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IN 20S

#14th interview with 진민혜

honeyliciousworld 2016. 7. 20. 16:51




#14th interview


WE ARE IN 20S




Writer : Hani Kim


2015.11.26









먼저 자기소개를 좀 해주세요.


저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있는 진민혜입니다.
캐나다에 온 지는 2년 정도 되었고, 캐나다에서 계속 살고싶고요. 막상 소개하려니까 생각이 잘 안 난다. 이런 인터뷰 해보신 적 있으세요, 언니? 아니.. 아! 초등학교 때 다독해서 독서왕 뭐 이런걸로 해본적은 있는데(ㅋㅋㅋㅋㅋ)




진민혜에게 밴쿠버란?

사실 밴쿠버에 살고싶다기보단 캐나다에 살고싶은거지.

왜요? 일단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게 너무 재미있고, 공부한 걸 필드에서 또 써먹고 싶고. 과정 자체가 한국이랑 갭이 커서 내가 여기서 공부한 걸 한국가서 써먹기엔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여기는 정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서 더 일을 해보고 싶고. 더 일을 하기 위해선 어쨌든 영주권을 따야하고. 좀 더 체류를 하고 싶으니까?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도시에 가서 살아보고도 싶고.
처음에 밴쿠버를 선택한 건 그냥 친구가 여기 있어서였던 것 같아. 처음에 낯선 곳에 가는 게 무서운데 친구가 있으니까 의지할 수 있잖아.


그럼 1년을 다 채우고 그 다음에 더 있기로 결정 한 거예요?

한 7개월, 8개월 쯤 때? 11월에 왔다가 7월까지 일하고.. 살기 좋아서? 딱히 한국보다 살기가 좋다 막 이런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좀 덜 받는 것 같아. 나이나 사회적인 걸로요? 어. 취업을 꼭 해야만 하고, 너 나이에 꼭 결혼을 해야만 하고 그런 부담감이 일단 좀 없고.



예전에도 전공은 유아교육 쪽이었어요?
원래 한국에서 대학 때 전공했던 건 토목공학과고 졸업하고, 내가 휴학을 한 번 했었는데 그 때 커피를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내 카페를 차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어. 그렇게 던킨에서 일을 했었는데 던킨은 내가 원하는 그런 스타일의 카페가 아니니까 다른 카페를 알아보고 있던 도중에 옛날에 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던 아는 언니가 영어유치원에서 근무하는데 우리집 근처에 브랜치를 낸다고 하는거야. '너 괜찮으면 같이 일할래?' 그래서 그렇게 일을 하게 된거지. 근데 그 때 내가 진짜 영어를 하나도 못 했어. 영어 못하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직접 티칭을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애들 봐주고, 성격 봤을 때 잘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언니가 그렇게 추천을 해서 어쩌다보니까 영어공부를 할겸 겸사겸사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어. 일은 힘들긴 했는데 그냥 잘 맞는 것 같았어. 그럼 영어로 얘기를 해야되는 거였어요? 그치. 그러니까 한 반에 원어민 선생님 한 명, 한국인 선생님 한 명이 있어. 난 중간에서 애기들이랑 원어민 선생님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하는 거 도와주고, 애기들이 외국인 선생님이랑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는거지. 또 엄마들 중에서도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하고 못 하시는 분들이 있잖아. 그럼 그 중간에서도 다리 역할을 해주고. 그런식으로 애들 관리도 하고. 애들은 다 한국인인거죠? 그렇지. 선생님들은 외국인이고. 아, 좋다. 그래서 그거 하면서 영어도 좀 배웠고, 유아교육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랬지. 영어유치원은 사실 영어학원인데 유치부가 있는거니까 유아교육을 나왔다거나 영어교육을 나왔다거나 그런걸 딱히 보지 않거든. 티칭을 직접 크게 하지 않고 또 법으로 그게 딱 정해져있는게 아니라. 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은 자격증 있어야되는데 영어유치원은 학원이니까 그런게 별로 필요가 없었어. 아, 그게 영어 학원이에요? 응. 법적으로는 학원이야. 아, 그래서 대학생들도 방학 때 거기서 일하는구나. 저도 알바 구할 때 알아봤었는데..

그렇게 거기서 일을 하다가 경력이 쌓이면 테솔도 따고 해서 티칭하는데로 옮겨야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영어유치원이 문제가 좀 많았어. 서..설마 아동학대? 아니 그런 애들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유치원 시스템 에 문제가 있었지. 원장님이 따로 있고, 사장님도 따로 있고. 아니 잠깐만요. 이거 다 공개해도 되는 거에요? 지금 이미 거긴 문을 닫았어. 망했어. 월급도 제 때 잘 안나온 적도 많았고. 이런저런 문제들이 많아서 거길 그만둬야겠단 생각이 있었는데 밴쿠버에 있던 친구가.. (걔도 아마 외로웠겠지.) "너도 워홀 한 번 와봐. 어차피 여기서 영어하고 다시 가면 도움도 되잖아."하면서 꼬셔서 처음엔 코업을 준비해서 오려다가 코업이 안 되서 워홀을 왔지. 코업은 어떻게 구해요? 어학원 등록해서 하면 돼.






유아교육을 여기서 배우고나서, 여기선 뭔가 애들을 위한 교육인 거 같다고 하셨잖아요. 저도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여기선 중고생들도 그렇고 예술활동, 체육활동 그런 걸 위주로 이런저런걸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우리 중고생 때는 예체능시간 때도 막 공부하고 그랬는데 여긴 그런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좋아하는 과목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그래서 아, 그렇구나. 했는데 뭐 제가 여기서 직접 학교를 다녀본 것도 아니고 하니까. 유치원 교육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나도 한국에서 정식 유치원을 다녀본 게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일단 한국은 애들을 위해서도 하지만 엄마들 보기에  '우리 아들이 이렇게 잘 해!' '우리 딸이 이렇게 멋있게 만들었어!' 이런 게 좀 위주라면 여기는 선을 하나 그어주고나서 엄마한테 막 스토리를 얘기해. 여기에는 누가 살고, 여기 안엔 누가 있고, 누가 있어. 이렇게 그냥 설명하면 엄마가 '우와~ 정말 멋있다~' 그렇게 얘기해줘.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선 하나 딱 긋고 그렇게 얘기하면 약간 '이건 그냥 선이잖아.'그런식이잖아. 예를 들어서 똑같은 그림을 애가 막 스크랩을 했어. 근데 애기들은 상상력이 풍부하니까 집에 가서 막 얘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얘는 할머니고, 쟤는 뭐 벌레고 막 그렇게 얘기해. 그럼 여기 사람들은 그걸 다 들어주고 '어~ 거기에 할머니도 있고, 벌레도 있고, 누구도 있구나'하면서 얘기해준다고치면 한국은 '이건 그냥 낙서야' 이런 느낌? 딱 획일적인 교육이라고 해야하나? 미술시간에 나비를 만들어. 그럼 나비는 노랑색이여 하는거야. 한 예로 옛날에.. 정확하게 무슨 동물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내 기억에 무슨 동물을 색칠하는 걸 하는데 애는 레인보우로 칠하고 싶어하는데 선생님이 '얘는 초록색이야.'한다면, 여기서는 '내 개구리는 레인보우 컬러야'라고 하면 '우와, 너 개구리는 되게 특별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너 왜 레인보우로 칠했어? 너 개구리는 왜 레인보우 색이야?'하면서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 풀어낼 수 있게끔 해준달까? 미술시간에 제일 많이 하는게 Tell me about your story야. 그런게 확실히 다른 것 같아.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안 돼.' '하지마.' '잘했어.' 뭐 그런 이야길 많이 한다면 여기서는 '안 돼.' '하지마.'라고 하는 대신에 만약에 누가 막 교실에서 막 뛰어다녔어. 그러면 보통 '뛰어다니지마. 교실에선 걸어다녀야 되잖아.'라고 하잖아. 근데 여기는 '발은 걸어다니기 위해 있는거야' 그렇게 Walking feet이라 얘기를 하고. 예를 들어 누가 친구를 때렸어. 그럼 한국에선 '친구 때리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여기는 '손은 친구한테 이렇게 쓰담쓰담해주기 위해 있는 손이야' 그렇게 얘기를 해준다고 해야하나?


근데 실제로 엄마들도 그렇게 할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
한국도 배울 땐 사실 그렇게 배울 수 있어. 나도 한국에서 유아교육을 배운 적은 없으니까. 맞아. 솔직히 그건 한국에서도 그럴 거 같아.

근데 데이케어갔을 때 들었는데 실제적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없대. 일을 할 때도.
그리고 중고등학교도 좀 다른 게 점심시간에 내가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기숙사 사감 선생님이 있었을 때 고등학교 때 애들 잘 지내나 한 번씩 가서 보면은 점심시간에 교실에 못 있게 해. 무조건 나가서 놀아. 에?????(휘둥그레) 점심시간에 밥을 먹잖아. 우리는 뭐 점심시간에 밥을 먹든 공부를 하든 쉬든 자유잖아. 근데 여기서는 점심시간은 쉬는시간이지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야. 이런 느낌이야. 그래서 교실에 못 들어가게 하고 책을 읽더라도 밖에 나가서 공기도 한 번 쐬게 하면서 읽게 하고 그래. 아, 맞아. 저 알바할 때도 그런 거 있어요. 한국에서는 연장근무하고 하면 되게 예뻐하고 그러는데 그런 게 아니라 쉬는 시간 15분 있으면 다 누리고 와. 나가서 뭐라도 하고 와. 하는 분위기에요. 맞아. 그런 게 다른 것 같아. 

한국에서 배울 때도 그렇게 배우지 싶어. 설마 '하지마'를 하라고 가르치진 않을 거 아니야. 근데 습관적으로 하지마. 안 돼. 그렇게 나오는 거 같아. 저도 그런 말 많이 듣고 자란 것 같아요. 이것도 책에서 본건데 중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였는데 지각을 한 딸을 선생님이 혼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이미 집에서 배워왔어야하는 거고 대신 채점할 때 체크하지 겉으로 '너 왜 늦었어!'하거나 회초리로 때리면서 몰아붙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걔가 몇 번 그러면 그냥 소리 없이 걔가 그런 아이구나하고 생각해버린다고.











지금 이 시점에서 언니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그냥 포괄적으로 생각하면 사람? 왜냐면 내가 여기와서 느꼈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난 인간관계가 좀 넓은 편은 아니라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엄청 친하게 지내는데 그니까 모든 사람이랑 다 친하게 지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뭔가 한 번 인연을 이렇게 맺었으면 인연을 잘 끌고 나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잖아. 나는 그런 편은 아니라서 여기와서 되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거 같아. 물론 외국인은 많이 없지만(하하) 뭐 다양한 한국인을 만났지만 지금도 연락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인간관계를 좀 잘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서 지금 연락하고 있는 사람들이랑은 그래도 계속 연락하려고 너도 만나고(?), 너도 그 중에 하나고, 옛날에 같이 공부했던 언니들도 그 중에 하나고 여기서 일했던 샌드위치 사장님도 그렇고, 자주는 아니겠지만 잘 지내시냐고 인사도 건네고.. 뭐 그 정도? 맞아.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옛날엔 되게 친했는데 왜 연락 안 하고 지내지? 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야. 심지어 나 여기 오기 전에 스터디했던 애들이랑 맨날 같이 밥도 먹고 스터디 끝나면 술 마시러 가고 스터디가 아닌 시간에도 따로 모여서 우리끼리 스터디를 또 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또 연락 잘 안 하게 된단 말야. 불과 한국 떠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그런거 보면.. 그런 게 좀 아쉽다는 생각?


맞아. 대학교 때 친했던 사람들하고도 예전엔 엄청 친했는데 이젠 생일 때나 되야 생일축하해- 그 정도로 연락 뜸해지고.. 맞아. 맞아. 진짜 매일 만나서 술 마시고 그랬던 오빠들, 언니들도. 심지어 친구들도 같이 옆 방에서 자취하고 그랬는데 맥주 더 없냐고 막 술 먹고 놀고 길 가에 눕고 그랬었 때가 있었는데 진짜 생일... 맞아. 그것도 생일을 기억하고 있으면 그게 다행인거지. 진짜 생일에도 연락 안하면 끈을 놓는 것 같은 느낌?
그런 연락도 너무 속 보이게 되는 것 같아 보이니까. 맞아. 미안하기도 하면서 그렇다고 연락 안 하기엔 또 좀 그렇고. 그럴 때도 연락 안 하다가 갑자기 연락하게되면 그 사람한테 뭐가 필요해서 연락하는 거 같고. 맞아. 맞아.




부모님이랑 떨어져산지 그래도 꽤 되가잖아요. 물론 한국에도 한 번 들어갔다 오긴 했지만. 그랬을 때 가족과의 관계도 많이 달라지는지 궁금해요.


우리 가족은 부모님, 나, 오빠 이렇게 4명인데 원래 내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거의 주말부부셨고 그니까 아빠는 오히려 같이 사는 게 어색한.. 같이 오래 붙어있으면 더 어색한.. '우와. 우리 이번 달에 아빠 되게 많이 봤다.' 이런 느낌(?)이 들었고, 오빠도 대학을 지방으로 가서 자취하고, 기숙사에 살고, 군대 가고 그러면 몇 달에 한 번. 지금은 오빠가 취업을 하고 나서는 뭐 1년에 추석, 설날, 제사 때 보면 많이 보는 느낌? 그래서 우리는 떨어져 살아서 막 가족이 보고싶고 그런 건 없는 거 같아. 떨어져 살아도 그냥 가족은 가족이고. 그럼 좀 쿨하게 여기서 그냥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응. 그런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일할 때는 또 엄마가 지방으로 이사가셔서 내가 혼자 살았었고. 같이 살다가 또 내가 여기 왔지. 막 엄마아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못 살겠어 그런 건 아닌 것 같아.


저는 여기서 그냥 워홀 1년 보내고 갈 것 같긴해요. 근데 반대로 동생 둘에 엄마, 아빠랑 길게 떨어져지내 본 적도 없고 그래서 더 지내기엔 좀 고민이 돼요. 한국 나이로 몇년 후에는 결혼을 하게 될 거고 그럼 그 전에 엄마아빠랑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게 남은 느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 1년을 선택하지 못할 만큼은 아니었어요. 왜냐면 독립이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 했어서. 나에게도 엄마아빠에게도 그 시간이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보고싶긴 하지만 요즘엔 카톡도 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할 수 있고. 저도 막상 와서 1-2주 동안 가장 보고싶었던 것 같고 그 다음부턴 좀 괜찮아요. 그니까 한국 한 번 갔다오면 뭔가 되게 혼자 남겨진 기분(?)이 잠깐 드는데 또 여기에 적응을 했잖아. 적응을 해서 학교에서 친구랑도 친해지고, 새롭게 내가 사는 공간에서 뭔가 적응을 하고 하면서는 사실 그렇게 바쁘지도 않은데 그렇게까지 막... 응. 그래도 최소한 이틀에 한 번 정도 전화는 드리거든. 엄마는 아프셨으니까 또 이것저것 체크하고. 근데 오빠랑 아빠는 진짜 연락 안 하는 것 같아. 그런게 자연스럽구나. 근데 아직 아빠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 보고싶어 하시는 것 같아. 그럴 때 좀 미안하죠? 그럴 땐 막 '나도 보고싶어~'그러지.








한국과 캐나다의 가장 다른 점은?


한국은 엄~~청 빠르고, 캐나다는 엄~~청 느린데 가끔은 어떤 부분에서 되게 빠를 때가 있어. 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한국은 뭐든지 다 디지털화 되어있고, 여기는 다 느리고 아날로그적이고 다 그런 것 같은데 교통카드도 없고 먼슬리패스 끊어야되고(물론 작년에 제가 밴쿠버에 왔던 2015년 10월경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한국처럼 교통카드문화처럼 컴패스카드란게 많이 보급되었습니다^0^) 그런거보면서 이거 종이쪼가리인데 잃어버리면 어떡하라고- 그런 생각을 했는데 언젠가 내가 교통문화 관련된 프로그램을 보다가 캐나다의 교통 시스템이 굉장히 스마트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방송을 유심히 봤다? 여기는 일단 횡단보도를 건널 때 버튼을 눌러서 건널 수 있잖아. 그런 것도 그렇고. 생각보다 캐나다도 되게 빠르네?라고 느끼게 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맞아. 돈 입금하는 것도 봉투에 넣고 ATM기에 넣고. 어. 사람이 직접 돈을 세고 그게 뭐하는 짓이지?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론 그게 안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한국에선 다른 사람에 대해 되게 신경을 많이 쓰잖아. 저 사람 오늘 뭐하고, 저 사람은 어딜 저렇게 빨리 갈까? 뭐 그런. 나도 한국에서 살면서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고. 특히 옷도 그렇고. 솔직히 여자들은 옷이 제일 큰 것 같아. 난 한국에서 '아, 오늘 뭐 입지?'라는 고민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 근데 여기선 그냥 집히는대로 입고 나가지. 아무도 내가 뭘 입었건 신경을 안써.
오늘 페북에 뜬 영상을 하나 봤는데 '외국인이 한국인 여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거였는데 다들 하는 말이 외모 엄청 신경쓰고 그래서 다들 예쁘고 잘 꾸미고 하긴한데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쓴다고. 그거 보면서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진짜 그렇구나 하고 보게 되는거예요. 근데 나도 그냥 뼛 속까지 한국인인거예요. 나도 어디나갈 때 꼭 화장을 해야만 하고, 그냥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고. 꾸미면 그냥 기분 좋고. 그냥 왠만하면 신경쓰고. 물론 나도 여기서도 그러긴 하는데 한국에서만큼 그렇진 않다는거지. 근데 그 끈을 놓기가 정말 힘든 것 같아. 정말 신경 안 쓰고 다니기란..
인도네시안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한국 사람들은 정말 많이 신경쓰고 다닌다고 자기는 인도네시아에서 여자친구 만날 때도 그냥 헐렁거리는 흰 티랑 면 반바지에 기본 슬리퍼 딱 신고 추레하게 그냥 다녔다는거에요. 그래서 전 아, 인도네시아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명색에 데이트인데 무슨 그렇게 입고가지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여기도 신경쓰는 애들은 되게 신경쓰고 다니고, 안 신경쓰는 애들은 똑같은 옷 그냥 맨날 입고 다니는 애들도 있고. 근데 그걸 우린 얘기하잖아. "너 왜 어제 입던 옷 또 입었어?" 그렇게. 근데 여긴 그런 얘길 아예 안 하잖아. '쟤 며칠 째 똑같은 옷만 입고 오네'하고 생각은 할 수 있겠지. 근데 말은 안 하지. 한국에선 말 하지. "어제 집에 안 갔어?" 뭐 그런 되게 사적인 걸 물어보잖아. 근데 여기선 어제 입었던 후디를 또 입든 일주일 똑같은 티를 입고 오든 속으로 신경쓰일지언정 사적인 걸 물어보진 않아. 아예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기도 해. 진짜 신경을 쓰는지 안 쓰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한국보단 훨씬 덜 신경쓴다는거죠. 근데 여기서 오랫동안 살고 한국가면 한국문화가 더 부자연스러워지고 그렇다던데.. 뭔가 다시 신경을 써야되고, 맞아. 뭔가 옷을 더 사게 되고, 쇼핑을 좀 더 해야할 것 같고. 나도 뭔가 쇼핑을 더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 '아, 나 옷이 너무 없나?'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고 막 교통카드 찍고 타서는 내릴 때 안 찍고 그냥 내린 적도 있었고. 아, 진짜 그랬겠다. 교통카드 쓰는 게 되게 어색했어. 난 여기와서 티켓 계속 손에 쥐고 다녔었는데(ㅋㅋ) 진짜 한 달 내내 쥐고 다녔어요. 근데 여기도 이제 생겼으니까 신경을 쓰게 되겠지만.. 그 당시엔 없었으니까. 또 영어로 설명할 땐 되게 심플할 수 있는데 한국어로 설명하려니까 되게 복잡해지는 것도 있었어. 단어가 한국어로 생각이 안 날때? 영어를 되게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생활 좀 했다고 잘 생각 안나고.. 영어단어가 한국어로 생각이 잘 안난다거나...








한국에서 영어 공부했을 때랑 여기와서 공부했을 때랑 뭐가 달라요?


막상 공부를 그렇게 하진 않지만, 그리고 물론 한국에서도 그렇게 안 했지만.. 요즘 애들이 막 영어 미친듯이 공부하잖아. 나는 그렇게 미친듯이 공부를 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영어공부도 그렇고. 휴학했을 때도 영어 스피킹 학원을 다니긴 다녔었는데 근데 학교 졸업하고 또 영어 쓸 일이 없잖아. 영어유치원에서 일하면서 원어민을 만나긴 했는데 예스만 하고 있는거야. 막 안에서 단어가 섞여서 입 밖으로 안 나오는거지. 근데 영어가 는 건 영어 유치원에서 일했을 때 제일 많이 늘은 것 같고. 왜냐면 영어를 써야하는 환경이니까. 유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을 할 기회가 훨씬 많았어. 오히려 여기서보다도 더 많았던 것 같아. 왜냐면 월화수목금 가서 아침부터 오후까지 원어민 애들하고 계속 있어야하니까. 애기들한테도 처음엔 한국어 영어 섞어서 하다가 나중엔 왠만하면 영어로만 하거든? 물론 거창한 영어는 아니야. 토론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여기와서는 컬리지 다니면서 생활영어 하는 정도. 그냥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정도?



영어공부하는 팁을 추천해주자면?


물어보는 것. 이거 영어로 뭐야? 이렇게. 영어유치원일 땐 교포 애들이 있었어. 그래서 이거 영어 어떻게 말해? 하고 물어봐서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써먹어. 그리고 듣다보면 '어- 저 표현 되게 좋다'라고 느껴지는 게 있는데 그럼 그거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내가 그 상황이 닥치면 써먹고. 근데 영어 유치원에서 일했을 때 오히려 영어를 더해야겠다는 간절함이 컸던 것 같아. 지금은 오히려 학생 신분이니까 영어 잘 못해도 '넌 인터내셔널 스튜던트고 아직 배우고있는 과정이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너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시험 볼 때도 문법 틀려도 상관없어. 니가 하는 말 무슨 말인지 나 알아들어. 그냥 너의 생각을 쓰면 돼. 너 생각이 글에 담겨있으면 난 그거 가지고 마킹해줄 수 있어' 그렇게 얘기를 해. 그러면 내가 문법에 대해서 틀려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잖아. 근데 여기서 일을 할 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한국에서 일을 할 땐 엄마들 앞에서 그래도 내가 영어 유치원에서 일하는 선생님인데 원어민 선생님들하고 대화를 할 때 잘 못하면 좀 그렇잖아. 그래서 그때 오히려 더 했던 것 같아. 예를 들어서 say, tell, talk 이런걸 다 말하다라고 알잖아. 근데 사실 다 다르잖아. 그 차이를 막 물어보고 했던 것 같아. 우리는 예전에 배울 때 '빌리다', '말하다' 뭐 다 이렇게 한 단어씩 배웠잖아. close는 무조건 '닫다'고 아니면 '가까운' 뭐 이렇게 하나하나. 우린 다 똑같이 배웠는데 이거랑 이게 뭐가 달라? 이렇게 물어보면서 더 배웠던 것 같아. 그리고 걔네는 선생님이잖아. 그러니까 그런 걸 되게 잘 알려줬어. 근데 여기는 그런 걸 물어봐도 '우린 그냥 그거 그렇게 쓰는데?'이렇게 알려주고. 근데 전 그런 차이점을 한국에서 배우고 왔어도 막상 내 입으로 나올 때 제대로 된 단어가 안 나올 때 좀 놀랐어요. 내가 1년동안 열심히 배우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외국인 앞에서 뱉는 영어가 또 쉽게 바뀌지 않는구나하고. 말을 했을 때 고쳐주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나 학교에서 일했을 때 코워커가 "너 이거 틀렸어."라고 하면서 그렇게 잘못한 걸 지적해줬었는데 그 때도 많이 늘었던 것 같아. 뭐 찾을 때도 what do you want to find?라고 쓰면 what are you looking for?이란 표현이라고 말해야한다고 알려주면서 근데 그 때도 I know I know thank you라고 하면서도 막 부끄러웠던 게 있는데 지금도 물론 부끄러운 게 있긴 하지만 이젠 영어는 내 세컨 랭귀지라고 말하고 그래. 맞아. 그리고 외국인 앞에선 그냥 말 해도 영어 잘하는 한국인 앞에서 또 말 못하겠고 그런게 있어요.. 나도 좀 그래. 친구 소개로 외국인 친구들 몇몇 만날 일 있으면 난 아직 영어를 그렇게 잘 하지 않는다고하면서 봉사활동도 찾고, 뭐도 하고 해야되는데 영어 잘 못해서 걱정이야-라고 하면 '아냐, 너 영어 잘해!!!'라고 막 그렇게 말해줘도 너네랑 대화할순 있지만 전문적인 영어를 하는 건 잘 못하겠어라고 하면 '괜찮아, 너 지금 충분해'라고 말해주는데 그걸 한국인 앞에서 말했으면 '맞아. 너 영어 공부 더 해야돼'라고 말할 것 같은거지. 근데 영어공부는 진짜 끝이 없어. 튜터를 구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직 안 하고 있지. 클래스메이트들하고 대화를 하긴 하지만.. 얘네 농담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힘든거야.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르겠어.(공감ㅋㅋ)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하나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사실 오로라 보러 되게 가고 싶었거든? 근데 갔다왔어. 어디로요? 옐로나이프. 어땠어요? 좋았어요? 추천할만한 것 같아. 한 번쯤은.

비싸요? 혼자가면 비싸겠지만 난 4명이서 가서 1000불정도 들었어. 비행기랑 숙소비 등등 다 포함해서 11월 말쯤에 갔었어.

그럼 지금은? 굳이 꼽자면....음.. 연애다운 연애 해보는 거? 언니. 그거 알아요?(깔깔) 이거 물어보면 다들 답이 비슷해요. 연애. 뜨거운 연애.

흔히 말하는 썸 좀 타다 말았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거같아. 그럼 20대만 할 수 있는 연애는 뭐라고 생각해요? 미친듯ㅇ..ㅣ...(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라기보다 소울메이트같은 그런 사람하고의 연애? 그냥 20대에 만나는 사람이랑 30대에 만나는 사람은 다르다고 하니까. 뭐 만난 적은 없지만 다르다카더라-하니까. 중고등학교 때는 남자친구 여자친구라도 해도 20대가 지나서 만나는 거랑은 또 다르잖아.
 


다른 2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 아니면 질문있어요?

나는 대학생 때 너무 학교공부만 잘 하면 다 될거라 생각했던 것 같아. 근데 요즘 애들은 이미 다르다고 하지만 대외활동도 많이 하고. 여러가지 많이들 하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학교 공부만 하고, 학교 사람들하고만 놀고 그랬는데 졸업을 하고 봤는데 물론 취업에 관련된 거긴 한데 이력서를 딱 쓰려고 하는데 대외활동이나 봉사활동 그런 게 없는데- 뭐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이미 많이들 하고 있겠지만
취업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도 말해주고 싶고. 내가 하고 싶어서하는 대외활동? 그런거.
요즘 이거 하면 취업에 좋아- 저거 하면 취업에 좋아- 이렇게 하잖아. 근데 그게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대외활동으로 채워가면 좋을 것 같아.

맞아요. 저도 그런 과도기에 있었는데 학교 공부도 나중에 정신차려서 하긴 했지만 1-2학년 때는 살짝살짝 다 걸쳤거든요. 대외활동도 하고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근데 그 경험을 너무 난잡하게 했던 것? 방송국도 한 달만에 들어갔다 나오고, 3개 정도 동아리 들어갔는데 살짝살짝 발만 담그고 나온 게 너무 아쉽고요. 관심있는 거에 집중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나는 토목공학과에 왜 들어갔냐면 아빠가 그런 일 하시니까 멋있어보이는 것도 있었고 공부해서 시험보면 학점도 잘 나오니까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했어. 근데 막상 자격증 공부도 해야하고 취업도 해야 하고 하니까 그 산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큰거야. 학점을 잘 받으려고 공부를 했으나 나에겐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것 같은 느낌? 이해를 하고 시험을 보는 게 아니라 외워서 시험 본 느낌? 졸업하고나서 이게 내 길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니까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거 빨리 찾는 게 좋은 것 같고 부럽고.. 근데 그걸 못하게 하는 분위기도 그렇고..그건 그렇지.


1년 후에 자기에게 하고 싶은 말은?

1년 후에 아마 공부를 하고 있겠지? 얼마나 남았죠? 원래는 내년 4월에 끝나고 새로운 과정을 시작해야하는데 7-8월로 미뤄졌어.

그럼 내 후년인 2017년에 끝나겠지? 그냥...음.. 수고했다!!! 2년동안 먼데서 사느라 많이 수고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고해라.(하하핳하 호탕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