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2015.10~)/DAILY

#Day111.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땡길 때, 북경반점 / 닌자밀크티

honeyliciousworld 2016. 2. 4. 07:41







#Day111

in Vancouver

Writer : Hani Kim






2016.2.1


사실 막 그렇게 짜장면이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며칠 전부터 '짜장면'이 먹고싶다던 룸메의 생일이 바로 내일이라 같이 가게 되었다.

아, 맞다. 난 탕수육이 먹고 싶었지!하고선 막상 가서 짜장밥. 짬뽕. 탕수육 죄다 냠냠냠 맛있게 먹은 장본인은 바로 나.

늘 그랬지만 마른 체형에 배만 뽈둑(불둑 아니고 뽈둑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듯^^) 나온 나는 정말.. 잘 먹는다. 

'이건 별로 안 땡기는데...' '속 안 좋은데..' 하면서도 결국 내 앞에 접시가 있으면 싹싹 비우는 게 바로 나다.

이건 내가 생각한 워홀생활블로그가 아닌데... 점점 왜 '먹는 블로그'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럴수록 내 돈도 역시 새나간다. 없는 쉬프트에 먹을 걸 이렇게 포기하지 못하고 살아가다보니 가끔은 서글퍼진다.

왜 나는 사서 고생을 하고 있는가, 왜 먹을 걸 '빵 한 조각'으로 소화해내지 못하는가? (식탐대마왕 + 밀가루 소화를 잘 못하는 나, 아이러니하게 난 빵순이ㅠㅠ)



엄마가 한 숨을 내쉬며 가계살림을 걱정할 때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먹을 것'에 대한 소비를 좀 줄이면 되지 않을까? 없으면 김치랑 그냥 몇 개 밑반찬만 먹으면 되잖아?

그런데 나는 타지에서 혼자 살게 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맛있는 거 해줘야지. 내 소중한 자식들 좋은 거, 맛있는 거 먹여야지'라는 그 마음을 깊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부모라서 '공짜'로 우리에게 무조건적으로 해줘야되는 것이 아닌데.. 나는 그걸 정말 얼마나 이기적이게 받아먹고 있었는지. 모른 척 하고 있었는 지. 아니 실제로 몰랐는 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그 이기적인 마음을 나는 '먹으면서' '먹을 것에 소비하면서' 그렇게 느끼고 있다.

의식주가 가장 중요하고, 그걸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하여 그분들의 희생은 얼마나 컸는가...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독립생활이다.

처음 욕심보다 그냥 이런 자잘자잘한 마음들을 느껴가고 있는 것이 어쩌면 내가 이 생활에서 가장 크게 배우고 돌아갈 것들인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새버렸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이고, 워홀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분명 많이 느끼고 있을 거라 적어본다. (히히.. 이건 누군가에게 보이기 이전에, 내 일기니까!) 그럼 진지한 이야기는 조금 접어두고 다시 '먹는 블로그'로 돌아가자. :D



내사랑 탕수육, 짜장밥, 짬뽕. 사실 이 날 배가 부글부글 끓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룸메랑 하루 놀기로 한 약속 때문에

먹게 되었지만...........진심 여기와서 3개월 반 만에 먹게 된 중국음식은.......짱 맛 있 었 다. 내 블로그 보다보면 너가 안 맛있는 게 어딨냐 하겠지만..

막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우리가 그냥 평소 먹는 맛있는 중국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무난 무난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중국음식이 땡길 때 가보기를 추천!


가격대는 짜장밥이 8불이었고, 짬뽕이... 얼마였더라... 11불? 정도 했던 것 같고.

탕수육은 스몰이 16불인가 17불이었다. :D 36불정도 나온 거 같은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였나? 오후4시까지였나? (모질모질한 기억력같으니라구)

런치이벤트인 것 같은데 30%나 할인된다. 그 외에도 생일 당일날 가면 소주 1병 무료!(술 안 마셔서 나에겐 필요없는 이벤트지만..)

또 다이닝 이벤트로는 식사한 사람들에겐 노래방 20분을 무료로 준다. 히히. 다이닝 이벤트인 줄 모르고 


"헐. 대박!! 노래방 가고 싶은데ㅜㅜㅜㅜ 저거 봐! 20분 무료래! 저거 하고 가자!"했던 나에게...


"미안. 저녁 이벤트야. 봐버렸어 내가 ㅋㅋㅋㅋㅋㅋ"


"진짜야?............쩝.."


캐나다와서 처음으로 노래방 가보나 했는데 좀 아쉽ㅋㅋ..인테리어같은 건 찍지도 않았는데 그냥 중고급 술집같은 분위기다.

노래방도 같이 운영해서 그런 지 한 쪽은 노래방, 한 쪽은 음식점으로 쓰이고 있었고 테이블에 딱 앉았는데 쾨쾨한 냄새가 나서 그건 좀 별로였다.ㅜㅜ 

식당은 역시 청결한 게 중요하긴 하다. 그래도 난.. 맛있는 음식들로 그런 것 쯤이야 그냥 커버............;;; 



근처에 닌자 밀크티도 있던데 룸메꺼 '타로 밀크티' 뺏어먹으니까........맛있더라. 

복통이 걱정되서 먹고 싶었던 거 참았는데 괜히 참았나 했을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 근육몬 아저씨가 만들어주시던게 좀 인상적이었음.ㅎㅎㅎㅎ

다음에 한 번 제대로 먹어봐야겠다! 아, 하나 좋았던 거. 보드게임이 몇 개 갖춰져있어서 체스, 도미노같은 어릴 때 하던 게임을 조금 하다가 자리를 떴다. ㅎ.ㅎ

보드게임을 워낙 좋아라하는 외국인들이니, 만약에 좀 할 거 없을 때는 닌자가서 "오~ 여기 보드게임 있넹?" 하며 어색하지 않게 게임하면서 

친해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듯 하다. 



그럼 오늘도 맛집 포스팅이 되어버린 111일째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