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인터스텔라:)

honeyliciousworld 2014. 11. 30. 23:35

드디어 인터스텔라를 봤다. 하도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 거려서 우주에 대한 영화로는 그렇게 유명했던 그래비티때도 못봤었는데 한 번 봐줘야지!하고 봤다. 특훈을 하면서 극장에서 본 영화는 인터스텔라까지 5번 10개월 반동안 딱 5번이다.
결론은 정말 봐야될 영화이고, 특히 누구나 가족들과 꼭 봤으면 하는 영화다. 지지난주에 아빠와 강산이는 보여줬고, 나는 혼자봤으니 엄마와 하은이도 꼭 보여줘야겠다.

먼저 뭉뚱그려 얘기해보면 영화를 보고나서 다니엘헬퍼님이 말했던 게 떠올랐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쩌면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을 때가 있다고. 정확한 문장으로 기억나는 건 아닌데 대강 이런 말이었던 거 같다. 2014년, 꼬박 1년을 채워가며 하루에 최소 12시간에서 16시간을 함께했던 다크호스. 그리고 소리드림 팀원들을 두고 이 말을 말이 아닌 경험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 가족, 그리고 나와 함께 했던, 함께하고 있는,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사람들과의 만남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니엘헬퍼님은 이 영화를 보고 우주에서 혼자 남겨 진 상황이 무서웠다고 했다. 얼마나 외로울 지.. 만 박사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지었던 부분, 주인공이 5차원 안에 갇히자마자 어떻게해야할 지 몰라 절규했던 부분에서 나 역시 너무 공감이 갔다. 다 느낄 순 없을지라도 정말 잘 담아냈다.

이제부턴 정말 정리를 못하는 나지만 조금 분류해서 끄적여봐야겠다.

1. 사람, 외로움, 사람, 사랑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 첫 번째 이유는 단순하다. 혼자살면 외롭고, 외로움을 대체하기 위해 그 어떤 걸 혼자 한다해도 그 한계를 마주하고 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은 항상 사람을 찾게 되어있고, 끌리게 되어있고 그 관계 속에서는 여러 감정이 담겨있다. 사랑이든, 미움이든. 코치님께서 왜 자꾸 사람을 강조하시는지 이 영화를 통해 더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사람과 어떻게 한 순간, 한 순간을 함께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많이 달라질거다. 내가 보낸 2014년처럼:)
그리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언가가 있다면 "사랑"일거다. 내가 맺는 모든 인간관계를 사랑으로 채울 때까지 그 노력은 멈추지 말자. 그리고 뭘 하든 함께하려고 하자.

2. 우주, 그 광활함에 대하여(광할??????)
친구들에게 장난스레 하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내 버킷리스트에도 있는 내용인데 '우주'에서 죽고싶다는 거다. 이 말은 진짜 우주에서 죽겠다기보다(물론 그것도 좋지만,남겨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그리고 내 맘이 어찌 달라질 지 모르는 일이니까) 내 평생에 우주를 꼭! 한 번은 내 눈으로 보고싶다는 간절함이라 할 수 있겠다.
모르는 지식 투성이였지만, 차원에 대한 설명을 조금 읽어보고 봐서 다행히 그나마 쬐금 이해하며 볼 수 있었다. 그만큼, 하나님이 만드신 이 우주는 내가 이해하기엔 정말 그 상상이상의 것이었다.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어쨋든 우주든 자연이든 그 지으신 모든 세계는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인간이 지배할 수 있다 생각하면 그건 큰 오산일 거 같다. 하지만 그 모든 발전 안에, 그 과정 안에 무언가를 뛰어넘는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그 안에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반면에 얼마나 큰 존재인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많은 걸 주셨고, 누리게 하셨고, 우린 그걸 소중히 여기기도 하지만, 파괴시키기도 한다. 어찌되었던 간에 그 모든 과정, 결과, 현상은 그 분 안에 있음을 고백한다. 무언가를 뛰어넘게 된다면, 그건 인간이 해내고, 인간 혼자가 한 일이 아닐 거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해내게 만드는 누군가가 있는 거다. 그 밑바탕엔 또 사랑이 있고. 정리가 잘 안되는데.. 결론은 우주은 정말 크고 넓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 흥미진진하다는 것. 이해하기 참 힘들다는 것. 또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무언가가 한참 돌아가고 있겠구나 생각하니 대단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다만 그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 역시 너무나 멋지다는 거. 인간의 의지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에 비해 시간을 허투루 쓰는 건, 내 인생에 대해서도 "죄"가 될 수 있지만, 타인에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날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그 분에게는 더욱 "죄"가 될 수 있겠다싶다. 그나저나 우주에 꼭- 가보고 싶다. 엄청 절차가 복잡하겠고, 가기 힘들겠지만 훗날..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나?

3. 가족의 희생
희생.. 사실 요즘 부모님께 죄송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부모님이 아니라 어리고 어린 두 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내 욕심을 부리자고 이 1년을 정말 집안일에 손도 안대고 보내고 있다. 그치만 난 그 어느 날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너무 지치고 힘들다. 내 입 밖으로 불평이 튀어나올 때마다 한심하고, 그치만 아직까진 딱 그만큼이 내 그릇인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족의 희생을 온전히 이해하고, 배려하기엔 아직 내 삶에 더 욕심을 부릴 때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니까. 이게 훗날 더 좋은 선택이였다고 말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봤을 때 하루에 1시간이라도 온전히 가족만을 위해 함께하고 배려하는 시간을 보낸다면 어떨까?
많은 변화가 일어날거다. 워낙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나지만 이번 1년은 유독 그런 배려를 하지 못했고, 그러지 않았다. 유독..
그래서 2015년은 더 가족과 함께하고 싶다. 서로간의 대화는 정말 중요하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헤어져봐야 그 가치를 더 아는 법인데.. 사실 2015년 계획에도 해외로 갈 계획이 있는데(생각만..) 이 때 내가 느끼게 될 외로움, 그 외에도 배우게 될 여러가지에 대한 기대감도 꽤 크다. 하지만 내가 정말 집중하고 챙겨야 할 건 지금 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한 순간, 한 순간들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정말 소중히 여겨야 될 날들이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당장 오늘부터라도 내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할 건지 생각하고 바로 행동에 옮겨봐야겠다. 사랑해요엄마아빠ㅠㅠㅠㅠㅠㅠㅠㅠ강산이하은이ㅠㅠ


4. 영어
1년동안 영어를 언어로 배우면서부터 영화를 볼 때마다 아주 조금씩 들리는 패턴들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영어로 들으며 이해하는 것도 아닌데, 한글자막으로만 제대로 흡수하는 것도 아닌 뭔가 이상한 영화관람이다. 물론 어려워서 한글 자막에 백퍼 의존하며 봤지만, 들리는 표현들을 적어가면서 봤다. 언젠간 정말 정말 자막없이도 뉘앙스를 다 이해가며 볼 날이 올거다. I bet!!!! XD

5. 그래서?
그래서 난 돕고 싶다.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께 쓰임받는 사람. 무엇으로 어떻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하지만 내 안에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쉐어가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헬핑이란 키워드 역시 앞으로 내가 살아갈 미래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거 같다. 나이가 들수록 계속해서 정말 좋은 방법으로, interesting한 방법들로 사람을 돕고 싶어진다. 이 역시 구체적인 건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모르는 지식 투성이였다 했는데 정말 그랬다. 지식, 지혜, 능력 이런 것들의 부재는 순전히 내 노력의 부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쌓아올렸던 층들이 나라는 건물 하나를 세워다고 있다치면 그 지지기반 안에는 하고자하는 의지에 비해 행동이 별로 없었다. 경험으로든, 글자로든 배우고 또 배우는 게 답인 거 같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더 중요한 거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늘 배우는 자세를 갖추고싶다. :)


인터스텔라를 보고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여기까지다. 개인적으론 위에처럼 이렇게 분류해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주저없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