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대화, 그리고 나의 다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지금 one of my favortie cafe인 nine에 와있다.
그리고 내 자리에서 정확히 쭉 대각선으로 보이는 5명의 50대 정도로 보이는 사모님들의 대화를 엿듣고있다.
명품얘기부터 시작해서 결국 자식들 이야기로 이어진다.
엿들으려고한 건 아닌데 자꾸만 내 귀에 꽂히는 말들. '결혼'
정말 재밌는 게 이제 나도 저 단어가 내 귀에 자꾸만 들어온다는 거다.
2015년이 되고, 친구 2명이 시집을 갔다. 내 나이 26살.
정말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해야할 나이일까?
우리 엄마도 나중에 아줌마들 모임에 나가서 나에 대해 저렇게 말하고 있을까?
A: '그래서 딸은? 결혼 안해? '
B: '좀 했으면 좋겠다. 누구 없어? 그 전까지는 괜찮은데 서른 딱- 되니까...걱정되더라고..'
A: '여기 여 앞에 동아아파트에 사는 데 서른하나고 공무원이래, 부모가 정말 좋아'
B: '아니 지 동기들도 얼마나 많아 대학 동기, 대학원 동기, blah blah~'
그리고 이어지는 이런 토픽들
'여자의 얼굴의 중요성' '구속되기 싫어하는 남자들'
'누구는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핸드폰비도 자기가 다 내는데, 아직 내 자식은 아빠통장에서 나간다~'
어제 아빠가 내 방 문을 빼꼼히 열고는 이런 말하셨다.
''하니야, 여기 밴드에 있는 사진이 아빠 친구 딸 졸업식 사진인데, 얘 동생 남자애는 이번에 연세대 수학과에 갔고,
이건 얘 성적표래ㅎㅎㅎㅎㅎㅎ 아빠도 우리 딸 자랑 좀 해야지?"
무언의 압박. 아니 유언이구나. 하하.
막내동생인 긍정파워가 넘치는 하은이에게도 똑같이 말했더니, 아빠의 자랑이 되겠다했다나 뭐라나..
여튼 이제 '취업' '결혼'이란 이 두 단어가 나에게도 콕콕 박히는 단어가 되었다.
이번 명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 25살의 설날과 추석은 영어공부에 매진한 덕분에(매진이라기보다 소리드림 울타리 찬스라고 해두는 편이 더 맞겠다) 별다른 스트레스는 없었다면 이제 정말 시작인 것이다.
그 압박, 을 이겨내고 난 나만의 길을 갈 수 있을까?라고 물었을 때
솔직히 너무.. 또 쉽게 무너질 것만 같은 나의 약한 마음을 봤다.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 모습들이 나를 다시 한 없이 작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아 슬프고 우울하고 그런 감정들이 다시 나왔다.
그래서 나에게 찾아온 2가지의 좋은 기회들도 다 내려놓았다.
어떻게 보면 감당할 자신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를 향한 믿음이 작아져서 그런 것 같기도하다.
그리고 한편으론 도망가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건..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스의 간증에서 다시 보게 된 그 말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
그리고 나를 그의 계획 안에서 자유롭게, 기쁘게 그 삶을 살아내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
나를 축복하신다는 것.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계신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축복받은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난 그로인해 너무나 기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까 다시 회복하자.
다시 규칙적이고 아침을 일찍 깨워보자.
또 작고 큰 목표들을 정해가며 좀 더 으쌰으쌰모드로 가보자.
영어공부도 정신차려서 하고, 좀 더 방향을 점검하며 실천해보자.
2월 24살이다. 정확히 24일째 너 스스로 뭔가를 하려고 했다가 하지 못했다면
이젠 스스로도 할 줄 알도록 그런 환경을 너가 만들어야할 타이밍.
1년간 배웠던 긍정,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즐기기.
다시 붙들고 너만의 길을 걸어보자. :D
세상의 가치관들로 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모든 것들을 뚫고도 자랑스러운 내가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가치관에 맞는 너가 될 수 있도록.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6 (0) | 2015.02.27 |
---|---|
20150225_I was confused (0) | 2015.02.25 |
141 (0) | 2015.02.15 |
행복하다 (0) | 2015.02.14 |
(1/24~26) Thank you for all the thing, My god! (0) | 201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