다.
가족이 지켜지는 쪽으로 :) 하하하하 그 과정에서 그레타가 살짝 헛웃음? 그냥 웃음..?을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아, 이런 게 인생이지"하는 찰나의 순간이었고,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 또 인상적인 부분.
음악은 언제나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우리들의 일상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의미있는 특별한 순간들로 만들어준다고.
100%%% 공감했다. 그래서 난 음악이 참 좋다.
그리고 확신했다. 나 역시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처럼 이 세상에 뭔가 내 창의력을 통해,
내 느낌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갈 것에 대해..
그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심지어 이 글을 쓰고 있는 행동도 그렇다.
하루종일 해야 할 숙제도 있지만, 난 왜 이걸 쓰고 있을까?
기록하고, 더 느끼고, 새기고, 공유하고 싶어서........ㅎㅎ

That's it!

음악을 사랑한다면,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주저없이 영화관 가서 보라고 추천할 수 있는 영화였다 굿!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