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2015.10.14~20). SIN 발급, TD은행 계좌 오픈, 다운타운, 생활용품 쇼핑, 치폴레(멕시칸푸드), 밴투버 국립도서관,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스탠리파크, 아쿠아리움, 이력서 프린트
1. SIN 발급, TD은행 계좌 오픈
밴쿠버 도착 2틀째, Job을 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신분확인증'같은 역할을 하는 Social Insurance Number. 줄여서 그냥 SIN이라고 한다.
검색해보니 소득세, 정부의 생활 보호 복지, 세금 환급받을 때도 당연히 이게 없으면 안된다는 거. 해석 그대로 사회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
카페에서 후기로 몇 번이고 봤던 SIN발급과 은행계좌 오픈하는 법. 사실 그냥... 이거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다.
가자마자 SIN 받으러 왔다, 조금만 기다려라, 그러고 안내받은 곳으로 가니 한국인이니,. 좋은 시간 보내라, 끝.
뭐 정말 거의 질문도 안하고 그렇게 끝나버린 Service Canada에서의 SIN발급. 아, 부모님에 관해 간단히 영어이름 적고 등등 적는 것도 있었다.
바로 나오자마자 TD가 있길래 별 검색도 안하고, 그냥 6개월동안 무료로 또 무제한으로 긁을 수 있는 대신 6개월이 지나고나서는
5000달러를 보유해야만 유지가 된다는 조건이라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거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딱 10월에 한국인이라면, TD를 간다면 누구나 했을
가장 흔한 걸로 가입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카페를 통해 검색해보고 살펴보고 그 기간에 특별히 이벤트를 하는 걸로 계좌를 여는 게 좋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이 때를 다시 돌아보며 좀 '아..이럴걸'하고 아쉬웠던 건 은행계좌열 때 그냥 다운타운같은 데 가서 한국인 도움 받을걸, 한 거.
나는 진짜 길치라서... 어디 멀리 갈 생각도 안하고, '다운타운엔 사람이 많을거야....왜냐면 우리나라에도 큰 지점은 늘 사람이 많으니까.....난 빨리 만들고싶어!'
하는 마음에 그냥 구글맵을 통해 가장 가까운 Service Canada로 가고, 그 옆에 TD가 마침 있길래 거기서 오픈한거였다.
근.데! 두둥.. 얼마 전 2번째 방값을 내기 위해서 은행에 다운타운에 있는 TD를 가게 되었는데, 마침 한국분이 맡게 되셔서 '우왕! 정말 한국인이다!'하고
신기해하는데 은행언니야가... Saving방식도 2가지고, 하나는 달마다 돈이 뭐 어느정도 크게 빠져나가는데 이거 자동으로 걸어놓을 필요까지 없을 거 같다고.
그리고 또 하나 기억안나는데(3분동안 글 쓰는 거 멈추고 다시 생각해봐도 기억이 안나..ㅡ_ㅠ이놈에 붕어기억력) "#$^#$^#^~~이거 알고 계셨어요?"
"헐.. 아니요...ㅇ0ㅇ"그렇다. 블라블라~ 핸섬하신 은행원분이 친절하게 영어로 막~ 랩하는 동안 나는 그래도 대충 중요한 건 다 알아들었으니 괜찮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은행업무는 특히 예민한 부분일 수 있으니 한국직원분을 찾아서 처음부터 잘 짚고 넘아갈 것.
여튼 그렇게 무사히 계좌 오픈까지 마쳤다. 아, 하나 알고가야할 건 Checking에 돈을 넣어두어야 직접 카드로 쓸 수 있다는 거! :D
그리고 자동으로 저축되는 시스템이 있는데 소비를 어느정도 할 때마다 1불 정도씩, 혹은 조금씩 더 Saving계좌로 자동으로 옮겨가며 자동저축이 된다.
처음엔 '헐? 돈주나?'하고 아주 잠깐 '우왕 신기해!'했었는데 가만 다시 보니 내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었다는 거....ㅋㅋㅋ
그러니까 설명 잘 듣기위해서 영어가 조금 부족하다...싶으면 그냥 한국인에게로 가는 게 현명한 거 같다.
근데 그렇다고해서 뭐가 크게 실수하거나 그럴 일은 없지만. 처음부터 정확히 들어두면 더 좋으니까 :)!!!!!!!
2. 다운타운 & 생활용품 쇼핑
아직도 난 이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어떻게 찾아가는 지도 잘 모르는데 무작정 다운타운에 가보겠다는 집념 하나로 다운타운일 것 같은 분위기의 거리에서 내리고..(다운타운이긴 다운타운
이었으나 좀 걸어가야 내가 원하던 중심부였다는 거) 심지어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야하는 지 잘 모르는 채로 그냥 걸었다. 그리고 내가 맨 처음으로 들어간 곳이 어디였냐, 바로 이 곳이었다. SHOPPERS.
진짜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 게, 방랑하는 여행자처럼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왔는데 그 곳이 DRUG STORE중 하나.
물론 그냥 감으로 딱 이건 한국의 올리브영감이다. 하고 들어온 건 맞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운타운에 가자마자 뭐에 홀리듯 그냥 안정감을 주는 장소를
찾은 게 결국 드러그스토어라니. 계속 피식거리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페북 메시지로 한국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탭으로 일했을 때
밴쿠버에 가면 연락하겠다고 했던 언니가 생각나서 바로 연락을 했고, 급! 정말 급!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무작정 다운타운으로 오라고..ㅋㅋ집근처로 오라고 했지만.. 나 여기가 어딘지도....다운타운에서 집가는 법도 모르고 나온 여자였다.
그러고나서 언니가 오는 동안, 홀로 다운타운 투어 시작! 10월 중순이니까 당연히 '할로윈'관련 물품으로 모든 드러그스토어가 가득 차있었고,
이 땐 모든게 마냥 신기해서 "우와~~우와~"거리면서 인증샷 찍기 바빴다.
심지어 콜라...당연히 파는 건데 우왕~ 콜라도 있네~ 새우깡도 있네~ 양파링도 있네~ 이 정도로 그냥 전부 신기했다.
이건 일부러 찍었는데 정말 카페후기에서만 보던 '렌즈세척액, 스타킹, 화장솜'이 너무 비싸서 '아.. 가져오길 진짜 잘했다. 사람들한테 너무 고맙다.'라고 생각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한 번 더 각인시키고자 사진으로 찍어봤다. 빨리 찍고가느라 잘 안보일 수 있지만 대충 봐도 참 비싸다.
거의 2배로 비싸다. 일부러 렌즈세척액은 쿠팡같은데서 사서 3600원정도에 제일 큰 사이즈로 몇 개 챙겨왔다.
후기를 봤을 때 몇 개 챙겨라! 이런 게 정확하게 없어서 좀 그랬는데 챙겨올 수 있는만큼 챙겨와도 좋을 거 같다. 나같은 경우는 한 3병?큰 거랑 작은 거 몇 개
챙겨왔는데 이 정도라도 챙겨오길 잘했다고 스스로 얼마나 칭찬했는지ㅋㅋㅋㅋㅋㅋ(...대신 그 돈을 다 먹을데 쓰고 있다는 건 안 비밀...)
(마스카라!는 그냥... 되게 싸서 찍어봤다. 그래 여기도 그냥..올리브영이나 왓슨에서 할인하는 만큼 다 할인한다.
메이블린의 경우 미국꺼라 그런지 더 싼 거 같고!)
그리고나서 당연히 빠질 수 없는 쇼.핑! 치약은 왜 2개나 샀었는지 모르겠지만..ㅋㅋ
Shoppers랑 London drugs가서 필요한 생활용품을 샀다. 저 CALGON브랜드 바디워시 향 되게 좋다. 딱 1-2개 남아서 바로 집어들었는데..
역시 나란 애는 드러그스토어의 노예다. 아마 모든 여자들이 그러지 않을까.....싶지만! (합리화 시키는 중ㅋ0ㅜ)
3. 치폴레(CHIPOTLE) - Mexican food -Burrito
드디어 언니를 만나서 맛난 저녁식사를 하러 왔다. 뭐가 맛있고, 어디가 핫한지 하나도 모르는 채로(컨셉인가....아무것도 몰라요...T_T) 그냥 왔기 때문에
그냥 따라간 버뤼또!!!! 브리또!!!!!를 먹으러 치폴레라는 곳에 왔다. 검색해보니 이미 미국에서도 진짜 유명한 체인점. 다들 미국갔다오면 이거 앓이 한다고..
주문할 때 이건 빼고, 저건 넣어달라 이런 말을 해야하지만.... 나 잘 몰라서 그냥 거의 언니 따라했다.
내껀 왼쪽, 언니껀 오른쪽! 비프랑 치킨이랑 반반 섞어서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해서 먹었당...
근데 진짜 맛있긴 맛있었다. 제대로 된 식사였으니까!ㅠㅠ 그도 그럴 것이 오자마자 호스트 아주머니가 바쁘신 관계로 우린 '농심'에서 나온 누들..
그래, 그냥 '라면'을 먹었는데 그게 밴쿠버에서의 내 첫끼였다.
물론 이 날 아침에 캐내디언 조식을 해주겠다며 룸메동생이 맛있는 계란, 소시지, 야채 등을 주었지만!
이 날 치폴레에서 먹은 첫 브리또 맛은 잊을 수 없다! 반 정도 나중에 포장해와서 다음날 데워먹었는데도 맛있었당! ...사진보니까 군침 돈다..ㅜ.ㅜ
4. 국립도서관,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돌이켜보면 딱 오자마자 첫 주가 여행자와 워홀러 사이 딱 그 느낌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한 주였다.
하루도 그냥 보내기 싫은 마음에 몸이 아직 캐나다시간에 적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욕심 부려 여기저기 피곤하게 다녔던 때.
그냥 편한 마음으로 보내도 되었을 일 주일이었는데, 뭐가 급하다고 그렇게 하루하루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을 돌아다녔을까 싶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다운타운에서 볼 것들은 그래도 다 한 번씩 스쳐갔기 때문에, 그 다음 두 번, 세 번 갔을 때는 또 그 느낌이 다르니까.
그리고 좀 더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고, 골목골목 더 깊숙한 곳까지 다녀보고, 밴쿠버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졌다.
책을 통해서 알기로는 22개정도의 도서관이 작은 밴쿠버 안에 있다고 하는데, 이 도서관은 다운타운 내에 제일 대표적으로 자리한 국립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디자인도 으리으리하게 콜로세움을 본따 만들었고, 딱 봐도 범상치 않아보인다. 들어가면 각종 푸드코트들이 즐비해있고, 홈.리.스들도 진짜 많고,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이 날은 학교 선배를 만났다.
여기서 공부중이라고 해서 간 건데.. 그냥 딱 봐도 웅장한 도서관에 '우왕..' 또 이러고 있었다. 사실 이 날 도서관 ID카드 만들려고했는데 주소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같은 걸
가져와야 했는데 깜빡해서 그 다음 날 그냥 가까운 도서관으로 갔다.
'어디갈래?'하고 묻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선배 덕에 '투어시켜주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책에서만 보던 증기시계, 개스타운, 캐나다 플레이스를 쭉 훑었다.
이젠 어느덧 이 곳이 일상이 되어서 이미 몇 번이고 근처에 자주 가게 되지만, 이 날만큼은 모든 게 처음이라 신기했다. 거리 자체도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고,
이국적인 풍경의 개스타운. 그 거리의 첫 이미지는 참 근사했던 걸로 기억한다.
반면에 치즈케익으로 불리운다는 맨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 그 거리로 쭉 가면 마약?하는 사람들의 거리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 날 뭔가 홈리스, 마약 이런 것들이 대화 주제로 불쑥불쑥 나온 이유는 내 호기심 때문이었다.
"선배 선배 마리화나 냄새가 뭔 지 알아요? 어디서 냄새 나면 저도 알려줘요! 맡아보게!!"하면서 말했더니 이 날 내내 선배가 킁킁-거리면서 다니다가
"하니야.. 나 공항에서 수색하는 개들 있지. 걔네 마음을 알 거 같아."라고 해서 진짜 빵터졌던 기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 플레이스는 진짜 막~ 아름다웠는데 저기서 신기했던 게 물 위에 헬리콥터..?같은 게 있어서 개인 꺼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수상에 저런 게 있다니.....하며 너무 신기하게 봤었다. 그리고 주변 레스토랑 분위기도 참 좋았다.
그렇게 그 날 걷고, 걷고 또 걷고 다시 중심부로 돌아와 쇼핑몰이나 레스토랑으로 가득 찬 그 메인 거리 랍슨스트리트로 왔다.
뭐 먹을까, 뭐 먹을까하면서 걷다가 재패니즈 누들을 먹기로 하고 들어와서 배고픔을 달랬다. 완.....전 꿀 맛!
그냥 우동이긴 하지만, 다양한 튀김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이 날은 선배(님)께서 사주셨다.... 흐규규..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여기서 되게 웃픈 썰이 하나 있다. 얘기하기도 창피하지만, 그 때 당시 Tempura라는 게 뭔지 몰라서.. (네이버 검색해보니 튀김이라는 뜻이었는데)
튀김 찍어먹는 간장이 육수인 줄 알고 한가득 퍼왔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ㅋㅋ나중에 괜히 혼자 민망... 육수처럼 벌컥벌컥 마시려고 했었는데...ㅎㅎ
큰일날 뻔 했다...... 이 날도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5. 스탠리파크
( 'Welcome, Hani!"라고 말해주듯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낙엽 하나. 캐나다 국기를 연상케하는 이 낙엽은 우연인 듯 우연아닌 순간이라 찍을 수 밖에 없었다. )
혼자서 열심히 걷고 걸었던 날. 스탠리파크라고 크게 달아놨지만 사실 내가 계속 뱅뱅 돈 곳은 스탠리파크 입구 쪽 아래 지도에 표시해 둔 만큼 밖에 되지 않는다.
근데도 1시간동안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구경하며 걸었던 걸 보면 진짜 크긴 크구나 싶다. 어떻게 스탠리파크를 다 담을 수 있을까?
그 아름다움과 영롱한 자연들을 담아내기에 내 아이폰도, 내 눈도 굉장히 작아졌다.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작아지는 사람의 마음.
토킹투캐나다,라는 책에서 그랬듯 사람의 의지대로 조성된 공원이라기엔 너무나 거대한 자연이라 감히 이걸 파크라고 불러도 되는지, 참 애매할만큼
자연 그 자체인 곳이다. 조금만 걸어도 힐링이 되고, 색색의 나무 하나하나, 탁 트인 하늘,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풀 숲에서 나는 캐나다 구스의 꽥꽥거리는 소리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자연을 선사한다.
요트가 줄지어 있는 곳. 배가 정박하기도 하고, 이를 뒤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쌀쌀해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즐기고 있었다.
다음에 나도 날씨가 좋아질 때 쯤! 한 3달 후쯤?^.^ 자전거 타고 한바퀴 쭉~ 둘러봐야겠다. 아무래도 걸어서는 무리다 무리.(스물 다섯쯤부터 체력고갈이 느껴져..)
어떤 분 보니까 5시간 정도 걸어도 모자랄 정도라 하더라. 이 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더 자연을 즐기고 싶다...!!'라고 욕심부리고 싶었는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그리고 점점 아파오는 내 다리때문에 바로 포기하고 돌아온 건........지금와서 생각해봐도 정말 잘한 일이었다.
조금씩, 천천히, 깊이있게 즐기는 법을 여기와서 배워가고 있다.
집주변에도 공원이 꽤 있고, 또 오크리지 근처만 가도 퀸 엘리자베스 공원이라고 굉장히 큰 규모의 공원이 있지만..
스탠리파크를 오고서 '아, 캐나다 오길 정말 잘했다.'고 또 한 번 느꼈고, 참 자연친화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곳이다.
다음엔 꼭!!!! 이곳저곳 더 많은 자연을 누리고 오리라! 다짐하며 다시 다운타운의 밤거리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던 날이었다 :D
* 쉬어가는 주일, 그리고 일주일동안의 내 생활에 대하여
주일엔 교회를 다녀왔다. 정말, 이 날 예배가 너무너무너무너무.......좋았다. 눈물을 아주 그냥 주룩주룩- 옆 사람이 쳐다볼지언정 무슨 상관이냐-하듯
진짜 혼자 나도 모르게 참아왔던 감정들이 퐝- 터져버려서 내려놓고 기도했던 시간들.
그 안에 가장 힘든 부분은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시간차가 안맞아서 그런지 늘 살짝 몽롱한 기운이 있었는데 조금 지나고나서야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시.차.적.응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에서의 삶은 늘 알바를 하고, 돈에 쪼달리고, 또 걱정을 하고, 그치만 그럼에도 난 꿈을 따라 살테야!하고 늘 파이팅넘치게 살아왔던 그런 내 삶이었다. 물론 평안했다. 그치만 사회적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휙-하고 빠져나와 두둥-하고 눈떠보니 캐나다.
그리고 내 신분은 또 다시 일을 구해야하는 노동자 겸 자유로운 여행자.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18세, 19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자식이 독립하는 분위기가 아닌 한국에서 나 역시6살이 되도록 부모님과 길게 떨어져 지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가끔은 학교때문에 기숙사나,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부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시차적응으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몸이 자꾸 새벽2-3시마다 깨져서는 '고독함'과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고, 몇 번이나 추스르려고 보딩중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내용, 그리고 부모님과의 작별, 오기 전에 나에게 썼던 편지들을 움켜쥐고
괜히 울적해진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정확히 2주 반 후 쯤부터 3주째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감사하다, 행복하다'는 고백이 출근길에 퇴근길에 오며가며 나오기 시작했다. 일주일동안의 오르락내리락 하던 그 감정들. 돌이켜보면 그 때가 진짜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나날들이었고, 계속 레인쿠버였다는데 내가 도착하고 2-3일 정도는 굉장히 맑았었던 그 날을 그렇게 몽롱하게 보냈을까- 불안함과 두려움이 왜 그렇게 컸을까- 싶은데 누군가 '버릴 게 없는'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듯.
그 시간들도 버릴 게 없는 시간이었으리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에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도 얼마나 감사했던 일인지, 지나고 나니 더 깨닫게 된다.
만약 도착해서 외롭고 우울하고, 그렇다면 조금 내려놓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가장 힘든 시간들, 좋은 시간들.. 그 시간을 가만히 살펴보면 늘 주변에서 누군가 돕는 사람들이 나타나거나, 조용히 나를 위해 길을 만들어가고 계신 분을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참, 진짜 오글거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루는 집 근처 공원에 나가서 밤 7시쯤 캄캄한 하늘에 대고 진짜 유일한 친구가 너구나!!!!하면서
미친 것마냥..중얼중얼 거리기도 했었다. "아....진짜, 진짜 외롭다!!!! 하늘이 내 유일한 친구네 친구야"이러면서 말이다.
그리고 혼자 그네를 타고 있던 어떤 아시안 옆에 가서 괜히 "너도 외롭니, 나도 외로운데"하는 마음으로 앉았다가 1초만에 괜히 앉았음을 후회하며
뭔가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한 듯한 느낌에......사과도 못하고 고개를 돌려서 "여기 왜 앉았어, 미쳤어미쳤어!!"하던 때도 생각나고...
직접 경험하고, 글을 쓰고 있는 나만 기억할 수 있는 일들. 그래서 여기까지 와서 혼자있을 때의 나를 더 배워가고 있는 거 같다.
아, 그리고 주일 교회 끝나고, 스타벅스에 앉아있다가 어떤 흑인 아저씨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토론토에서 온 지 얼마안되었고, 정부 관련 회계사였다.
30분동안 한국 문화, 또 아저씨의 캐나다, 미국 이야기 등을 나누며 진짜 처음으로 친구 사귄 느낌?에 너무 신났었다.
결국 지금은 연락 안하고, 너무 죄송하게 문자를 씹었지만... 나중에 주변으로부터 얘기를 듣기로는 특히 이 쪽에선 젊은 동양여자들에게 괜히 한 번씩 말거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그냥 피했다. 처음엔 나도 반가웠다- 뭐 그런 답장은 드렸는데, 나중에 전화 한 번 오고, 주일 잘 지냈냐고 그 다음에 문자 왔을 때도... 그냥 씹기로.
정말 착하신 분일 수도 있는데.. 솔직히 너무 죄소하다. 참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진짜 아까도 말했지만, 첫째주만큼 매일매일 다른 사람과 다른 장소를 누린 적도 없다.
사실 아직까진 매일매일이 새로운 게 더 많은 것 같지만, 정말 이 일주일만큼은 진짜 처.음이라 모든 만남 역시 신선했다.
친구를 만나 이것저것 이야기를 들으며, 뭐가 맛있더라, 난 이렇게 생활했다, 등등 조언도 좀 듣고,.....
그리고 이 날 진짜 .........대박이었던 거!!!!!!!
A&W 고구마 튀김.......이 정말 맛있다며 친구가 사줬는데..(신세계로 인도해줘서 아직도 고마움..유.유)
진짜 심하게 맛있다. 아직까지도 룸메가 밤 12시에 "고구마튀김 사갈까????!!?!?!!"하면 진짜 흥분하면서 "ㅇ...ㅏ..아냐!!!! 참을거야!!!! 근데 진짜?"하면서
항상 인내심을 발휘해야만 하는 맛. 너무 맛있다.ㅠ.ㅠ
6. 아쿠아리움
짜쟌! 다시 온 스탠리파크. 이 날은 눈 앞에서 너구리 몇 마리가 다니는 걸 봤다. 너무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기고, 아쿠아리움으로 이동!
이 날은 룸메덕분에 혼자였으면 생각도 안해봤을 아쿠아리움까지 가보게 되었다. 여러가지로 늘 고마운 아이ㅠㅠ.
규모가 꽤 큰 밴쿠버 아쿠아리움, 정말 볼 것도 많았다. 성인은 30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역시 아쿠아리움은 비싸군, 하면서도 다 보고 나오면서는 그래도 이것저것 (3D 영상물 포함) 참 볼만한 게 많구나, 그리고 꽤 크구나!!!하고
다녀오기 전엔 그냥 그럴 거 같았는데 다녀오고 나니까 그래도 좋았던 곳 중 하나!
이 날 내 One of best moments!!!는 흰색 고래 '벨루가'(방금 네이버에 검색해봄..)였다.
너무 순둥순둥하게 생긴 고래덕에 한참이나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힐링이다 힐링~~~'하며 어린아이처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PEACE의 상징 같았음...ㅜ.ㅜ
구경이 끝나고 나오니 아직도 오후-! 쌀쌀해진 날씨 덕에 컨디션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었고,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또 나와보니 새로운 게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풍선아트 아저씨......★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룸메가 아저씨랑 영어로 샬라샬라 대화하더니,
이 아저씨 능력자라고 한다. 아메리칸 갓 탤런트인가.. 암튼 그런 종류의 오디션에서 100위인가,..(기억 안나..ㅠ.ㅠ 김붕어...)안에 들었었다고.
자꾸만 우리 붙잡고, 이것저것 보여주시고~ 알려주시려고 하고~ㅎㅎㅎ한 30분은 붙들려있었던 느낌?
나중에 고래 만들어주셨는데.. 그거 들고 룸메가 달랑달랑 다녀서 조금은 창피했었다. 사실 처음엔 나 위해서 만들어준거였는데.......
뭔가 못 들고 다니겠어.....내 스타일도 아니고... 디테일은 참 살아있었는데.. 그래도 이런 풍선아트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그 기술 익힌 게 대단하시다고 느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괜히 집가기엔 아쉬워서 메트로타운 구경가고 싶다고해서,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맛집!
메트로타운 푸드코트 안에 있는 U-gril에 가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좀 둘러보고 집에 돌아왔다.
고기든 야채든 내가 원하는 종류대로 담아서 그람수를 눈 앞에서 잰 뒤, 가격이 매겨지고나면 바로 결제하면 된다.
위에꺼가 룸메, 아래꺼가 내껀데 나는 한 8-9불, 룸메껀 17불 정도 나왔었다. ㅋㅋㅋㅋㅋㅋ
7. 도서관에서 이력서 프린트하기
아..........이거 쓰면서도 진짜 내가 그동 썼던 포스팅 중 가장 긴 포스팅이다. 백퍼. 이런 생각을 하며 쓰고 있는데
누가 자세히 하나하나 읽어줄까 싶을 정도로 너무 길다.
그치만 꿋꿋이 줄이지않고 마지막 7일째까지 기록해두어야지!!
20일, 딱 일주일 째가 되고서야 "아.. 정신차리자!"
워홀러라면 누구나 갑자기 딱! 정신차리고 일구하자!하고 하는 순간이 있듯, 일주일까지가 나한텐 아마 그 마지노선이었나보다.
사실 일주일 내내 놀면서도 마음이 편안하진 못했다. 외로움은 둘째치고, 이런저런 감정이 뒤섞인 상태에서,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집 와서 쓰러져 자고 또 새벽에 깨고, 그런 생활을 일주일 하다보니..
여기왔던 이유 중 하나. 아니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 경각심이 생겨버린 것.
그래서 미뤄왔던 도서관가서 이력서 출력하기!를 드디어 하러 갔다.
근데 여기서 문제 하나. 너무 늦게 정신차려서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마침내 완전히 수정을 끝낸 이력서 파일을 들고
5분밖에 안걸리는 동네 도서관으로 갔더니만, 얼마 남지 않아서 아마 컴퓨터가 다운될 거라고 한다. 오마이갓!!!!!!
그래서 결국 8시인가 9시까지 하는 다른 도서관으로 가게 되었는데, 퀸 엘리자베스 파크 근처였고, 가보니까 진짜 이런 저런 시설이 같이 있는
동네도서관보다 훨씬 훨씬 좋은 시설의 도서관이었다. 정말... 좋다.... 거기 근처에 살면 나도 아이스링크 좀 즐길 수 있으려나 잠깐 생각하게 만든 곳.
동네 도서관 스케일이 이 정도라니 ㅜ_ㅜ 말뿐일지도 모르지만, 괜히 홈리스들도 책을 읽는다는 밴쿠버가 아니구나 싶게 만든 도서관.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지만, 딱 적당한 사이즈에 투명한 창을 통해 아이스링크장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오면 이런 저런 센터들을 볼 수 있었는데, 자세히 살피진 못했지만 '운동'시설이 굉장히 많았다.
여유를 좀 더 찾으면,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좀 더 알아보고싶다.
Work BC라고 해서 Job관련 해서 도움을 주고 있는 센터에 가면 이력서를 무료로 뽑아준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치만 귀찮기도 하고.. 빨리 뽑고 빨리 돌리자!하는 마음에 그냥 도서관으로 갔다. 나중에 내 앞 방에사는 Sarmar가 나 프린터기있는데.. 말하지..할 때 "으악!! 내 5불!!!"했었지만, 정 급하면 도서관에 가서 쉽게 내 돈 주고 뽑으면 되는거니까 다들 참고하시길!
아, 그리고 보통 도서관 직원들 다들 친절하셔서 카피하러 왔다고 하면 하는 방법 자세히 다 알려준다.
그래도 혼자 해보고 싶다면?
1. 복사카드를 산다.(최소 5불)
2. 컴퓨터에 자기 도서관ID카드의 정보와 만들었을 때 설정한 PIN번호를 입력한 뒤, 프린트 할 파일을 열고 프린트 버튼 클릭!(여기까진 그냥 프린트하는 것과 같음) 3. 복사용 기기(+컴퓨터랑 코인 혹은 카드를 넣는 기기가 같이 있다)에 가서 자기가 이용한 컴퓨터 번호를 입력한다.
4. 화면에 자동으로 뜨는 Page, Coin을 확인하고 카드를 주입! (어떤 아저씨 보니까 코인으로도 계산할 수 있는 거 같다.)
끝!
모르면 그냥 물어보자............★ 이건 진리!
아, 정말 정말 길고 길었던 1주차 후기를 이틀 내내 있는 시간은 다 쏟아서 정말 오래도록 정성들여 썼다.
그만큼의 고급 정보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내 기록을 보며 추억할 수 있는 정도로는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해서 다시 맘 잡고 도전하는 후기.
이왕 쓰기로 한 거 꼭 워홀기자가 되어야겠다.ㅠ.ㅠ 그리고 진짜 진짜 맨날 나랑 약속하고 못 지키는 건데...
하루하루... 남기자 제발!!!! 벌써 작은 노트안에 한달동안 써왔던 손일기장은 끝났다.
이젠 온라인으로 열심히 쓰고, 공유해야할 타이밍인 듯 하니 열심히 써보자XD!!!! 아자잣!!!!!
2주차는 본격적으로 보이는 스타벅스마다 이력서내고 다녔던 구직후기, 그리고 틈틈이 새로운 곳에 갔던 것들 위주로 포스팅할 예정!
시행착오가 있는 워홀생활,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기록할테니 많이 봐주세요♥
11월 17일 오후 3시 30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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