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2015.10~)/DAILY

#Day70,71. 여기 밴쿠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고싶은 홀리데이.

honeyliciousworld 2015. 12. 24. 17:24





#Day70,71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5.12.22


2016년 1월 14일에 쓰는 연말포스팅이라니! ㅠ.ㅠ......으헝헝

요즘 내 아이퐁사진첩에 그렇게 사진이........... 없다. 지난 7일간 내내 일을 했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영어로 뭐라도 말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셀프영상을 찍기도 했다. 예전에 영어학원에서 Forced speaking이라고 해서 이런 저런 주제를 가지고 

막 내 생각을 말하는 훈련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하게, 그치만 그냥 유투버가 일상을 남기는 것처럼 혼자만의 Vlog영상을 찍었다.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누구한테도 보여주지 못할만큼 정말 영어를 너~~~~무 못하고, 끝음 올리는 습관은 여전하고,

문장이 뚝뚝 끊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휴. 여전히 못하는구나, 싶어서 리플레이하고서는 삭제하고 싶게 만드는 영상이 되어버렸다.


이건 요즘 내 일상이고, 다시 연말의 분위기를 회상하며 이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보자.   



이 날은 오프였다. 메모장에 가끔 일기를 쓰는데 이 날은 그냥 덩그러니 남겨둔 사진만 있어서 그냥 사진과 함께 회상할 수 밖에 없다.

으엉엉. 금붕어 기억력. 저 날은 퀸 엘리자베스 파크를 다시 올랐다. 날씨가 그닥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그런대로 멋드러진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보면, 참... 산신령이 튀어나올 거 같기도 하고, 저 산을 가까이에서 한 번 보고싶다는 욕심이 절로 생길 정도로 너무 아름다운 진풍경 그 자체다.




요리 블로그는 아니라 이런 저런 재료를 거론하진 않겠다. 전 포스팅에서 킴스마트를 들러 사온 두부 2개. 왜 이렇게 많이 사왔냐고 룸메에게 한 소리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너..... 너무 싸서....... 이게 유통기한이 24일까진데 두부 한 모 가격에 3개를 주는 게 아니던가. 그래서 MIDIUM 2, SOFT1를 냉큼 집어와서

저렇게 예전에 스시무한리필집에서 먹었던 양념두부튀김에 도전했다. 그치만 보기좋게 실.패..ㅠ.ㅠ


맛있긴 했는데 뭔가 달라... 달라...간장 대신 국간장을 넣어서 그런가? 물엿이 없어서 그런가?

양념의 재료가 케찹과 간장.. 그리고 또 하나 뭐였는지 까먹었는데 그 2개를 넣자마자 막 타기 시작하면서 후라이팬에 눌러붙는게 아닌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명 난 레시피를 따라했는데 그냥 망한 느낌에 좀 속상했다.


그래서 그냥 튀긴 두부도 냠냠 맛있게 먹고, 저렇게 양념된 건 으깨서 밥에 비벼 먹었다. 결국 두부 3개? 다 먹었다 XD! 

다음 날 룸메가 찌개에 다 넣어주셔서..... 남은 하나도 잘 해결. 


이 때 뿐만 아니라 내 쇼핑습관 중 하나 안 좋은 점을 발견했는데, 욕심부려서 자꾸 재료를 많이 사다놓는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내가 과자 3개를 사가도 먹어줄 동생 2명이 있고, 식욕이 왕성한 우리 아빠까지 합세해서...

어떤 음식이든 넘치게 사가도 먹어줄 누군가가 꼭 있었고 하루면 다 사라졌다. 근데 여기선? 내가 안 먹고 그냥 뒀을 때 '곰.팡.이'까지 생긴다.

WHAT???????? 그렇다. 여기서 혼자 산다는 점을 잊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 아르바이트했을 때도 손님들, 그리고 돈을 생각해서 상대적으로 세일을 많이 하는 계란을 한 판이나 사갔다가 사장님께서 왜 그렇게 많이 샀냐고 한 소리도 하셨었는데 이젠 그게 너무나 이해간다.

ㅋㅋㅋㅋㅋㅋㅋ역시... 그 상황이 되어봐야 이헤가 간다. 독립은 여러모로 생활팁을 알아갈 수 밖에 없게 해준다.


요리 포스팅을 해서 말인데, 요리 한 지 꽤 됐다. 자주했던 떡국... 그 정도?! 흐엉어엉.

이 때 조금 심심하고 루즈해지기도 해서 괜히 요리도 한 번 해보고 했던 거 같다. 


왜 제목을 밴쿠버의 크리스마스 분위기, 즐기고 싶은 홀리데이라고 했었을까?

연말에 퀸 엘리자베스 파크에서도 그렇고, 여러 공원에서 라이트쇼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때 한창 쉬프트가 없을 때여가지고 더 돈 걱정을 많이 하며 지낼 때라

입장료만 8-9불 하는 그 곳을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겠는...  그런 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와서는 '그래 뭐-ㅎㅎㅎㅎㅎ'하고 그냥 쿨하게 넘기지만

저 땐 괜히 더 서러웠던 마음에 '나도 즐기고 싶은데.... 그라우스 산도 가보고 싶고..ㅠ.ㅠ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좀 느끼고 싶은데...'하고 말이다. 후회하지 않는 건 정말 그 때 돈이 없었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다. 그치만 좀 아쉬움이 남긴 한다.


1년이란 시간은 한정적이고, 나중에 다시 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D

그치만 한국에서 정말 여기저기 좋은 축제와 이벤트들이 많이 열렸어도 다 가보지도 못하고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나는 크게 할 말은 없다.

사는 것과 여행하는 것은 정말 다르니까. 아무래도 워홀러에겐 조금 더 치열한 게 있는 것 같다. 흠. 여행할 시즌엔 아낌없이 누리고 싶다!






2015.12.23


조금 이상한 스케쥴이었던 23일은 오후 12시 30분-9시, 8시간 쉬프트였다. 클로징 때 가브리엘과 함께 있었는데 직원들도 왜 2명이서 클로징을 하냐,고 물어왔다. "나........도............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이브 전 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긴 했다. 


그리고 이 날 나의 면접관이자 트레이너였던 칼리로부터 카드 하나, 매일 두 잔의 라떼를 시켜서 친구와 커피를 즐기시는 할머니 한 분으로부터 초콜릿이 담긴 미니 선물을 받았다. ㅠ.ㅠ........감동 감동. 사실 나도 이 때 우리 스타벅스팀을 위해서 바디앤웍스 핸드솝을 하나씩 선물로 준비했었는데 왜 '칼리'꺼를 챙기지 못했지?하고 혼자 막 속상해하고 찔려했던 기억이 난다. (왕소심...) 나중에 칼리한테 다시 한 번 그 카드 너무 고맙다고 그냥 말로 인사를 건넸다.. 그게 다였다.ㅜ한국으로 돌아갈 때 꼭! 선물 하나를 전해주고 가야겠다.





오늘의 포스팅은 아주 짧게 여기서 마치려고 한다.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간이 이미 너무 많이 지나서 진정성100%가 담긴 포스팅이 제대로 나오질 않을뿐더러... 별로 할 말이 없다. 이미 크리스마스에 대해선 많이 언급을 했고, 아쉬움도 꽤 남았던 날이고, 또 뒤에 진짜 크리스마스 땐 뭘 했는 지 상세히 쓰려고 하니...

(..............그것도 짧을 예정.. 사실 아팠어서 할 말이 없...) 이 쯤에서 끝!



맞다. 저 초콜릿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었다. 보통 손님이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저렇게 초콜릿을 챙겨주는 건 드물다.

적어도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한 번도 손님으로부터 뭔가 작은 선물이라도 받아본 적은 없었다.(...있었나? 내 기억에 없었다.)

근데 난 진짜 그 분이랑 막 친하지도 않고, 이제 갓 1달 반이 된 신입 아르바이트생이었는데.......나까지 저렇게 챙겨주다니, 눈물이 그렁그렁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마음이 괜히 뭉클뭉클해지는 게.. 너무 따뜻했다. 그 후로 그 할머니와 눈 마주칠 때마다 괜히 더 마음가고 따뜻해지고 그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전에 호통쳤던 분들도 이젠 막 윙크 퐁퐁 날려주는 걸 보면 뭔지 모를 행복감과 뿌듯함이 느껴진다. 하하하핳ㅎㅎ...<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