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2015.10~)/DAILY

#Day224. BE MYSELF(Krist soup 유툽채널을 보고 갑자기 쓰게 된 글!)

honeyliciousworld 2016. 5. 26. 15:24







#Day224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6.05.25


오늘은 오프 오프 오프! 일어나서 핸드메이드 치킨을 먹고, 영화 '부활'을 보고, 빨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키칠라노 해변을 한 번 더 가볼까? 카페에 가서 책을 읽을까? 지난 번에 샀던 카드봉투를 교환하러갈까? 

그러다가 내가 해야하는 것에 먼저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글로서리 쇼핑에 나섰다. 레몬 하나, 바나나브레드를 위한 익은 바나나 세 개, 3겹 휴지, 고디바 다크초콜릿(85%카카오... 진심 너무 써서 약인줄ㅋ)을 사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드봉투 교환을 하려고 버스타고 메인스트릿까지 갔더니 왠걸, 역시 밴쿠버.

6시가 close였다. 검색해볼걸!!!!!!!!하다가 바로 옆 우연히 발견한 글로서리스토어에 반해서 구경하고 레몬 하나 들고 신나게 집에 왔다.

왠일로 버스시간도 딱딱 잘 맞아서 기분 좋았다. 무튼 오늘은 그렇게 신나는 오프!!!!!!!!였는데 좀 덜 신나는 건 또 속이 안 좋기 때문이다. 

한국가자마자 집 다음으로 가고 싶은 곳이 한.의.원이라니 말 다했다. 솔직히 밝힌다. 나는 고3 이후부터 갑자기 뱃살이란 게 생겼다. 변비와 함께.

돌이켜보니 45키로에서 49키로까지 아주 서서히 그렇게 약 7-8년동안 몸무게가 늘었다. 누군가는 피식하고 그것도 살찐거냐고 뭐라할 수 있지만 이건 순전히 팔, 다리, 얼굴 그 어느 곳도 아닌 '뱃살'로 인해 찐 살이다. 이렇게 말하면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욕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겉보기에 마른 체형. 아랫뱃살은 볼록한 체형이다. 한마디로 SHIT!.........!!!!!!!!!! 아무튼 나 이 얘기는 갑자기 왜 했니? 그래. 속이 안 좋다는 이야기. 실은 몇 년 째 내내 하고 있는 이야기라 왠지 목숨에 위협이 가는 병을 키우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본다.(부정부정) 그래서 꼭 한국가면 건강부터 다시 체크해야겠다. 꼭!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고, 취업을 하고싶고, 여행을 하고싶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하고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걸 여기와서 더 격하게 느낀다.


 


자, 우울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오늘 주제에 대해 써볼까한다.



"BE MYSELF"

몇 년  사이 우리를 강력하게 때리는 한 마디, "너가 되라. 너 자신이 되라, 너 자신의 삶을 살라"

누군가는 상당히 이기적이지 않냐고 비난할지는 몰라도, 결국 우리가 사는 이유는 다 '자신'답게 살려고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해 깊이 알려고할수록 분명한 건 우리가 행복과 기쁨을 느끼는 지점,을 가능하면 많~이 그리고 오~래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는 것이다. 행복이란 말을 떠올렸을 때 이젠 JOY라는 단어부터 행복 앞에 두자는 생각이 떠오르는데, 예전에 코스탈처치 설교 중에 행복은 환경(Circumstances)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고 기쁨(Joy)은 내 안에 흘러넘치는 것. 크리스찬들에겐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그 감사로 인해 흘러넘치는 것.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기쁨'으로 인내하고 감사하고 이겨낼 수 있는 것. 또 심지어 극복할 나를 믿고 기쁘게 평안을 누리는 것을 말한다.

지금도 그렇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밴쿠버의 1년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는 결코 '자유로웠고, 행복했고, 모든걸 내려놓고 내 젊음을 타지에서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을거다. 하지만 지금 남은 4개월 반정도의 시간은 다가올 미래이니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다행인 건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놓음'을 자의적으로 실천하고 있고, 실제로 많이 내려놓고 있다. 내려놓음의 대상은 예를 들어 취업걱정, 돈, 경력, 밴쿠버에서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고 가겠다, 그런 주로 '내 욕심들'이다. 맞다. 내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갖고 있던 욕심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타인의 시선이나 어떤 상황 가운데 스스로 포기하면 나 자신을 잃어갈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떤 부분에선 똥고집을 부려야하며, 또 다른 어떤 부분에선 욕심을 내려놔야한다. 



요즘 가장 많이 신경쓰는 사람은 당연히 나 자신이다. 꼭 요즘이 아니라 하나님 빼고는 내 삶에 대해 나만큼 케어하는 사람은 없을거다.

넌 뭐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몇 년간 셀 수 없이 많이 해왔지만 늘 대답은 비슷하다가도 새로운 것이 생겼고, 그 대답들에 대해 Why not?이란 질문을 던지며 희망을 가지기도 했다. 하고싶은 직업에 대해 묻거나 한국에 가서 뭐할건데라고 묻는 코워커들에게 나는 여전히, 그래 진짜로 여~~~전히 징글맞게도 '매거진 에디터'를 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있어보이니까,라는 이유보다 이제는 그게 늘 몇 년간 내 대답이었기 때문에. 또 아직도 정말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에. 너무 interesting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모든 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직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 마디로 아직 '하고싶기' 때문인 거다. 



그런데 생각하고 또 생각해왔지만, 상업적인 것을 위해 하고싶지 않다는 중요한 포인트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나는 매일매일 묻는다. 아직 사회에 제대로 발을 담궈보지 않았고 꿈이 많은 나는 정말 매일같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좀 뻔뻔하지만 유투버도 해보고싶다.(몇 달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분명 친구들은 "너가??????"라는 반응을 보일거다ㅋㅋㅋㅋㅋ.)

그렇게 생각 끝에 내린 결론.


1. 멀티태스커가 되고싶고

2.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으며(이미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대체불가하지만 정말 정말 정말 포기하지 않고 일하는 분야에 있어서도 그러고 싶다)

3. 계속 배우는 사람이 되고 싶고 

4. 영어를 잘 하고싶고

5. 다양한 컬러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싶고(다양한 사람들, 문화 등)

6. 사랑이 많은 크리스찬이고 싶고

7. 내가 즐거운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으며

8. 혼자도 좋고, 가족 또는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하고 싶으며

9. 사람들을 잘 챙기는 인간미를 기르고 싶고

10. 그런 능력을 갖춘, 갖추려고 노력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직업이 어떻든말이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도 내가 '즐거워서'다. 절대 캐나다워홀카페에 글을 올리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란 거다.

상당히 결론이 복잡해보이지만 결국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표현하기를 좋아하며, 꿈을 잃기 싫고, 단순반복작업보다는 뭔가 창출해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나는 모험을 두려워하면서도 모험을 사랑한다. 본능적으로 원한다. 고민은 겁나~~~~~~하는데 갑자기 딱 결정하고 해버리는 한 방이 있다.

그렇게 겁~~~~나 길게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것을 줄이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느낀다. 그리고 나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윤혜의 인터뷰에서도 그랬지만 나 역시 평생동안 나 자신, 그리고 내 사람들, 내 사람들 뿐 아니라 처음보는 사람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게 내가 받은 사랑이니까 말이다. 글은 이렇게 쓰고, 말은 쉽게 할 수 있어도 행동은 ......... 정말 많이 어렵다는 거 안다. 그래서 더 연습할거다. 내 삶에 배기도록.




갑자기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우연히 Krist soup이란 한 열정넘치는, 필르밍을 전공하는 학생의 정말 유니크한 유툽영상들을 보고나서다.

19살 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다. 너무나 지혜롭다, 감탄하며 계속 봤다.

그리고 나 역시 유투버까진 아니더라도, 나름 블로거로 이렇게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라이터로서 내 스스로 얼마나 사랑하는 컨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나 생각했다.

몇 년 전, 20대 초반에 나는 약 2년동안 이런 저런 화장품, 맛집 등을 공짜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주로 화장품이었지만, 그 이유는 엘르 잡지에서 서포터즈처럼 키우는 엘르엣진에디터를 정말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이고, 또 이외에도 브랜드 서포터즈를 지원했었기 때문이다. 한창 대외활동에 빠질 때였다.

그 때 글을 쓴 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쓴 것들이 많았다. 내 이야기고, 내 글이지만 누군가의 서포트하에 써야했기 때문에 당연히 반강제적으로 여러 제품을 찬양하는 글을 많이 썼던 것 같고, 내가 원하지 않은 컨텐츠들도 해야만 할 때가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이런 태그를 줄 테니 이것에 맞게 콘텐츠를 작성해라-라는 식.

그래도 정말 유익했던 건 콘텐츠를 생성하고, 스토리를 짜고, 디자인도 구상하는 연습을 조금이라도 해봤다는 것인데 사실 전문적으로 쌓인 스킬은 없다.

그런 점들이 좀 많이 후회가 되긴 하지만, 그 때부터 나의 선호하는 것들이 하나하나 쌓였음을 안다.


다시 유투버 얘기로 돌아가서.. 아, 정말 완전 팬이 되어버릴 것 같은 채널 냄새가 나는데(킁킁..) 그 친구가 하는 말에 의하면 영상을 만들 때도 남을 따라 만들거나,

아니면 남이 원하는 나를 액팅하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서의 간극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결국 결론은 그 유툽 자체 역시 자신의 흥미, 재미가 들어가지 않으면 도루묵이라는 거다. 유툽채널을 즐기는 너에게도 즐거워야하지만 그것보다 그걸 만드는 유투버 자체가 즐기고 있어야 힘들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 대목에서 찌릿-하고 느낀 게 있었다. 내 콘텐츠에 있어서도 나는 내가 되어야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이모티콘을 쓰고 싶다면 쓰고, 내 말투를 쓰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 쓰고, 세종대왕님께 많이 죄송하지만 귀여운 잉웅옹 이런 체를 쓰고싶다면 쓰는 것.

워홀이라고 해서 딱히 어딜가야만 콘텐츠가 특별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야 한다. 글감이 없다는 건 생각하기를 포기했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다 내 마음에서 오는 제약이었다. 나는 충분히 매일 다른 삶을 살고, 다른 이야기를 살아내고 있었다. 그것도 타지에 있으니 더욱.

책을 내거나.. 해야 한다면 그건 좀 검열이 필요하겠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내가 수많은 제약들이나 있어보이려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 별로였다.

진지한 척하다가도 모든 걸 내려놓고 웃기게 쓰고 싶은 게 내 마음이라면 그렇게 했어야 했다. 카톡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엄청 많이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체도 글에 방해가 될까봐 많이 아꼈다. 그래서 (하하)같은 것 따위로 표현하려 했다. 분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의 감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진지하게 반응하냐,할 수 있는데 우린 이렇게 나를 표현하는 도구들(글, 영상 아니고도 그냥 평소 친구랑 나누는 대화 속 말투에서조차)에 있어서도 그냥 나를 대놓고 표현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 방식 그러니까 내 흥미를 자극하는 것들을 묻어둔 채 남을 따라하기 바쁘다.


이건 꼭 표현방식에 대한 게 아니라 우리 인생 전체를 말할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남의 눈에 보여지는 모습. 그렇게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

그리고 그렇게 애쓰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은 모습. 그러다가 또 깨닫는 모습. 그 모든 지점들로 인해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급 정리한다. 내일 새벽 출근이라 얼른 자야할 것 같으니까!!!!!!!!(ㅠㅠㅠㅠㅠㅠ타자치기 살짝 지치기도 했음)

결국 답은 BE MYSELF다.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내가 나 됨을 망칠 수 있다. 

재밌는 건 요즘 내가 묵상하고 있는 큐티 책 이름도 BE YOU다. 여기에서의 YOU는 내 욕심대로 사는 YOU가 아니라,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가 인간을 만들었을 때의 그 형상.에 가까운 YOU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YOU는 다 똑같지 않다. 난 너와 다르고, 넌 나와 다르다. 그것도 180도나 다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자. 표현하기를. 누군가에게 뭐라 손가락질 당하는 것도 다 지나간다.(물론 나쁜 짓은 하지말자, 해놓고도 모르는 건 네 잘못.)

독특한 우리 하나하나는 자신만의 선호가 다 다르며, 또 다른 인생을 산다. 비교하지 말자. 비교문화에 있더라도 그 문화 안에서 독특한 나를 발견하고 더 칭찬해주고 더 발굴해내자. 그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이고, 자신답게 사는 거다. 



아무튼 자고 일어나서부터라도- 아니 자기 전 내 마인드부터 다시 뜯어고치자.

더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일까. 기쁘게 사는 건 무엇일까. 감사하자. 그리고 다시 표현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자. 왜냐면 그게 나에게 기쁨을 주니까 :)

그리고 내일은 커피를 열심히 타고, 신나는 오프닝!!!!!!!!(얼리버드모드 좋아함)이니까 빨리 자고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커피와 함께 시작하는 이들에게 

더 기쁨을 안겨주도록 활짝 웃자!!!!!!!!!!!!!!!! 아자아자 화이팅!!!!!!!!!!!!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