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170. 빅토리아 여행(1)
#Day170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5.03.31
그라우스산도 여행이었지만, 정말 정말 정말로 '여행'이라고 할 수 있는 '빅토리아'를 다녀왔다.
빅토리아에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간다는 카를로스 아저씨가 빅토리아에 어떻게 가냐고 묻는 나에게 "페라 타봤어?"라고 물었다.
"노스밴쿠버로 가는 페리는 타봤죠."라고 대답하니 콧방귀를 끼며 그건 페리도 아니라고 했다.
빅토리아에 가는 진짜 페리를 타고오니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겠더라. 10분정도 거리의 페리와 약 1시간 30분동안의 페리는 격이 달랐다.
서부쪽에 사는 분들이나 밴쿠버 쪽으로 여행 계획을 짜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빅토리아는 꼭 꼭 꼭 가봐야할 필수여행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역조사를 좀 더 자세히 했다면 밴쿠버가 아니라 일자리 문제로 좀 더 시달리더라도 빅토리아로 갔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만큼 그곳은 아름다운 곳!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여행기를 시작한다!!!!!!! (Feat. 빅토리아러버)
* 교통편
1. 항공편 - 수상비행기 (자세히 모름, 초반부터 탈 거란 생각조차 하지 아니하였다. '못하였다'가 더 정확하지만)
2. 고속버스 - 버스째로 페리에 승선하여 빅토리아 다운타운까지 쭉-!
(다소 비쌈. 학생할인 받아도 40몇 불이고, 성인요금은 60불 정도. 그러나 시간이 적게 걸림. 페리로 가면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 방법은 밴쿠버 다운타운 혹은 밴쿠버 내 특정 행선지에서 타서 기다림없이 쭉 가는 거라 1/2정도 시간을 단축한다고 보면 됨, 피곤함도 확실히 덜하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추천!)
-> 페리값 15-16불, 페리에서 내려서 빅토리아 다운타운까지 가는 비용 2.75불까지 감안해서 어느정도 자기가 커버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짐.
(2016.4.1부터 5불만 내면 데이패스를 종이로 버스기사 아저씨께서 직접 건네주신다. 2016.3.31까지만 해도 버스탈 때마다 2.75불씩 내야했다.
거주자는 먼슬리패스를 이용하면 된지만 여행자에겐 해당하지 않으므로 패스. 실제로 빅토리아에 몇 번 가본 사람들은 자기만의 선호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내가 아는 3명 중 2명은 이 방법이 덜 피곤하고 편하게 갈 수 있다고 한 번 타보면 알 거라고 극추천함. 그러나 나는 돈을 아끼기 위해 3번 방법을 택!)
3. 버스-페리-버스
-캐나다라인 Bridgeport역에 가서 620번 타고 페리 터미널(Tsawwassen)가기 (약 50분 소요) -> 페리 타고 Swartz Bay 터미널 가기(약 1시간 30분 소요)
-> 75번 타고 빅토리아 다운타운가기 (약 50분) : Bridgeport까지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캐나다라인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좀 덜 걸린 것 같다. 무엇보다 페리 시간을 잘 체크해서 가면 좋을듯 :D 페리가 육지에 닿을 때마다 사람들이 미리 일어나서 줄을 서기 시작하는 이유는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함이니 서둘러야 한다면 서둘러 줄을 서기 바란다.
나는 위에 언급한 교통편 중 3번을 이용했는데 가장 저렴하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방법이지만 전혀 후회는 없었다. :D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두 번째 이유는 페리를 타고 가면서 밖으로 보이는 멋진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는 점.(물론 버스를 타고 가도 버스째 들어가서 내린다음에 페리 안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겠지만;;)
단점은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겠지만 1박2일로 가는거라면 이틀 안에 충분히 다 즐길 수 있으므로 그냥 저렴하게 버스-페리-버스 방법을 추천!
근데 다음에 가면 버스째로 페리에 타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다. 한 번 타본 사람은 그게 좋다고 그렇게 강추했으니 그럴만한 편함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 그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행기를 시작해볼까~~☞☜
여기가 바로 Tsawwassen 페리 터미널이다. 날이 좋아 그런지 사람이 북적북적. 숙소도 당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잡곡 출발할만큼 정말 '급여행'이었고,
그만큼 더 설레였던 여행의 시작. 간식거리(하리보♥)도 챙기고 그렇게 기분 좋게 출~발!
20-30분 전에 미리가서 티켓발권까지 마치고 여유롭게 밖을 감상하고 자리를 잡으면 어느새 페리는 출발하고 있을거다. 그러니 미리미리가서 괜히 페리 놓치는 일은 없게 하자. 나중에 말하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페리를 타려고 가까스로 5분 전에 발권을 하려 했지만 이미 출발 준비를 끝내고 있는 페리를 타기엔 너무 늦었다며 다음 1시간 후 티켓을 끊으라는 말이 돌아왔다. 그러니 최소 20분 전에는 가서 발권을 하는 게 안전할듯하다.
가격은 홈페이지가서 확인해보니 17.20불. 1-2불 더 적었던 거 같은데 아니었나보다. 페리만 끊을 때는 국제학생증은 먹히지 않는가보다. 그런데 위에 나온 2번 방법에는 학생할인이 있으니 잘 계산해서 이용해봐도 나쁘진 않을거같다.(그래도 편도 40몇 불이니까... 비싸긴 하다..ㅎㅎ;;)
본격적으로 페리 즐기기가 시작되었다. 모든 게 처음이기 때문에 바깥구경부터 나섰다. 혹시 다시 갈 때도 그럴거냐고 물으면 그럴거같다.
페리를 많이 타본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자리부터 잡고, 푸드코트에 가서 화이트스팟에서 맛있는 버거부터.. 아니 나같으면 고구마튀김(격하게 사랑함♡)부터 냠냠 먹으며 챙겨온 책을 읽고 바깥을 감상하다가 중간에 밖에 나가서 셀피 좀 찍고 해적왕이 된 것 마냥 바다를 즐기다 그렇게 빅토리아에 도착하겠지만.......
이번엔 진짜 진짜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바깥에 나가서 사진찍기에 최적화된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 찍기에 열중하느라 자리 맡을 새도 없었다.
그렇게 30분이 훨씬 넘게 창밖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후 페리 내부에 있는 즐길거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대학 다니면서 복수전공을 했던 관광학을 공부하던 중에 크루즈에 관한 조사를 했던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서 신기했던 적이 있었다. 이번에 빅토리아로 가는 페리를 타면서 느낀 건 '내 평생에 제대로 된 크루즈 한 번 타보고 싶다'라는 생각.
캐나다 내에서 움직이는 이 규모의 페리 역시 이렇게 안에 즐길거리가 꽤 있는데 진짜 크루즈여행은 어떨까? 그 기대감이 쭉쭉 올라가더라.
페리 안에 공간이 얼~마나 넓길래 그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나올 수 있고, 도대체 몇 대의 승용차와 버스를 수용할 수 있는건지..
페리를 타고 내릴 때 어마어마하게 많은 차량이 줄지어 배 안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보고는 멍때리고 구경할만큼 신기했다. 상상 이상이었다.
짜잔... 이렇게 놀기도 하다가~
풍경에 취해 잠시 말을 잃고 찰칵찰칵 사진 찍는 관광객들과 함께 한 마음이 되어 마치 사진작가가 된 듯 혼신을 다해 연출사진을 찍기도 하다가..
결국 나중엔 핸드폰마저 내려놓고 지긋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말도 안되는 자연 그 자체를 내 마음 속으로 받아들여본다.
마치 다 담아내기 작은 그릇이 욕심부리며 끝도 없이 넓고 깊은 무언가를 다 담아내려는듯, 그렇게 바다 한 가운데서 풍경을 열심히 담아내려 했다.
그런 욕심이 자연스레 생길만큼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진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꼭 해보고 싶은 것 하나는 페리에서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
아무래도 낮의 풍경만큼 자연의 민낯을 볼 수는 없겠지만 캄캄한 가운데 인위적인 불빛들이 하늘에 떠있는 진짜 빛인 달과 별에 의해 또 다른 근사함으로 나를 맞이해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여행엔 먹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그게 흔한 '푸드코트'나 '과자 자판기'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페리 안에 푸드코트 스케일을 보고 놀랐다. 단순히 샌드위치만 파는 게 아니라 흔한 패밀리 레스토랑인 화이트 스팟이 자리잡고 있어서 버거, 숩, 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스타벅스 라떼나 아메리카노 핫초코 정도를 제공하는 아주 작은 규모지만 승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정도의 브랜드 그리고 그 외의 음식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푸드코트 외에도 게임방, 독서실 좌석, 커다란 투명창을 통해 바다를 마주하며 음식을 먹기에 편한 좌석 등 자기 취향대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독서실 좌석에 앉아 정말 열심히 일을 하거나 독서와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봤는데 그들의 열정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만큼 멋졌다.
그러나 대부분 밖을 즐기거나 릴렉스~하며 편안하게 즐기며 가는 여행객들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였고 말이다.
빅토리아에 도착해 가장 먼저 간 곳은 어디였을까? 그 곳은 다운타운 내 유명여행지가 아니라 '화장실'이었다. .....화장실은 그만큼 중요하니까!!!!(ㅋㅋㅋ)
캐나다에 와서 카페는 카페인 동시에 공중화장실일 수 있다는 걸 깊이 느끼고 있는만큼 나 역시 이젠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카페'부터 찾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정확히는 눈만 돌리면 있다는 스타벅스. 다운타운이라면 백화점정도. 그렇게 이 날도 어김없이 스타벅스'부터 찾았지만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도 조금 멀어서 그렇게 우연찮게 컨퍼런스센터에 들어가게 되었다. 관계자만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라고 써있었지만 그냥 급한대로 조용히 들어갔다. (죄송해요..)
들어간 김에 내부를 둘러보는데 위 사진처럼 원주민과 관련된 디자인으로 장식되어 있는 로비가 훤히 보였다.
역시 캐나다구나,싶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밴쿠버 다운타운, 유명한 관광지(적어도 내가 가본 대표적인 여행지로 그라우스산, 카필라노)에 갈 때마다 늘 원주민에 관한 공예(?)품을 비롯해 비슷한 데코가 많았다. 자기들의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 그 느낌과 동시에 다양성에 대해 시간이 지나옴에 따라 자기들이 얼마나 더 수용하며 살아갈 수 있나 일부러 티를 내기라도 하듯 원주민들을 위해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 부분에선 정확하게 그 상황을 모르니 왈가왈부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캐나다를 알리는 일에 있어서 원주민들의 공예품들을 그냥 뒷전에 두고 점점 사라지게 하진 않는다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1. 비콘 힐 파크(Beacon Hill Park)
화장실이 아닌 진짜 처음으로 방문한 여행지는 '공원'이었다. 생각해보며 땅 넓은 곳 치고 '공원'없는 곳은 없다. 공원빼면 시체라고도 할 수 있는 캐나다 아니겠는가. 적어도 내가 사는 밴쿠버에선 그렇다. 아프리카같은 정말 사람이 사는 땅을 초월한 것 같은 대지의 땅에서 볼 수 있는 동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무나도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디 유명한 대공원가서 말고는 보기 어려운데 이 곳에선 동네 공원에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그러고보니 처음 밴쿠버에 와서 스탠리파크에 갔을 때 발견한 너구리 몇 마리가 기억난다. 이 공원은 빅토리아 다운타운 중심에서 약 15분정도 걸으면 나오는 곳이다.
여행 책을 참고해보니(....여행 가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즉흥여행이다!!이러면서 괜히 가방 더 무거워지면 안될 것 같아서 두고 간 여행책ㅠㅠ) 이렇게 설명이 되어있다.
"비턴이란 배에 현재위치를 알리기 위해 피원 봉화를 말하는 것으로, 언덕에 서면 멀리 바다와 미국령의 산까지 보인다." 그러면서 공원 남쪽으로 쭉 가면 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선이 나오고, 산책로가 이어진다고 되어있는데 꼭 그 곳까지 가보지 않더라도 공원을 크게 한 바퀴 쭉 돌다보면 직접 동물을 가까이서 보고, 염소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동물원'이 나온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이런 저런 종류의 동물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선 가둬놓고 보는 공작새들이 그냥 사람 옆을 무던하고도 꽂꽂하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며 다니는 것을 보면 그저 놀랍기만 하다.
호수를 중심으로 수많은 오리들이 꿱꿱거리며 자유롭게 수영을 하다 나와 사람들이 주는 모이를 쫓아다니며 먹고, 그 사이로 까마귀들이 깍깍거려서 풋-하고 웃게되며, 그렇게 아이부터 노인까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빅토리아의 평안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비콘 힐 파크라고 할 수 있겠다.
두 개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는데 하나는 마치... 감성 터지는 뮤직비디오에서 각본에 짜인대로 99% 리얼로 연기하는 아빠와 딸의 기타와 멜로디언 신.(뮤직비디오라는게 아니라 진짜 진짜 진심 리얼로 아빠와 딸이 들판에 앉아 기타와 멜로디언을 띵띵-뿌뿌-거리는데 내 눈을 의심할정도로 아른거리는 아름다움이었다.
방해할까봐 사실 사진도 못찍었는데 사진에 담았으면 진짜로 한 폭의 멋진 그림과도같은 사진이 나왔을거다. 아직도 궁금한 게 그 멜로디언,인데 어째서 흔하지 않은 멜로디언을 가지고 나와 기타와 맞출 생각을 했을까. 아니, 집에서 멜로디언을 교육받기라도 한 걸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이 너무나 아날로그적이라 좋았다.
두 번째는 염소를 만질 수 있게되어있는 곳에 갔을 때 정말 연로하신 염소님께서.. 한 쪽 구석에서 '니들이 관심을 갖든 말든, 만지든 말든 남.이.사'라는 표정으로 질겅질겅 껌이라도 씹듯 딱딱 거리며 뭔가를 씹는 채로 구석에 박힌 채로 1도도 움직일 생각 없는 상태로 그냥 앉아있던 장면이다.
너무 특이해서 그런지, 너무 무력해보여서 오히려 그 자세로 있는 게 평안하기까지 해보이는 그 염소. 지금도 여전히 그 자세일까, 괜히 궁금해진다.ㅎㅎ
아무튼 염소만지는 곳에선 손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고, 애교 많은 아기 염소부터 굼띤 올드한 염소까지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곳이었다. 거의 반 강제로 그 곳에 있는 염소들이겠지만.. 사람 손 타려고 자꾸 다가오는 애교많은 염소들을 보고 있자니 사랑받으려는 욕구가 염소들에게서도 느껴져서 조금 소름 돋았다.
결론은 이 공원은 꼭 가볼 것! :D 추천!
추천을 하고 유유히 나는 이 공원을 떠난다~♪
점심은 Sushi. 지금까지 먹은 스시 중 가장 thumbs up!을 해주고 싶은 곳은 리치몬드에서 먹었던 스시집인데(이름 기억안남ㅠㅠ) 여기는 그에 비하면..
그냥 귀여운 정도였다. Not bad! 사실 여기서 파전도 먹었는데 메뉴판이 한국어로도 나와있는 걸 보니 주인이 아마 한국인이 아닐까 싶다.
방명록에도 한국어가 잔뜩 써있었고 말이다. 중요한 건 여기 레스토랑도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구글에 쳐봐도 나오질 않는다.
에어비엔비 호스트언니가 원래 가려고 했던 곳보다 여기가 나을거라며 추천해서 온 곳이었는데 파전은 진짜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서 너무 맛있었다.
그러나 다음에 간다면 또 가진 않을 것 같다는거!(ㅎㅎ)
2. 차이나타운
코워커로부터, 친구로부터 빅토리아는 '야경'을 꼭! 꼭! 꼭! 봐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것 역시 야경이었다.
맞다. 솔직히 이게 가장 기대가 되었다. 여자라서 더 로맨틱한 무드를 사랑하는 건지 몰라도, 그냥 야경이 주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응?)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이렇게 좋은 구경하려고 여기까지 왔구나, 싶게 만든달까?
빅토리아가 아름다운 이유는
1. 섬이기 때문에
2. 영국의 식민지 치하에 있었을 때의 국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3. 밴쿠버의 '자연'에 비해 훨씬 더 자연스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아, 마지막으로 건물을 밝히는 불빛들이 은은하게 시티를 감싸는 빅토리아의 아름다운 야경 때문이다.
이렇게 강조해도 모자랄만큼 아름답다. 여유롭게 꼭 1박2일로 가는 걸 추천한다. 야경을 위해!
아니면 당일치기도 좋다. 대신 마지막 페리를 타고 돌아오기를. 그러나 여름시즌엔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1박2일이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많은 건물들에 빛이 들어온다. 특히나 아름다운 건 주의사당과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이라고 여행책에도, 블로그에도 나와있지만
지금 엠프레스호텔은 공사중이어서 딱히 멋진 무언가를 볼 수 없었다. 근데 나중에 코워커가 그러더라. 호텔 안에 들어가봤어?
"뤼얼리 뤼얼리 어썸!!!!!!! 거기 꼭 갔어야 됐는데....아쉽다.."하는 게 아니겠는가. 로비가 엄청 좋다며... 극찬을 하더라.
혹시 곧 빅토리아에 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공사중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꼭 내부에 들어가보기를 추천한다.
밴쿠버에서 집 앞 공원 들판에 누워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이로움을 빅토리아 주의사당 앞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그 경이로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 그저 가보라는 말 밖에. 별을 볼 수 있는 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로 주의사당 들판에 눕는거다.
ONE OF BEST MOMENTS IN VICTORIA였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너무나 특별한 순간이었다.
아쉬운 건 사진에 많이 담아내지 못했다는 건데 그도 그럴것이 핸드폰이 몇 번이고 꺼졌다. 그래서 밧데리가 3% 남았을 때 막 찍다가 퓽-나가면
또 그냥 눈 앞에 것을 날 것 그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본 건데 카메라 없이 여행을 다니라-는 어떤 이의 조언이 담긴 이야기였다.
그것에 대해 누군가는 우리가 오래 기억할 수 없기에 나중에 그걸 보며 생생하게 추억하고 싶어서 찍는 건데 그게 뭐가 안 좋다는건가,라고 했던 코멘트에
나도 사진광이니.. 동의했다. 한편으론 카메라 없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 더 그 여행에 깊이 집중하며 들여다보며 즐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다보니 핸드폰 없이 여행을 즐기는 것 역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사진광에게 사진을 찍지 말고 여행하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나다운 여행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들을 오롯이 나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 역시 나름대로 의미가 있게 느껴졌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야경을 보러가기 전 군것질할 것이 필요했다. 왜 꼭 여행을 오면 원래도 심했던 식욕이 한층 더 고조되는걸까. 내가 돼지인지, 돼지가 나인건지.
윗 사진의 '비버테일스'는 비버의 꼬리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지은 너무 귀욤귀욤한 이름을 가진 디저트이다. 맨 윗 사진을 보면 베스트셀러가 거의 기본인 시나몬 맛인데 2번째 사진에 나와있는 빅토리아에 도착해서 길을 걷다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곳에서 모두가 한 손에 하나씩 들고 나오는 걸 보고 '꼭 먹어야지!'하고 배가 꺼지지 않았는데도 욕심부려서 1인 1디저트를 택해 칼로리덩어리를 안고 냠냠냠 길을 거
결국 첫 째날에 하리보 계란후라이ver.♥-페리에서의 화이트스팟 버거 한 입-스시&파전-비버테일스(위 사진에서 보이는 꿀맛 디저트)-편의점 오레오핫초코를 끝으로 먹고 먹고 또 먹으며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 근데 그 마무리하는 도중에도 내 손엔 한국의 꼬깔콘과 99%는 비슷해보이는 과자가 들려있었다는 건 안비밀.
참, 근데 그 과자 절대 사먹지 말아야한다. 완전 비추. 비추 중에서도 왕비추. 절반까지도 못 먹었는데 쓰레기통에 버려야만했던 슬픈 설.이 있으니 그 이유는 꼬깔콘에 소금 한 주먹을 왕창 뿌린 맛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흑.. 내 돈ㅜ)
먹방여행인듯한 빅토리아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기로 하고,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찍은 귀여운 토끼♥를 남기며 마무리 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저 토끼......너무 귀여워서 똑같은 거 있으면 데려오고 싶었으나 같은 건 볼 수 없었다. 흑흑.. 공수해오고 싶을정도로 너무 귀엽다!!!!!!
그럼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