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더 높이!

honeyliciousworld 2013. 5. 16. 00:07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2013)

Silver Linings Playbook 
8.8
감독
데이비드 O. 러셀
출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 니로, 크리스 터커, 줄리아 스타일스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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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개봉하자마자 조여정 닮은 여주인공 때문에 무척이나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미루고 미루다보니 이미 스크린에선 내렸고, 그래서 오늘에서야 본 영화. 꺄오.! 먼저 영화를 보기 전에 궁금했을 법도 한데, 조금 느린 나는 영화를 다 보고나서야 영화 제목이 왜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야? 하고 물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결과 '제목의 '실버라이닝(Silver Linings)'이란 단어가 의미하듯 불행 속에서도 언제나 한 줄기 빛나는 희망은 있기 마련이다.'라는 뜻이라 했다.(출처 : 이상길 기자의 영화읽기) 아! 남자주인공이 그렇게 외쳐댔던 구름 뒤에 햇살을 의미하는 제목이군. 재밌는 건 다들 궁금했는지 연관 검색어에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뜻'이 뜬다.

어쨌든 영화를 쭉 보며 지극히 개인적인 반전이 있었다. 여주인공이 조여정과 완전 흡사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르다는거. 예뻐.! 게다가 이름까지 티파니라니. 일부러 티파니로 설정했겠지. 처음 단순한 로맨틱코미디겠다 생각하고 봤던 건 내 마음 속 똘끼를 자극하는 순간부터 뭉클거리는 감동까지 주었다. 정말 매력적인 영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식으로 표현하기 마련이다. 화를 내면서, 손으로 쓰면서, 요리를 하면서 등등.. 이 영화는 인간의 솔직함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영화다. 자신만의 광기. 그것은 자기만이 안다. 물론 그 부분을 인정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또한 사랑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치유로 완성되는 것을 바라보며 내내 엄마미소를 지었다.

와, 무슨 이런 또라이같은 이들이 있나.싶은데 그 또라이가 내 안에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잔잔한 위로 한 잔. 나에게 있는 결핍이 나에게만 있지 않고, 가까이는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우리가 스치는 사람들에게도 있다. 그걸 본인이 인정할 때 진실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영화에서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린 이것들을 조금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나의 똘끼가 언제 어떤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지 모르고, 이미 지금을 살아가는 이 순간에도 끼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연 사람에게, 혹 마음이 열려야만하는 관계에서 상처주는 일은 많고, 게다가 쉽다.

그들의 인정, 변화, 치유의 힘은 사랑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이유는 사람의 거침없는 그 마음을 아끼지 않고 부었기에 가능했던 거 같다. 언제나 변화를 관찰하는 건 즐거운 법이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겠지.

그리고 또 하나. 역시나 자신에게 맞는 짝은 어딘가에 있는 법이다. 완벽한 걸 바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나의 결핍, 그의 결핍 그걸 사랑으로 채워가야 하고, 그 사랑 안에는 서로에 대한 인정과 이해가 있어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상대적인 가치는 절대적인 가치에 비해 약자에게 참 좋은 가치라고 생각한다. 강자 약자로 구분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 역시 상대적 가치가 좋다. 댄스경연대회에서 5점을 받은 그들에게 경연자로 나온 다른 팀 중 한 여자가 이런 대사를 말했다.

'5점인데 왜 저리 좋아하지?' 5점이지만 5점이 팻의 집안에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5점이면 충분히 행복한 거고, 최대로 행복한 것이다. 난 이 대사를 듣고 현실에서의 삶과 비교해봤다. 내 삶에서 저러고 있지 않은지, 5점을 받고 신나라 껴안는 커플을 보자니 뜨끔한 것이다.

계속해서 대사가 너무 좋았던 것들을 몇 개 적어본다. 순서는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이며, 자막으로 봤기 때문에 영어랑은 다른 해석일 수도 있다. 참고!!!!

 

해피엔딩이면 어디 덧나요?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아낼거에요. 구름 뒤에 햇살을요!

5점인데 왜 저리 좋아하죠?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찾아오는 인생의 큰 변화와 마주서야 돼.

세상은 일요일이 올 때까지 우리의 마음을 상처입힌다.

각각의 사람 마음 속 광기가 이유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일요일이 기다려진다.

+ 요리팁까지 전수해주시는 남자주인공의 어머니의 깨알 레시피!

스테이크에 빵가루랑 마늘을 넣고 이쑤시개를 꽂아 만다.(3-4시간 굽기)

 

계속해서 긍정을 말한다.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을 희망한다. 와이프가 바람핀 최악의 상황 때문에 정신질환에 걸린 남편이. 살아있는 한 긍정은 계속 되나보다. 없다고 할지라도 그게 맞는거고. :D

음. 더 높이!!!!!!!!! 더 높이!!!!!!!!!!!!! 햇살을 보기 위해 더 인정하고 더 사랑하자. 화이팅!