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3.. 일상, 파이브가이즈.
#Day93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5.01.14
근 일주일만에 보는 매니저님은 배가 많이 아팠다고 한다. That's gross!!!!라고 표현한 걸 보면... 집 밖에 못 나오고 고생한듯..ㅠㅠ
뭔가 안쓰럽기도하고.. 그래도 다 나아보여 다행이다. 아,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갑자기 리디아가 스케쥴을 좀 바꿨다고 하며 괜찮은 지 물어봤다.
지난 한 주간 좀 힘들었는지 집에서 그냥 일주일간의 베이케이션을 보낼 생각이라 한다. 오랫동안 베이케이션을 갖은 적이 없었다고 하며 굉장히 신나했다.ㅎ.
아무튼 스케쥴을 확인하는 순간 우억..하다가 예이!!! 했던 이유는 그래도 쉬프트가 있어 살만하기 때문. 32시간을 받았다. 이번 주엔 36시간을 일했고, 연속 9일 일한 탓에 많이 피곤해서 찡찡거리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실 너무 감사한 일이지 않은가. :D
나보다 윗 선배인 다나도 새이건이 돌아오면서 쉬프트가 없어지는 바람에 우리 둘 다 낙동강오리알처럼 무조건 잡을 구해야되는 상황이었는데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다나도 나도 꽤 많은 쉬프트를 이어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일해야지ㅜㅜ
오늘은 아침 8시쯤 일어나 운동을 하려했......(...)지만 운동은 무슨 운동, 운동 관련 유투브만 몇 분 봤던 것 같다. 일어나서 계란볶음밥(말도 안되게 싱거운 쌩계란볶음밥)을 해먹고 나들목교회 지난주 설교영상을 보고 눈물 뚝뚝 흘리고..ㅜㅜ 미생을 이어 보다가 룸메를 깨워서 내가 그렇게 먹고싶었던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먹으러 갔다.
주문하는데 너무 쪽팔리고 부끄러웠다. 왜 룸메가 옆에 있으면 더 쪼그라드는지, 좀 더 뻔뻔해질 수 없겠니?....ㅠㅡㅠ....후아
거기서 일하는 아주머니께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대답하다가 어버버버버 무슨 소리지, 하는데 룸메가 공부 좀 해야겠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자존심 상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없어도 잘 시킬 수 있거든!!!!이라는 말은 못하고. 실제로 난 내 말만 하고 있었기에(...아줌마가 음료 사이즈 묻는데 혼자 코크 얘기하고 있었음...어디 가서 특훈했다 말도 못하겠다...정신차려야지....). 듣는 게 중요하다고 몇 번을 강조했는데! 룸메가 영어 잘하니까 알아서 다 해주겠지 하는 어이없는 마인드가 내 안에 있었다.
그래.....아직....멀었다ㅜㅜ마인드가 별로인데 어찌 영어가 늘겠나, 괜히 한국인 없는대로 가는 게 아니다.ㅎㅎㅎㅎ공부하자 공부!!
그럼 모든 이들이 궁금해할 파이브가이즈 이야기를 해보겠다. 어디서 봤는데 미국시장에서 2위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 오바마가 즐겨먹는 버거로 유명해져서 그 효과가 더 있는 것 같다하더라. 다 먹을 쯤 생각한 건 내겐 버거킹의 업그레이드 버전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정말 신의 한 수 였다고 느낀 건 디자인의 힘이었다. 레드와 화이트로만 이루어진 간결하고 눈에 확 뛰는 폰트며 디자인이며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최고의 요소를 잘 갖춘 느낌이다. 패스트푸드점은 보통 빨강색을 많이 쓰는데 이것 역시 그 분야에서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마케팅의 방법이라 들었다. 빨강과 노랑을 믹스해서 떠올리면 자연스레 맥도날드가 생각나지 않는가. :)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감자튀김, 음료까지 해서 거의 28불. 비..싸긴 하다
다시 버거 이야기로 돌아가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인기 많은 치즈버거를 맛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데 왜 맛있을까? 요즘 트렌드는 아무래도 웰빙,이 빠지지 않는 것 같다. 푸짐한 웰빙 느낌, 사실 빵 자체는 그냥 진짜 싸구려 버거의 빵 느낌이라...좀 실망도 했다. (패스트푸드에 퀄리티를 요구함..)
뭘 빼고 먹지 않았고 토핑은 다 넣었고 BBQ 소스하나만 추가해서 먹었다. 이거 추가할 생각도 없었는데 아줌마가 막 블라블라 빨리 말하셔서 뭔가 더 주문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에 그냥 BBQ소스를 추가해달라고 했다. 딱히 진한 맛은 아니지만 그냥 우걱우걱 맛있게 잘 먹었다.
감자튀김 역시 저렴한 브랜드에 비교되지 않게 진짜 감자를 튀긴 그대로의 맛이 느껴져서 맛있게 냠냠.다 먹었다. 나중에 칼로리보니까 무려 900..이 넘더라. 이건 좀 충격이었다. 버거는 800정도... 리틀버거가 500정도. 원래 칼로리따위 생각하지 않고 먹는 나였는데 여기 와서 최고치 몸무게를 찍고나서는 더 민감해졌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꼭 과자를 살 때마다 칼로리나 지방 그램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먹게 되었다. 어차피 사먹는거라 그게 그거지만 조금이라도 Fat함량이 적은 걸 집어들곤 한다. 흠... ㅠ.ㅠ 캐나다 와서 확실히 더 밀가루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변비와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나에겐 밀가루는 최대의 적....
한국 가자마자 열심히 돈 벌어서 한약...먹어야할듯.. 그 전에 좀 더 자제하고, 하기로 한 운동도 열심히 하자.
그럼 마지막으로 메뉴와 가격을 공유하며 마무리 :D 미국, 캐나다에 있으시다면 꼭 try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