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2015.10~)/DAILY

#D-day. 에어차이나(김포->베이징->밴쿠버), 집 주변 둘러보기

honeyliciousworld 2015. 10. 16. 19:16

 


 

  

 

 

 #1st day in Vancouber

Writer : Hani Kim

 

2015.10.14


 

캐나다에서 9일째로 접어드는 밤이다. 펜을 들었다, 가 아니라 드.디.어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굳이 드.디.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정말 계속 미루며 고민하다 쓰게 된 후기라서 그렇다.

한 번 쓰면 계속 써야하는 후기일테고, 정말 하고 싶지만 난 이걸 끝까지 잘 해낼수 있을까?하고.

혹시 금방이라도 지쳐서 그만두면 애초에  시작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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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쓰기로 맘 먹었으니 열심히 기록해야징-! :^)

약 일주일 전을 거슬러가보자.

 

 

D-day. 첫 째날

2015.10.14

 

 

 

너무 너무 감사하게도 외삼촌께서 데려다주신 김포공항 초행길. 광진구에서 김포공항까지 30분정도 걸렸나?

6시쯤 출발했는데 굉장히 빨리 도착했다. 이 날 공항으로 가는 길, 뿌연 안개 속에서도 나는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길이

어색하고 믿기지 않아 싱숭생숭했고, 정말 가는건가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다독이며 '아자'라고 창문에 새기고 있었다.

아빠, 엄마, 그리고 홈스테이로 있는 교우까지. 따뜻한 가족들의 배웅에 눈물없이 그냥 쿨하게 갈 수 없었던 공항신을 다시 떠올려본다. 이 날 내 토끼같은 친동생 둘은 학교에 가야해서 아쉽게도 함께 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더 보고싶은가보다.

 

공항에 도착해서 화장실 한 번 다녀오고~ 비행편 확인도 한 번 하고~ 뒤돌아보니 떠오르고 있는 태양 :D

(태양이 부릅니다. 나만 바라봐~~웅?..)

 

 

자. 이제 수하물을 보낼 시간. 점점 실감이 나기 시작하고, 앞길이 좀 캄캄하기도 했다.

나 정말 잘 할 수 있겠지? 꺄.. 진짜 혼자인가?... 이런저런 생각들 :)

무엇보다 짐 보내기 전까지 계속 나를 붙들고 있던 생각은 '초과나면 어쩌지, 에이 설마...넘겠어? 넘을 거 같은데..흐엉'

맞다. 짐에 대한 걱정이 80%정도였다. 전 날 저녁까지도 계속 붙들고 있던 짐.. 대각선으로 기울여 미리 무게 측정기에 재봤지만 아슬아슬했었고, 아빠께서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신 작업이라 정말.....진심..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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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그.런.데 아무 말도 없..다? 야호!!!!!!!...... 군말 없이 통과 됐다.

(아! 에어차이나는 23KG 수하물이 2개나 허용된다. 46KG 꽉꽉 채워갔다. 그 덕에 호스트 아주머니와 스카이트레인 타고, 버스 타고 오집까지 오는데 진짜......ㅋㅋㅋㅋㅋ너무 죄송했었다....)

 

 

그렇게 한시름 놓고나니 가족들과의 헤어짐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도 엄마가 나를 강아지대하듯 부비부비했던 그 스킨십을 잊을 수가 없다.

속으론 무진장 어색했는데.. 그 이유는 그런 스킨십은 처음인지라^^..

잊고있었다. 엄마에게 난 아직.....정말 애기라는 걸. 국제나이 25살 baby가 여기 있었다:D

이렇게 독립해서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그게 타지라니 사실 얼마나 걱정일까.

온 지 열흘 째가 다 되어가는 지금도 수시로 "하니야~ 오늘은 어떻게 보내고 있니?"라고 계속해서 물어오신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좀 적어놓고 싶어서 사적인 이야기도 적어본다면, 탑승하기 전 20분정도 날씨와 기내 준비로 딜레이가 되었었는데.. 그 틈에 친한 친구와 잠깐 통화를 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전화를 끊고 또 다시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주책이지 주책. 몇 년을 가는 것도 아니고 그래봤자 10개월, 혹은 1년. 아니면 더더더더 많이 짧아질 수도 있는 여행인데..

 

그치만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축복기도는.....정말이지 ㅜ____________ㅜ 너무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웠다.

친구 말대로 처음 느껴보는 기분. 혼자 타지로 멀리멀리 가는 기분은.. 정말 처음이었고, 이상했으니까.

그리고 계속 가면서도 '나 정말 가고 있나?'하며 되묻기도, 별거 아닌 거에 설렜다가, 쿵-했다가.. :)

 

아직도 기억나는데 친구의 기도를 들으며......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나를 쭉- 인도하셨듯, 다른 땅에 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은 앞으로도 계속 나를 인도하실거라고. 동일한 마음으로!

그 부분이 그렇게 콕-하고 와닿았고,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큰 위로가 되었다. 정말 맞다. 맞다. 끄덕이며 비행기에 올라탔다.

 

 

 

 넋두리는 그만하고, 항공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에어차이나를 이용했고, 세 달 전쯤 43만원 정도에 GET!

싸게 구입하고 싶으면 최소 3달 전부터 체크해두자! :D 사실 중국국제항공인 에어차이나를 이용한 사람들 몇몇의 후기를 보면 기내식도, 안정성도 불만족하는 평도 있다. 솔직히 싼 값에 주고 가는 거라 그런 건 좀 감안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선택했다.

그치만 막상 이용하고 나니 꽤 만족스러웠다. 캐나다 워홀 카페에서 몇 개의 후기를 검색하고나서 그냥 뭐 안심해도 되겠구나.싶었으니까. 사진으로 보다시피 그렇게 좁지도 않고, 밴쿠버로 가는 비행기는 진짜 넓고 편했다. 아무래도 Case by case!

+아, 근데 연착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1번째도, 2번째도 연착은 조금씩 다 됐다는..ㅠ_ㅠ

 

밴쿠버로 가는 큰 비행기 안에서 뒤에 앉으신 할아버지께서 화장실을 가시느라 그렇게 일어났다~ 앉았다~ 하셨지만 그건 뭐 개인적인 거고.. 화장실!하면 나도 뭐 할 말이 없는 관계로^^;

만약에 돌아갈 때도 가격 차이가 꽤 난다면 아마 돈 아끼려고 또 탈 의향이 있다. 그치만 에어캐나다도 이용해보고 싶다.ㅠㅠ

 

 

 

처음 밟아보는 중국 땅이지만 그냥 공항이니... 중국 땅을 밟아봤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렇게 중국이라고 분위기를 내주시니 카트를 슬슬 끌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크고 깔끔하고,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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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길을 잃지만 않았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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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에어차이나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4시간 정도 스탑오버로 시간이 붕 뜨게 되는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라운지.

에어차이나 이코노미석을 위한 라운지는 E10 앞으로 가면 보이는 그 라운지가 맞습니다.

 

 

E10으로 가라는 후기글도, 내 백팩엔 무려 이 곳에 대한 상세한 안내사항을 뽑아둔 종이가 있.었.다.

그래 있었다.. 있었기만 했다. 그래서 나는 아무리 봐도 E10 앞엔 마사지 하는 그냥 라운지로 보이는 곳만 있지 에어차이나 라운지라고 써있지를 않아서 빙빙 돌아 '에어차이나 비즈니스 라운지'에 가서 물어보고 한 번 더 확인한 후에야.....

다시 돌아와서 라운지를 누릴 수 있었다는, 그리고 헤매느라 1시간을 보냈다는 바보길치설.........ㅠ_ㅠ.....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았었지만, 이 때 라운지를 찾은 기쁨이 너무 큰나머지 내 모든 캐나다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라운지 프론트에 두고......나는 티를 즐기러 안 쪽으로 들어왔었다. 하하하하하하 직원이 발견해주지 않았고, 누군가 그걸 아무렇지 않게 가져갔다면???????????????? 지금 나는 캐나다에 없었을지도^^.............? 그땐 진짜 아무 생각없이 고맙다고 받아들었지만, 직원분께 정말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워낙 덤벙거려서 앞으로도 이런 건 진짜 진짜 조심해야겠다ㅠ.ㅠ

 

라운지에는 각종 커피와 밀크티★, 여러 종류의 스낵거리가 있었다. 와이파이도 빵빵해서 베이징공항 와이파이 못 잡고 있다가 여기오니까 천국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나서 사람들한테도 막 연락하고 그랬었다."난 베이징이야#$%#~~"

 

 

기내식 먹었던 거 차례대로 나열해보니 맛이 다 생각나는 듯 하다. 좋지도 않고,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지만....

싹싹 긁어먹고 싶지는 않은 맛. 자꾸 화장실 갈까봐 못 먹은 것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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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밴쿠버 도착!

긴 비행이므로 화장실을 위해 통로로 자리를 잡았었다. 창가자리가 아니어서 사진을 찍기 좀 그랬는데..ㅎㅎ

옆에 계시던 중국계 캐내디언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와서 좀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산이다 산~!

 

 

김포에서 북경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스탑오버 5시간

북경에서 밴쿠버까지 약 10시간 반 정도

총 18시간의 여정이었다.  찌뿌둥하기도 하고, 목 베개도 필수였지만..

왔다갔다해서 거의 하루 정도 걸려 온 밴쿠버의 첫 인상은.... 좋았다. 반가웠고, 얼른 집에 가보고 싶었다.

 

 

 

 

 

아, 나는 인도네시아 친구를 통해 소개받아서 그 친구가 몇 개월 간 살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아쉽게도 다시 돌아가야되서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나에게 룸을 남겨주고 갔더랬다. ㅜ.ㅜ 힝힝...고마운 친구!

덕분에 괜찮은 집을 소개 받은 것 같고, 위치도 나름 만족한다. 오크리지역 주변이고, $55인데 사실 내 친구는 위치에 비해 너무 비싸다고 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완전 만족한다! 일만 잘 구해지면 여기서 쭉 살 생각도 있고.....!

 

 

 

 

 

세시 반이였나.. 그 쯤 도착해서 짐 풀고 밥 먹고 하니까 어느새 저녁이 오고 있었다.

오크리지 역도 가보고, 집 근처 공원도 가보고! :D 좋다. 좋다.

한참동안 공원 안에 있는 큰 축구장에서 축구를 신나게 하고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예~ 전에 중학생 때 뉴질랜드 가서 축구공찼던 기억도 나고, 이 아이들이 가진 이 드넓은 땅이 부럽기도 하고..

한국이라면 어땠을까에 대해 같은 집에 사는 한국인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드넓은 공터에 아마 건물부터 세웠지 않았을까요?라고 묻는 동생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지만,

여튼 그게 다름이라면 다름이겠다 싶었고, 여기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가리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진짜 마지막으로..ㅋㅋ

난 일주일 정도 동안은 계속 새벽에 잤다. 아니 사실 지금까지도 새벽2시쯤에 잠들곤 하는데 초반에는 막 4시에도 자고..

또 금방 잤다가도 새벽 3시에 깼다가.. 이런 게 시차적응인가 싶을정도로 중간중간 내 시간을 내가 조절하기가 좀 쉽지 않았다.

 

너무 길고 길었던 나의 하루는 이렇게 끝!!!!!!!!!!!!!!!!!!!!!!!!

누가 읽고, 도움을 받고, 공감을 할 지는 모르지만 일단 계속 힘 닫는 데까지 기록해보자 :) 아자잣!!

 

 

+ 아, 참!! 네이버 캐나다워홀카페에서 공구한 유심은.......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한 수 였다.

내리자마자 바로 칩끼고 실행하고, 호스트 아주머니와 아주 편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 빠름~ 빠름~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누군가와 얼른 연락이 닿아야하는 상황이라면(보통 그렇겠지만) 적극 추천! :D fido통신사로 500MB인데사실... 길치라서 이틀만에 데이터  1/5를 다 써버렸었다. 얼마 남았는지 체크하러가야지........ㅠ.ㅠ!

 

캐나다 워홀러생활 화이팅!!!!!!!!!!!!!!을 외치며 뜬금없이 마무리 해야겠다. BYE BYE!

 

 

 

 

캐나다 워홀 준비하면서 여러 정보를 통해 도움받은 카페 :

http://cafe.naver.com/go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