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60. 그냥 진짜 일상.
#Day60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오늘은 이삿짐을 싸야하는 날.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났다. 밤 11시부터 아침 10시까지? :D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하는 마음이지만 그 와중에 붙잡고 있는 말씀은 매일매일 나를 살게 하는 힘이다.
레인쿠버의 한창을 달리고 있는 날씨는 밝았던 어제를 뒤로하고 다시 바람과 함께 격하게 물을 뿌려주고 계시고, '그래도 나가야지~블로깅도 해야하니까~'했던
마음을 싹 가시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집에 하루죙일 있었다. 정말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사실 오늘은 딱히 쓸만한 일은 없다. 그냥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또 로마서를 묵상하며 '죄인'을 위해 오신 예수님을 묵상한것. 이삿짐 싼 것. 이외에 별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치만 이렇게 어딜 안나가고,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이 자체가 그냥 날 평안하게 감싸주었다. 좋구나아!
아. 최근 몇 일 동안 보고있는 유투버 Dasha Kim!
나랑 동갑인 것 같은데 이미 승무원직을 했었고, 성장하지 않는 듯한 자기를 발견하고는 또 호주 시드니에 가서 워홀을 하고 있다고 한다.
뷰티 유투버이고, 어디 나라 사람인 지 모르겠으나 훈훈한 남친 역시 종종 유투버에 등장!
어쩌다가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뷰티말고 그냥 Q&A 영상을 보게 되었다가 영어 목소리가 너~~~무 좋아가지고 보게 된 지 3일째.
표현도 익힐겸 쭉 보고있다! 그리고 요즘엔 진짜 진심 운동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간절히 들어서...ㅠㅠㅠㅠㅠㅠ
이 유툽에서 몸매관리하는 영상있길래 보면서 자극 받는 중..
솔직히 얄밉다고 할 정도로 나는 굉장히 '돼지'처럼 먹어도 살이 안찌는 타입이었다. 이건 적어도 대학교 초반 때까지 그랬다는 것.
지금도 물론 겉보기에 Thin하다. "넌 살 좀 쪄야돼!"라는 소릴 아직 많이 들으니까 ㅎㅎ
근데 사실......내 뱃속에는 어마어마한 Fat이 존재한다. 그래서 내 배를 한 번 꾹 눌러 본 사람이라면.....내가 얼마나 내장비만형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창피한 이야기 그만하고!!!!!!!!!! 급 나의 살 근황을 논하자면.. 여기서 진짜 식습관 꽝이다.
'빵순이'인 나에게 이 곳의 '밀가루'는 정말 정말 어쩔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는데...
사실 이거 핑계고 그냥 계속 먹는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것......피자..와플....쿠키..스콘...그 외 다양한 빵 종류.
정직하게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빵이 훨씬 맛있는 거 같은데(왜냐면 아직 그렇게 베이커리를 다녀보진 않아서ㅜㅜㅜㅜ잘 모른다. 한국 베이커리가 짱이라며 한국빵을 격하게 칭찬한 룸메말에 따르면 가격도, 퀄리티도 한국이 훨씬 앞선 것 같긴한데........이건 뭐 다녀봐야 알 거 같다!)
암튼 식습관은 무지 좋지 않다. 그래서 자꾸 '운동해야지~~'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그러다 바깥 날씨를 확인하고 맨날 '^^...오늘은 아니잖아?'라며 그 생각을 접곤 하는데 바깥에서 하는 운동보다 안에서 하는 스쿼트같은 걸 좀 할 필요가 있다.
이러다.........똥배가 더 나오곘...다.......유.유 글은 이렇게 쓰고 있지만 실상 먹는 게 눈 앞에 있으면 뵈는 게 없을 정도로 잘 먹는다.
너무 잘먹어서 여기 있는 인디안, 필리피노들이 '우왕~잘먹는다~~' 이렇게 반응하기도 한다. :) 하하하하하
맨날 주방에서 마주칠 때마다 '이건 세컨 디너야~'하고 베시시 웃어버리는 나.....언제까지 먹을랑가 나도 모르겠다. 그치만 건강할 때 내 몸 챙기자ㅠㅠㅠ
그러고보니 60일째. 딱 2달이다.
아까 테스아주머니께서 나보고 좋겠다하시며 그냥 자유롭게 캐나다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거라셨다.
그치만 No~~를 외치며 그저그렇게 반응한 나를 떠올려보니.. 아직도 내가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고 있진 않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뭘 그렇게 아직도 따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너무나 큰 자유가 한 번에 주어지면 그 자유를 어찌할 지 몰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놓쳐버릴 때가 많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게 그 기간이 1년이라 그 1년 안에 나는 즐기기도, 못 즐기기도 할 거다.
그치만 앞으로 남은 10개월은 지금보다 더 즐기고 싶다. 꼭 그럴거다 :)
오늘 저녁은 항상 혼자 먹을 때 해먹는 계란후라이+김치볶음이었는데
마침 Samar가 디너를 준비중이어서 나 역시 Samar가 먹으려던 맛난 치킨......랩?튀김? 뭐라해야될 지 모르곘는데 (사진으로 참고) 아무튼 맛있는 저녁을 바로 한 번 더 먹었다. 내가 내 밥 다 먹자마자 또 자기가 해준 걸 싹싹 긁어먹는 거 보고 사머가 "와.. 접시 깨끗하게 다 비웠네?"라고 하더라. 넹.. 난 코리안꿀꿀이>.<
그리고 테스가 이거 별로 안 단 쿠키라며 잔뜩 꺼내놓은 쿠키......가 있었는데 그거 역시 2개 냠냠 먹고.
또 오늘은 먹는걸로 하루를 마무리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일은 일주일만에 처음으로 일 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나?!!!!!!!!!!!!!!!!
그냥 훅- 흘러간 일주일이었지만, 오늘 아침에 워홀기자단이 되었다는 소식도 접했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다녀왔고, 나쁜 기억, 좋은기억도 만들었고..ㅎㅎ
그러면서 느꼈던 많은 배움들도 있었으니 이번 일주일 잘 산 걸로^.^
내일은 주일이다. 예이! 지금부터라도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일도 예배도 열심히 임하는 내일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